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회고, 프로게이머에서 개발자

Frankle·202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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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성장과정 및 히스토리를 글로 남기기 위해 독백에 가까운 첫 회고를 시작한다.

1. 2020년

나는 중학생 때부터 게임을 즐겨하면서 재능을 보였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란 게임에 약 4년간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었다.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던 시기에, 2018년 말 갑작스러운 대회 폐지 소식을 메일 한 통으로 받게 되었다.
좌절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알고리즘으로 유튜브에서 이동욱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동욱님이 말씀하시는 내용도 좋았지만, 개발자란 직업이 본인을 성장시키는 모습이 게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 마치 현실 RPG 느낌으로 다가왔다.
재밌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험이지만 그 때의 난 고민 없이 국비학원에 헤딩하였다.


1-1. 국비 학원

초기에 수업에서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 풀이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다.
내 생각보다 난 헤맸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졌었다.
간단해보이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실망했고, 내 길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기에, 수업 시작 한 시간 이전에 도착하여 배운 내용들을 복기하고 복습하고, 예습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서도 잠자는 시간 외에는 계속 공부하였다.
금방 수업에 적응하였고, 가장 먼저 해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만큼 여유를 갖게 되었다.
금방 인정을 받았고 뿌듯함에 전율을 느꼈다. 내 시간을 투자한 것이 결과로 이어지는 것에 흡족했다.
학원을 수료하기 전까지 가장 일찍 나와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했다.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꽤 괜찮은 모습으로 수료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국비 학원에서 지낸 6개월의 시간은 개발자란 직업과 적성이 맞을지에 대한 테스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학원에서 지낸 시간이 너무 재밌었고 스스로의 검증에 통과했다고 생각했다.


1-2. 첫 회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SI는 피하라고 말했다.
나도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를 가고 싶었지만, 당시에 내 모습에 원하는 회사를 골라서 갈 순 없었다.
이력서를 열심히 돌렸었지만, 100개를 넣으면 서류합격은 5개 정도 꼴이였다.
이상을 뒤로하고, 첫 회사(SI)에 입사했다.

연봉도 만족했고, 회사 규모도 괜찮았다.
SI지만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배우고, 개인 공부해서 나중에 좋은 회사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입사 후 1개월 뒤, 군부대에 파견 나가있는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려면 휴대폰을 반납 해야한다. 인터넷도 안된다.
내 업무에선 IDE를 볼 일 조차 없었다.
코딩 없이 GUI 툴로 화면을 찍어내는 것 뿐이였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거리가 너무 멀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입사 후 5개월 뒤, 퇴사했다.


1-3. 퇴사

섣부른 선택에 대한 후회와 현타를 머금고 다시 취업 시장에 나서기 이전 정신을 Refresh 하기 위해 무작정 제주도로 떠났다.
육지로 돌아오고 1주일 뒤로부터 학원 동기에게 본인 회사에 추천해준다는 연락이 왔다.
회사에 대해서는 학원 단톡방에서 친구가 얘기를 많이 해줬었기에 어떤지 대충 알고 있었다.
매우 바쁘지만 배울 점이 있고 개발 친화적이며 자체 도메인를 갖춘 회사로 알고 있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바로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입사를 결정했다.


2. 2021년

현 회사에 입사하면서 개발자로써 커리어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2021년 3월부터 입사 미션을 시작하여 업무에 적응하고 도메인에 익숙해지기 위해 바쁘게 지냈다.
정해진 업무 시간은 10 to 7이지만 여유롭게 준비하는 습관으로 아침에 9시까지 출근하고 야근을 하면 보통 9시에 퇴근하여 집에 오면 시계는 11시 또는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실무에서 내가 원했던 업무를 했기에 재밌었고 사람들도 좋고 재밌다.
입사 후 4개월이 지날 때쯤 문득 불안감이 들었다.


실무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장 바쁘고 시간이 부족하단 핑계로 현실을 외면했었다.

퇴근 후에 공부를 하자기엔 야근을 하면 시간이 늦어지고 흐름이 끊길까봐 걱정이 됐었다.
그래서 오전을 투자하기로 했다.

바로 다음날부터 오전 8시까지 출근하여 업무 시간 이전까지 개인 공부를 위해 투자했다.
하루를 길게 쓸 수 있고, 업무에 지장 없이 내 성장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 습관을 길들인 것은 올 해 제일 잘한 일 같다.
은퇴 이전까진 이 루틴을 지켜낼 것 같다.

3. 2022년

나가아야 할 방향이 나름 명확해졌고 이행할 의지도 갖췄다. 실천만 하면 된다.

3.1 개인 실천 계획

  • TID
  • 기술블로그 운영

내 루틴의 꾸준함에 대한 당근으로 TID를 진행한다.
TID에 얽매이지 않고 주말에 필요하다면 Refresh를 해나가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개인 성장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자.

현재 인프런 등의 학습 매체로 기술을 대해 공부하고 있다.
내가 공부한 기술에 대해 다시 직접 다뤄보면서 정리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생산적이다.
나 또한 구글링과 여러 블로그를 보며 큰 도움을 얻었기에 이에 보답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최소한 3달에 한번은 포스팅을 하자.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준 것은 깊이있고 양질의 내용을 작성하고자 한 것을 잊지 말자.


3-2. 기술 공부 계획

  • English
  • Spring
  • Git
  • Java
  • OOP
  • CS
  • TDD, DDD

현재 관심사에 있는 기술을 적어보았지만, 1년 내로 이 것들을 전부 깊이 있게 공부하기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스트업 먼저 해두고 차근차근 쌓아나가려고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어이다.
개발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크고 그에 따른 정보의 양이나 질의 차이가 매우 크다.

실무에서 겪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나 기술에 대한 공부를 위해 구글링을 하면 공식 API나 StackOverFlow를 자주 참고하게 되는데 번역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가 만약 영어가 됐었다면, 내 성장에 보다 가속도가 붙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30분, 출퇴근 시간을 꾸준히 활용하면 기술 문서 독해 할 수준은 되지 않을까?


3-3. 회사 생활 계획

  • 스프링 프레임워크 -> 스프링 부트로 이전
  • 스터디 내용 팀과 공유하기
  • 테스트 커버리지
  1. 내년 나의 기술 공부 계획에 TDD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지만, 회사 코어 로직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 커버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세워본다.

  2. 내가 공부한 기술의 내용을 팀과 공유하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공유한다는 것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과정으로 더 깊이있는 공부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팀의 공익과 나를 위해 내가 공부한 기술을 공유하자.


꽤 열심히 하는 듯 썻지만, 한참 부족함을 느낀다.

공부해야 할 것은 산더미고 하루에 시간은 24시간이다.
시간은 고유의 재산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갖추려고 신경쓰자.
현재의 난 코더에서 개발자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꾸준한 노력은 날 배신하지 않았으므로 이번에도 이변은 없을 것이다.

2022년 내 모습을 기대하며 회고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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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중...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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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30일

멋있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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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4일

잘봤습니다! 응원합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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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6일

잘봤습니다~

1개의 답글

ㅎㅎ Frankle님 대회에서 본 기억나네요. 저도 나름 히오스 그마 출신인데... ㅋㅋㅋㅋ 아마 시공에서 만났을 수도?

항상 챙겨보던 HGC가 없어졌을 때 당황스러웠지만 히오스의 밈처럼 "서버 종료 수순을 밟는구나"하고 말았거든요. 프랭클님은 선수로서 얼마나 당황스럽고 좌절스러웠을지 가늠이 안가네요.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이젠 개발씬에서 꼭 다시 만나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