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작성하는 항해 플러스 프론트앤드 6기 후기 회고

하늘·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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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참내! 항해가 끝이 났다. 사실 끝이 난 건 조금 지났지만, 미루고 미룬 완주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8, 9, 10주차 회고도 안 적었는데..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이미 항해를 완주했거나, 검색에 걸렸거나, 항해 플러스 프론트앤드 과정을 앞두고 있는 7기 수강생일 것 같아서 후기 겸 나름의 팁 겸사겸사 붙이려고 한다.

🤔 항해를 시작하기 전 나는요

우선 내 자기소개를 하자면, 회계쪽 일을 하다가 3D 모션그래픽과 영화 VFX도 깔짝 배운.. 다시 말해 코딩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회계 일이 지루해질 무렵, 아는 지인이 퍼블리싱 해 보실? 이라며 권유한 덕에 국비 수업으로 자바스크립트와 React.js, Three.js를 배웠는데, 생각보다 내가 퍼블리싱을 너무너무너무 못해서 따로 퍼블리싱 과외를 받고 취업을 한 케이스다.

3년 전 1월, 즉 2022년 1월.. 독학으로 CSS를 공부하다가 hover를 알게 되고 박수 쳤을 때..

사실 국비 학원에서 배운 지식의 깊이가 너무 얕았고, 그냥 이렇게이렇게 따라서 쳐 보세요가 전부여서 CS 지식은 아예 전무하고 자바스크립트도 어려웠는데 리액트는 무슨.. useEffectuseState 만 쓸 줄 아는 상태였다.

그렇게 첫 취업을 하고, 회사에서는 데이터 가공이나 바인딩보다는 인터렉션 개발에 더 재능이 있어 보이는 것 같으니 디자인 시스템이나 인터렉션 개발을 위주로 일감을 줬다. 디자인 시스템도, 인터렉션 개발도 무척 재미있다. 하지만 말했던 것처럼 나는 겨우 리액트 훅 두 개를 겨우 쓸 정도의 실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개인 공부도 틈틈히 했다.

두 번째 회사로 이직하고 Vue.js, Nuxt.js, Next.js 개발도 해 봤다. 희망편은 아니었다. 매일마다 바뀌는 API와 시연 단계에서의 개발이어서 Supabase를 활용하는 등.. 지식을 많고 깊게 얻은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과정 광고를 보게 되고, 커리큘럼만 거의 일주일 뚫어져라 쳐다본 것 같다. 그리고 결제했다.

🚢 항해 시작

겁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됐다. 항플에서 얻은 지식을 회사에서 써먹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겁이 났던 점은 내가 이렇게 비싼 수강료를 줬는데 탈주하면 어떡하지? 스스로 삐딱한 마음가짐을 많이 의심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있겠는가.. 이미 100만 원이 넘는 수강료를 결제했고, 팀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심지어 다른 스터디에서 만난 준형, 영서, 지현, 미남재환도 있겠다.. 탈주하면 쪽팔린 거라고 생각했다.

알고 있던 사람들, 같은 팀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팀장을 정하고(내가 됐다), 1주차 과제 발제를 듣고(당황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네트워킹도 했다. 명함도 챙겨 갔었다. 그때 학습메이트였던 운서 님이 OOO 다니세요?! 했던 게 개강식날 가장 기억에 남는다.

1주차 과제는.. 처참했다. 물론 수강생들 사이에서도 난리가 났었다. 얼마큼 난리가 났었냐면 금요일 오전 10시까지 과제 제출인데, 준일 코치님께서 일요일 오전까지 마감 기한을 늘려 줄 만큼. 너무너무 어려웠다. 창준 님은 젭 돌아다니면서 환불하고 맛있는 거 사 먹을 거야 하고 있고 우리 팀 팀원들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우리 팀 전부 과제를 모두 제출하고, 창준 님은 우수 과제로도 뽑혔다. 기만이다.

