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git에 대해 배워보았다.
늘 git은 나중에 한번 보긴 해야지 하고 넘어갔던 주제였다. 평상시에는 백업하는 방법만 알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으니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서 백업 이후 브랜치나 협업이라는 주제로 넘어가기에 다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평상시에 명령어만 외워서 쓰다보니 체계를 잘 몰랐던 탓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개념을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git으로 일반 문서나 이미지 파일도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었다. 생각해보면 git의 입장에서는 코드가 적힌 파일들도 결국 text문서랑 다를 게 없었다. 알고나니 아 하지만 알기 전까지는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모양이구나 새삼 느끼게 됐다.
회사에서 보고서 v1,2,3.. 하던 파일들을 git으로 관리했다면 얼마나 편리했을까 싶다. usb를 들고 뛰어다닐 일도 없었을테고, 모니터 2개를 놓고 숫자가 제대로 반영은 된건지 눈대중으로 검증 한다거나, 엑셀 연결파일이 혹시나 내가 알지 못하는 숫자를 바꿔버린 건 아닌지 조마조마 할 일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그럴 일이 없었다면 다들 서로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았을까.
알고나면 당연하지만 알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사실도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딱 그만한 세상인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장막 뒤의 어둠처럼 과장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알고나면 겁먹지 않을 수 있고, 겁먹지 않으면 발을 내딛기에 더 수월하다. 그렇게 발걸음을 내딛어서 더 나아가면, 지금보다 아마도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아마 그때보다는, 조금 더 사람들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겠구나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