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ovo ThinkPad X1 Carbon Gen 11 일주일 사용기

eunwoo1104·2023년 10월 31일
0

HW

목록 보기
1/1
post-thumbnail

서론 및 잡설

지금까지 나는 노트북을 가성비 위주로만 써오고 있었다.

  • Lenovo Ideapad Y700 Sky Kaiser 15
  • Lenovo Ideapad S540-14API R5

...그리고 올해 초에 ThinkPad L14 Gen 3를 구입헸는데, 이 노트북을 기점으로 씽크패드의 매력을 크게 느꼈고 어쩌면 팬이 된 것 같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기회가 되어 평소에 써보고 싶었던 X1 카본을 드디어 써보기로 했다.

CTO로 구매했으며, 대략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다

  • Intel Core i7-1355U 13세대
  • LPDDR5-6400MHz 32GB
  • NVMe 256GB -> SK Hynix P41 1TB 교체
  • 2.8K 400nit OLED 디스플레이
  • 1080P 웹캠 + IR + 컴퓨터 비전

...해서 ADP 1년 포함 220만원 정도에 구매하였다.

사실 200만원이 넘어가는 프리미엄 노트북은 이번에 처음 써봐서 더욱 기대가 됐지만, CTO 주문은 역시나 오래 걸린다. 지인이 원자재부터 캐고 있다면서 놀렸는데 어쨌든 배송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되었다.
X1 카본을 주문하기 전에 같이 고려하던 다른 모델은 T14s Gen 4였는데, 조금 저렴해지고 AMD 라이젠 CPU가 들어가는 대신 100g 정도 무거워지고 소재가 다운그레이드되는 만큼 결국 X1 카본을 주문하게 되었다.

개봉


첫인상

포장지의 겉면은 이게 비싼 노트북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종이 박스에 송장이 대풍 붙어있었다. 그래도 노트북을 보호하고 있던 클래딩에서는 고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노트북의 실물을 만지는 순간 비싼 노트북인 것이 바로 느껴졌다. 소재감도 지금까지 썼던 노트북들과는 완전히 다르고, 무엇보다 매우 가벼운게 바로 느껴졌다. 힌지도 매우 부드럽게 움직였고 닫힐때도 "턱"이 아닌 마치 고스트 클로징이 작동하는 것 같았다.

확장성


포트 자체는 왼쪽에 Thunderbolt 4 포트 2개와 USB Type A 1개와 , 그리고 HDMI가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에는 켄싱턴 락과 USB Type A 1개, 그리고 3.5 이어폰 잭이 있다. 사실 이정도면 왠만한 상황에서는 충분하지만 TF카드 슬롯과 RJ-45 이더넷 포트의 부재는 조금 아쉬웠다. 물론 이더넷 포트는 두께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되지만 TF카드 슬롯은 왜 없는지 의문이었다.

SSD 업그레이드를 위해 후면 패널을 열었는데, 이건 나사 몇개만 풀고 힌지 부분부터 헤라로 살살 벌리면 쉽게 열 수 있었다. 내부는 노트북과 얇은 폼펙터의 콜라보로 M.2 슬롯 1개와 선택하지 않은 WWAN 슬롯 자리만이 있었다. 그래도 2242라는 괴상한 길이를 사용한 L14에 비하면 2280이 들어가는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램 슬롯의 부재는 조금 아쉽긴 하다.
여담이나 일단 내부 쿨링 시스템의 모습은 상당히 부족해보였고, 벌써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리뷰

장점

전반적으로 이 노트북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장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가벼운 무게와 얇은 폼펙터

전의 L14와는 다르게 매우 가볍고 얇아서, 과방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면서 기다리다 강의실로 들어갈 때 노트북을 굳이 가방에 안 넣고 들고 가도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전에 비하면 가방이 더 가벼워진 것이 느껴지는데, 그만큼 무거운 전공 교재로 인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2. 압도적 퀄리티의 디스플레이

지금까지 가성비 위주의 노트북만 쓰다 보니 FHD에 낮은 밝기를 가진 디스플레이만 접할 수 있었는데, 이에 비해 400니트 2.8K OLED 디스플레이는 과장 조금 보태자면 보고만 있어도 만족이 되었다. 거기에 실수로 디스플레이를 만져도 지문이 남지 않은 것은 분명한 장점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이 노트북의 만족감은 거의 디스플레이에서 오는 것 같다.

3. 어째서 해결된 기존 불편함들

L14와 비교하면 일단 부팅 시 OS 로드 전까지의 딜레이가 줄어든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었던 키보드 백라이트 상태가 드디어 저장된다. L14만 해도 절전모드에 들어가기만 해도 백라이트가 해제됐는데, 이제는 껐다 켜도 기존 상태를 유지한다.

단점

사실 단점이라고 할 만한게 크게 없긴 한데, 그 단점 하나가 조금 커서 문제이다.

발열

발열이 조금 심한 편이다. 아이들 상태에서도 프로세서가 위치한 부분이 따뜻한게 느껴지고, 부하가 조금이라도 걸리면 만졌을 때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히 키보드 부위에서는 평상시에는 발열이 느껴지지 않고 배기구도 측면에서 힌지 부분으로 바뀌어 마우스가 달궈지는 일은 없게 되었다. 이 발열이 충전기를 연결시키고 전원 효율 모드를 해제하면 더더욱 심해진다. 가끔 강의 전 까지 심심하면 TETR.IO를 잠깐 플레이하는데, 온도가 피크 시 90도를 찍기도 하고 얇은 폼펙터까지 겹쳐 발열이 손끝으로 확실히 느껴진다.

사실 X1 카본이 10세대에서 발열 이슈가 있다는 것을 들었고 이 때문에 P 대신 U를 선택하라는 의견도 있어서 이번에 1355U를 선택한 것인데도 이런 발열이면 확실히 문제는 있는 것 같다.

단점? 취향?

나한테는 단점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어쩌면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는 요소도 있긴 했다.

1. 성능

객관적인 성능 지표는 구글에 검색하면 많은 자료가 있으니 언급은 안 하겠다. 그리고 측정하기 귀찮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L14의 R7 5875U가 퍼포먼스가 더 낫게 느껴졌다. 앞서 언급한 TETR.IO를 실행했을 때도 약간 버벅거리는 느낌은 존재하긴 했다.

2. 너프된 키감

솔직히 가격 차이가 2~3배 정도 나는 L14가 키감이 더 좋게 느껴졌다. 얇은 폼펙터로 키 스트로크 확보가 어려워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구분감이 적어졌고 눌렀을 때의 느낌도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결론

노트북 자체는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단점이 작지는 않지만, 사실 이 단점에 대해서는 옆에서 Gen 10 카본을 사용하던 분을 통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긴 하다. 그런데 대부분 리뷰에는 이게 개선됐다고 나와있어서 이제 사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방심한 것 같다. 그래도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기도 하고, 퍼포먼스도 대학교에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차라리 T14s를 살껄 그랬나?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소재감과 무게를 생각하면 X1 카본이 맞지만, 라이젠 7에 OLED 옵션 넣어서 T14s를 샀다면 더 저렴한 가격에 단점까지 어느정도 줄인 상태로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아직도 든다.

profile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고자 하는 학생 개발자입니다.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12월 16일

역시 개발자는 "씽크패드 X1 카본"

답글 달기

관련 채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