🗣 바닐라코딩 후기: 두 번째 모의면접 회고

바닐라코딩 9주차를 지나며 두 번째 테스트 과제와 모의면접을 마무리했다.

처음 이 과정을 겪었을 땐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고
면접 자리에서는 준비했던 말을 하나도 꺼내지 못한 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느꼈던 불편한 자괴감이 꽤 오래 남았었는데,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것 같아 조심스럽게 안도하게 됐다.

그래서 오늘은 그 변화에 대해 그리고 여전히 어려운 부분에 대해 써보려 한다.

📌 경험이 중요한 이유

모의면접이 처음이었더라면 엄청 긴장했을 텐데,
이번엔 지난번보단 마음이 조금은 편했다.
그래도 준비했던 말을 다 꺼내진 못했다.

면접 자리에서는 항상 그렇다.
막상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에 준비했던 말은 사라지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엔 끝나고 나서 스스로를 너무 책망하진 않았다.

내가 기계처럼 느껴졌던 지난 모의면접과는 달랐다.
이번에는 중간중간 생각을 정리하려고 스스로 텀을 주기도 했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인지는 하면서 말한 것 같았다.

그 정도면 나한텐 충분히 괜찮은 시도였다.

⚙️ 작동만 하면 되는걸까?

요즘은 코드가 돌아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론 작동 자체가 안 되면 말이 안 되지만 그 이상을 생각하게 됐다.

“이 방식이 유지보수하기엔 어떨까?”
“이 구조에서 이 컴포넌트가 꼭 이렇게 묶여야 할까?”

예전엔 별로 신경 안 썼던 것들인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인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달라졌나 싶기도한데..
어쨌든 예전과는 좀 달라졌다는 건 확실하다.

그게 뿌듯하기도 하고 가끔은 괜히 골치 아픈 생각을 만든 것 같기도 하다.

🗣️ ‘말이 느려도, 내 말로 설명하고 싶다’

나는 아직 누가 내게 설명해보라고하면 말을 너무 못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걸 잘 설명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번 과정을 통해 처음 느끼게 된 것 같다.

예전엔 몰라도 코딩은 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그랬었는지 신기할정도로 이제는 코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가 뭘 왜 그렇게 했는지 말로 정리할 수 있어야
그때서야 진짜 내가 이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정리하는 습관을 조금씩 들이고 있다.
아직은 버벅대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조금씩은 나아지는 중이라고 믿고 있다.

🚀 팀 프로젝트를 앞두고

다음 주부터는 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게 또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 같다.

내가 팀원들과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을까?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보다 걱정이 많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좀 기대되는 마음도 있는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혼자서만 작업해왔는데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어떤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함께 해결해 나가게 될지도 궁금하다.

그다음엔 개인 프로젝트도 기다리고 있다.

하고 싶은 주제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그때쯤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게 두렵지 않을 것 같다.

🪴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모의면접을 보고, 코드를 짜고, 과제를 해도
뭔가에 쫓기듯 헤매는 기분이 자주 든다.

그렇지만 지난 9주를 돌아보면 나는 꽤 많은 걸 해낸 것 같다.

특히 이번 주는 내가 예전보다 조금은 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된 주였다.
이전에는 몰라서 헤맸고 지금은 몰라서 찾아간다.

조금씩이지만 오늘도 이 길이 맞는 길이라는 확신이 쌓이는 중이다.
그게 지금 내가 계속 이 과정을 해나갈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바닐라코딩 홈페이지: https://www.vanillacodi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