위에 서술했던 것처럼 나는 리액트는커녕 자바스크립트도 많이 어려워했기에 많이 헤맸다. 학습 메이트를 잡아 놓고 이거 어케 함? 물어보고 거의 1:1 과외를 받을 정도였다. 2주차도 그랬고, 3주차는 쪼오금 할만했고, 4주차.. 5, 6, 7, 8, 9, 10.. 주차 다 그랬다. 그리고 결국 수료를 했다. (사실 더 이상 쓰기 귀찮음)

🎉 마참내!

항플 프론트앤드 담임 매니저 현빈 님 잡고 징징거렸을 때.. ㅠㅠ

항플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아침까지 과제하다가 동기가 사는 곳에 택시 타고 가서 아침 국밥을 먹고 출근을 한다든가, 중간 네트워킹을 비롯한 오프라인 모임 때 술 먹고 놀다가 아침에 간다든가, 부족한 과제의 PASS를 받기 위해 테오한테 애교를 부린다든가..!! 10주 동안 뇌가 녹을 만큼 온갖 도파민은 다 얻은 것 같다. 그런데 수료라니. 말로는 수료하고 싶다며 징징거렸지만 막상 수료식이 다가오니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감정이 밀물처럼 들어와 마음을 서서히 채우고 있었다.

결국.. 울었다!

페어 팀끼리 모여 지난 10주간의 항해 소감을 말하는 자리였는데, 우리 팀 소희와 수민 언니 얼굴을 보자마자 그냥 뿌애앵~ 해 버렸다. 내 생각보다 이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쏟았나 보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훌쩍이다가 건휘 님 보고 뚝 했다. 사실 우리 팀을 더 많이, 자주 보고 싶은데 항해라는 매개체가 사라져 버리니 이 사람들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님 개발보다는 네트워킹 얻은 게 큰 거예요? 라고 질문한다면 그건 또 아니다.

항해에서 얻은 지식을 회사 동료들에게 공유하기도 했고, (실장님이 제일 좋아하신 것 같다..)

벨로그에도 이런 글, 저런 글도 작성했었다.

아쉽게도 현재 하고 있는 실무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항플에서 배운 걸 적용해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테스트 코드, 디자인 패턴 등 처음으로 접하는 기술 덕에 배움의 깊이도 깊어진 것 같지만 그것에 못지 않게 좋은 팀원들,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더 큰 행운인 것 같다는 생각이 크다.

수료식에서는,

소통상? 소통왕상? 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E가 되어 버린 후로 말이 많아졌는데.. 항플 디스코드에서 열심히 나댄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외롭지 않게 빡준 님이랑 같이 받았다.

엥?

그리고 Best Team 상도 받았다. 🥳🥳🥳🥳🥳🥳🥳🥳🥳🥳🥳🥳🥳🥳🥳🥳🥳🥳🥳🥳

소통상은 정말 기대하지 못한 상이었고, 이왕 항해에 들어온 이상 무엇이라도 하나쯤은 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BT를 노렸다.
탈주를 고민하는 팀원을 잡고 그러지 말라고..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완주해 보자고.. 지금 환불해도 돈 얼마 못 받는다고.. 우리 베스트 팀 받아야 된다고.. 말리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아침마다 팀원들에게 인사도 건넸다.

그리고 뭐.. 나머지는 모르겠다. 하하! 역시 우리가 잘난 탓인가? ㅋ

지금 보니까 오지랖이 참 넓었던 것 같다.

준비를 안 해 와서 소감 때 제대로 말한 것 같지 않은데.. 나는 우리 팀이 베스트 팀을 받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치의 의심조차 없었다. 우리만큼 분위기 좋은 팀이 없을 거라고 확언하고, 장담했다. 송이, 지혜, 수민, 유진, 소희 고생했다고! 아무도 보지 않을 벨로그를 빌미 삼아 한 번 더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7팀도!

항해가 끝나고 난 뒤..

영서 님의 주도 하에 우리는 새로운 디스코드방에서 매일같이 동아리 사람들마냥 떠들고 있다. 그전처럼 노래 취향도 서로 엿보고, 털복숭이 친구들 사진도 자랑하고, 모각코도 하고, 술도 먹고 등등.. 당장 내일이면 항해 6기 사람들과 공포 방 탈출을 떠난다. 내가 이런 친구들을 얻어도 될 인재였던가. 우핫@!!

