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TIL 작성을 중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심적으로 휘둘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나의 힘듦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모두 내려놓고 나의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과제를 내려놓을 수는 없어 TIL을 내려놓게 되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내 힘듦의 근원에 대해 돌이켜보고, 내가 가져야 할 자세와 방향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일단, 내가 수업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거나 과제를 빨리 하는 것은 무리이며 욕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 공부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해도나 숙련도가 낮은 게 당연한 것이다. 그 점을 받아들이고 나를 자책하는 데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으로, 반복하면 내 것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HTML, CSS 진도를 다 나간 후에 알게 되었다. 비슷한 것들을 몇 번 해보니 처음보다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것들이 생겼다. 또한 이론, 개념을 붙잡고 반복하기 보다는 실제로 코드를 짜 보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진도를 나간 자바스크립트도 이해 안 되는 것들 투성이지만, 반복하면 언젠가 내 것이 될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함께 자라기> 독서 스터디를 하고있다. 개인에게 할당된 페이지가 많았으면 부담되었겠지만, 조별로 한 챕터씩(약 5 페이지) 할당되어 부담이 적다. 너무 적은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을 수 있지만, 다른 조의 발표를 통해 그 조가 맡은 챕터의 내용을 듣게 되어 전체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책의 내용 뿐 아니라 여러 명의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더욱 값지다.
이번 스터디의 내용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피드백과 자기 객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 중에는 피드백을 받기 어려워 하거나 주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 피드백을 요청하기가 너무 어렵다. 어떤 것을 피드백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지가 참 어렵다. 스터디원 분이 이에 대한 방법으로 피드백 받는 환경을 먼저 편하게 만드는 것을 제안하셨다. 작은 단위로 1:1 피드백을 받아보고, 점점 많은 분들께 피드백을 요청해도 좋을 것 같다. 꼭 실천하자ㅠㅠ
피드백을 주는 입장에서는 내가 준 피드백이 어땠는지 다시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다. 또한 상대 한 명을 위한 피드백이 아닌, 우리 전체를 위한 피드백으로 환원시키는 것도 말씀하셨다. 이렇게 한다면 피드백을 받는 입장에서 부담을 덜 느낄 것이다.
그리고 피드백 시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등 나의 인지적 과정을 공유하자!
학습에 있어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메타인지 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학습 상태 뿐 아니라 감정을 돌아보며 지루함을 느끼는지, 불안함을 느끼는지 구분하는 것이다. 지루함을 느낀다면 난이도를 높이고, 불안함을 느낀다면 난이도를 낮추라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스스로 학습 난이도와 컨디션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웅님께서 컨디션에 있어 뿌듯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언제 뿌듯해하는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하루하루 적용해나간다면 건강하게 이 과정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흔들렸던 마음이 이제 차분해졌으니, 이제 나의 에너지를 몰입에 쏟아야겠다. TIL도 다시 꾸준히 작성하고, 내가 뿌듯한 하루 하루를 만들어 나가자. 느리지만 조금씩 나의 그릇을 넓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