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유일한 재산. 맥북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실컷 굴리던 어느날 발열이 꽤 심하다는 것을 뒤늦게 느꼈고, 이는 곧 제 신경증 유발 요인이 되었습니다.
오랜 구글링 결과 맥북으로 더블 모니터를 쓰는 것은 발열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13인치 화면 하나로 작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그렇기에 발열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cpu의 열을 배출하는 방법은 여럿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맥북 에어
를 열어서 작업을 하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저는 fcracer
의 블로그에 도착하게 됩니다.
fcracer는 맥북 에어 2020
를 사용 중 퍼포먼스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방열을 신경 써주면 이가 해결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곤 써멀 패드
, 써멀 그리스 재도포
, 써멀 그리스 사이에 구리판 넣기
를 문제 해결 방법으로 꼽았고, 이를 변수삼아 여러 상황을 만들어 퍼포먼스 테스트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는지 정리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저 그의 훌륭한 실험결과를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는 쉬운 결론을 얻었습니다.
ARCTIC Thermal pad 145x145mm 1.5mm 써멀패드
ARCTIC
사의 써멀 패드가 용도에도 맞고, 열 전도율도 높고, 가격도 저렴했기에 저도 이를 골랐습니다.Best Thermal Pad for CPU, GPU, RAM, VRM, Laptop, Chipset & IC
GELID GC-EXTREME NEW (3.5g)
Thermal Grizzly Conductonaut
구매를 고려했으나 아래의 글을 통해 가성비, 바르기 난이도를 생각하여 GELID
사의 써멀 그리스를 구입했습니다.Best Thermal Paste for CPUs 2021: 90 Pastes Tested and Ranked
20*20mm 0.3mm Thickness copper shim
fcracer
의 실험 결과가 유의미함을 증명하였기에 저도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제 경우 필요한 구리 심은 20*16mm 0.3mm이므로 직접 잘라 재단했습니다. 두께가 얇기에 가위로 쉽게 잘립니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준비물들을 챙겨놓고 만전을 기합니다.
ifixit
을 참고하여 자신의 기종에 맞는 방법으로 하판을 분리합니다.
상단 중앙부의 자글자글해보이는 저 방열판도 분리합니다. 방열판 클로즈업 사진을 찍었어야 했습니다.
방열판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기존의 써멀 그리스를 모두 제거합니다. 이 때 면봉과 알콜 솜이 필요합니다.
이 때, 닦아도 되겠다 싶은 다른 곳들을 하판을 연 김에 면봉과 알콜 솜으로 닦아줍니다.
제 경우 cpu의 써멀 그리스는 쉽게 닦였으나 방열판의 써멀 그리스는 표면 재질 탓인지 잘 닦이지 않았습니다. 괜찮을거라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계속 진행합니다.
방열판에 써멀 그리스를 얇게 도포하고, 구리 심을 얹습니다.
cpu 위에도 써멀 그리스를 잘 도포합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지만 내가 잘 했겠지 기도하며 방열판을 원래대로 덮고, 나사를 조입니다. 방열판에 묻어있는 파란색은 써멀 패드의 흔적입니다.
써멀 패드는 이런 식으로 방열판 위에 붙입니다. 이제 하판을 분리한 역순으로 조립하면 끝입니다.
나름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입니다.
이 글은 맥북의 조건을 변경하여 얻어지는 결과를 실험하는 글이 아닌 누군가의 실험을 모방한 것의 기록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정돈되지 않은 체감적 결과 정도를 공유합니다.
Macs Fan Control
를 통해 보이는 cpu average 온도가 확실히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온도가 치솟는 일이 줄었고, 팬이 도는 빈도도 굉장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목표 1, 2, 3의 달성이라 추측합니다.해당 작업은 fcracer
의 블로그와 ifxit
을 통해 난이도가 낮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 후 실행하였습니다. 하지만 하판을 분리하는 것 부터가 제겐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내고 나니 컴퓨터는 미지의 물건이 아닌 이해 가능한 부품의 조합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가장 큰 도움이 된 fcracer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fcracer의 블로그
https://fcracer.com/
참고한 포스팅
MacBook Air 2020 Performance Modification
써멀 그리스가 묻었던 피부가 따갑습니다. 묻으면 바로바로 닦아주었음에도 그렇습니다. 라텍스 장갑 같은것을 끼고 작업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