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벌레(곤충)를 징그럽다고 생각할까?' 에 대한 궁금증 이었습니다. 일단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일단 곤충과 벌레라는 두 가지 표현이 있는데 주로 혐오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가 벌레임으로 벌레라고 통일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부터 벌레를 무서워 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즈음에 집에서 나온 돈벌레를 보고 30분가량 어디로 가나 바라만 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아버지한테 도움을 청해 집밖으로 쫒아낸 적이 있습니다. 만약 그 돈벌레가 장농이나 침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간다면 더 큰 공포에 시달릴 것을 예감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 비슷한 예로 지인중에 벌레를 진짜 무서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날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전화가 오고 문자가오고 난리 였던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인의 집과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지인과 근처에 사는 다른 친구가 가서 해결을 해주게 되었고 이 친구는 이 후로는 집을 구할 때 벌레가 안나오는 집이라는 조건이 매우 높은 우선순위 조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레를 무서워 합니다. 그리고 저는 왜 사람들이 본인들 보다 수십배는 작은 조그만한 벌레가 무섭게 느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검색을 해보다가 한 블로그 글을 보고 나름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친숙한 정도, 어떠한 종류의 위험성인지가 주요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위 글을 읽고 제 경험이 비추어 볼 때에 나름대로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나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비도 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원이나 숲을 지날 때 작은 배추흰나비를 보며 무섭다고 도망가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또 잠자리를 보더라도 몸에 달라 붙는 정도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매년 보게되는 친숙한 존재라는 점과 이들이 사람에게 피해를 거의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군생활을 산에서 하며 진짜엄청매우 많은 나방과 귀뚜라미 등의 벌레들을 2년 가까이 접하게 되었는데 군 생활 이후 아직도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친숙하다? 익숙하다? 이래저래 적응이 되었기에 무서워 하는 느낌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벌레들도 사람에게 크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익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모기라는 벌레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전부(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모기를 싫어하지만 모기가 무서워서 도망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찾아서 죽이려고 합니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물렸을 때의 가려움과 잠들기 직전의 귓가에서의 방해 등등이 싫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경험들과 정보들로 보았을 때 벌레에 대한 징그러움과 무서움은 생소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주 보지 못하는 벌레들(곱등이, 지네, 지렁이, 귀뚜라미, 이름 모를 풍뎅이, 거미 등등)은 얘네가 나에게 어떤 위협을 줄지 모르고, 생김새도 요상하기 때문에 일종의 보호 반응으로 무서워 하며 피하게 되는 느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사는 분들이 벌레에 둔감한 것과, 군생활 시절에 날아다니던 말벌을 손으로 때려잡으시던 행정보급관님을 생각하면 오랜시간 벌레들을 접한 분들은 대부분의 벌레가 익숙해 졌고, 위험한 벌레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끝나셨기 때문에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