그리고 나는,

다음 기수 학습 메이트가 됐다. 테오에게도 자랑했더니 하늘이가 안 되면 이상했어.. 라고 했다. 세 달 전 항해를 처음 시작했던 설렘이 지금 다시 몽글몽글 피어나는 중이다. 우리 4팀은 물론 7팀 사람들 멱살 잡아서 과제 제출하라고 꾸짖을 갈! 했던 것처럼 다음 기수에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사실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벨로그에 항해를 검색했을 때,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잘하는 사람들만 벨로그에 글을 쓰니까 사람들이 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글을 쓰겠냐? 마케팅 진짜 이상하게 한다. 라고..

사실 이 글을 보는 예비 7기 수강생들도, 항해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도 그 말을 할 것이다. 나는 솔직히 못하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과제를 아예 안 한 적도 있고, PASS를 하지 못한 적도 있다. useMemo를 항해 들어와서 제대로(?) 이해했고, 클로드만 줘 팼을 만큼..

그런데 이론이라도 배워 간 게 정말 많고! 사람들도 다들 너무 착했다! 이런 걸 다음 기수 예비 수강생들한테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BT 또 받고 싶다)

다시 항해를 시작한다면

연차를 꼭 충분한 상태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싶다. 하하하하하하.. 연차 다시 채워지려면 8개월 남았는데 이제 1개 남았다.

개강 전에 놀 수 있을 만큼 놀았으면 좋겠다..

추석 후 일주일 텀이 있는데, 추석에는 다들 가족이랑 지낼 거고, 그 일주일 사이에 여행을 다녀오든 술을 마시든 뭘 하든 일단 실컷 놀 만큼 놀고 항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항해 시작하면 그냥 10주 동안 과제의 노예가 된다.

피로회복제는 글루콤 + 라라올라 조합이 짱이다!

말잇못. ㅋ 요새 온누리약국 말고도 다른 데에서 글루콤 판다.

아무튼 여기에서 마치고 싶다. 뭐.. 영서 님이나 찬규짱구 님이 잘 써 줘서 내가 쓸 말이 없다. 몇 주나 지난 만큼 수료에 대한 기억이 휘발된 지 한참이다. 아무튼 다음 기수 파이팅! 다들 탈주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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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찌저찌 하고 있습니다.... 🫠

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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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느리 아무튼 어찌저찌 다 해내고야 말았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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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와! 저도 하늘쟝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인사부터 발랄하게 해주고 1주차 부터 10주차까지 포기하지않고 주변사람들 잡아서 질문해가며 어떻게든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이 정말 멋졌거든요.
하늘쟝이 있기에 더 즐거웠고 든든했어요. 재작년에 하늘쟝이랑 공부하고 놀면서 좋았던 그 다정함을 6기하면서 또 호로로챱챱 먹으면서 느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시 되돌아가고싶을 정도로요.
6기 같이 해서 영광이었어요. 항상 즐겁게 개발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지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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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ㅋㅋㅋㅋㅋ 역시 10주동안 많은일이있었군 4팀도 재미있었겠따
10주차까지 고생많았어 누나있어서 나도 재미있게 했던 거 같다~
내가 보기엔 누나는 어디서든 잘할듯 앞으로도 파이팅!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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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아 진짜 탈주하고 맛잇는거 사먹엇으면 클날뻔 햇다 나는 ㅋㅋㅋㅋ;; 아찔하네
10주간 4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챙기고 항상 열심히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따ㅎㅎ 같이 7기 학메도 열심히 해보자고~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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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하늘님 10주동안 수고했어요!!
"잘하는 사람들만 벨로그에 글을 쓰니까 사람들이 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글을 쓰겠냐? 마케팅 진짜 이상하게 한다."
라는 부분 정말 공감이 되서 아 나도 블로그 글을 하늘님처럼 재밋게 유용하게 써볼걸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ㅋㅋ
하늘님 항상 열심히 이시고 분위기 메이커에 인싸력 뿜뿜 귀염둥이 포지션 너무너무 좋아요. 우리 이 인연 오래도록 함께해요!!! 항플 6기 동기들 파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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