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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처음으로 회사에 지원했고, 생각지도 못하게 서류와 코딩테스트를 통과했다. 최선을 다해 2주 동안 1차 면접을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를 담아보려고 한다.
나는 팀네이버의 Tech-Backend Developer 신입 직군에 지원했다. 아직 6학기가 남아 있었지만, 특이하게 해당 공고는 졸업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일정 조율을 통해 졸업 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어 지원할 수 있었다.
처음 지원서를 보고 가장 놀랐던 점은 내 생각보다 써야 할 글자 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개발 동아리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꽤 고생했던 나는(글자 수 제한이 없어 최대한 많이 써야 했던 곳도 있었다) 이번엔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나를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먼저 팀네이버에는 어떤 계열사가 있는지, 그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조사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팀네이버 Tech 면접 후기를 찾아보고, 각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기술 블로그 등을 살펴보았다. 팀네이버는 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 스노우, 네이버 파이낸셜을 포함하는 지칭이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신입 공채 영상 속 말은 다음과 같았다.
팀네이버는 기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매 순간 도전하는 곳. 기술에 대한 열정, 호기심, 배움의 즐거움을 가진 사람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이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지원서 질문 전반에 ‘도전’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내가 개발을 공부하며 겪었던 도전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답이 아니라 최적의 답을 찾는 개발자]처럼 각 질문마다 소제목을 달아 두괄식으로 작성했다. 면접 스터디에서 다른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보니 대부분 이런 식으로 두괄식으로 작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질문 안에 여러 소제목을 넣은 분도 있었고, 나처럼 질문 하나에 하나의 소제목을 넣은 분도 있었다.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도 제출해야 했는데, 이때 제출했던 포트폴리오를 면접 준비하면서 많이 후회했다. 나는 무작정 내가 많이 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모든 프로젝트와 이력들을 다 넣었다. 그중에는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했던 프로젝트나 깃허브도 있었고, 개발과는 무관한 수상 내역도 있었다. 이 부분은 ‘면접’ 파트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많은 이력이 서류 합격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면접 준비 과정에서는 오히려 힘들었다. 다른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내가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넣은 축에 속했다. 이때 배운 점은, 자신 있는 프로젝트 2~3개만 넣어도 충분하고,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해 내용 요약, 서버 아키텍처, 본인이 맡은 부분, 어려웠던 점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1.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질문을 유도할 수 있다.
2. 면접관이 프로젝트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내가 자신 있는 부분만 강조할 수 있다.
따라서 꼭 포트폴리오는 깔끔하게 정리하길 추천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의 모든 문장을 의미 없는 형용사로 채우지 말고, 모든 문장에 질문 거리를 남긴다는 마음으로 의미를 담아 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네이버는 특이하게 서류와 코딩테스트 결과를 함께 평가해 1차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즉, 모두가 코테를 봐야 했다.
나는 코딩테스트 준비를 거의 해본 적 없었고, 졸업을 위한 약간의 알고리즘 수업이 전부였다. 그래서 서류 제출과 동시에 급히 코테 공부를 시작했다.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시작했고, 처음에는 level 1 문제들을 풀며 문법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이후 ‘알고리즘 고득점 Kit’를 풀었는데 이게 꽤 도움이 됐다. 출제 빈도 순으로 ‘해시’, ‘완전탐색’, ‘힙’, ‘스택/큐’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특히 빡구현 위주의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끝까지 혼자 구현하는 데 집중하며 연습했다.
코테는 총 3문제였고, 한 문제만 풀어도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서 목표는 1문제 해결이었다. 1번을 풀다가 어려워서 2번부터 풀었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려서 결국 1번도 풀고 3번도 살짝 손댈 수 있었다. 여기서 팁은, 부분 점수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조건까지는 구현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체감상 2.5문제 정도를 해결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코테 준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내가 붙을 리 없다고 생각해, 이후 네이버에 지원한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이후 조직 적합도 검사도 있었는데, 특별한 준비 없이 MBTI 검사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솔직하게 답하면 괜찮을 것 같다!
그러다 정말로 1차 면접에 붙었다는 소식을 받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면접은 중간고사 기간 한가운데였고, 첫 면접 준비라 정말 준비할 게 산더미였다. 오픈채팅방과 학교 커뮤니티에서 면접 스터디를 구해 함께 준비했다.
기술역량 면접이기 때문에 CS, 수리/논리 문제, 손코딩,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 1분 자기소개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전부를 준비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스터디를 통해 내 자소서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응하는 연습을 했다. 노션에 예상 질문을 토글로 정리하고 답변 → 꼬리질문 → 다시 답변을 반복하며 준비했다. 중간에 PDF로 뽑아봤는데 무려 244페이지였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더 압축해서 여러 번 회독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내용이 너무 많아 머릿속 정리가 잘 안 됐고, 중간고사 2개와 졸업 프로젝트 발표까지 겹쳐 면접 직전 일주일은 거의 준비를 못해 공부한 내용을 많이 잊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내가 잘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공부를 할수록 내가 너무 부족해보인다는 것이었다. 면접을 처음 준비해보기도 하고, 면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게 출제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모호해서 하면서도 내가 공부하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또한, CS 공부를 해가면서 내 프로젝트와 포폴을 다시 보면 너무나 부족해보였다...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깨달음이야말로 성장의 증거였던 것 같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보인다는 건, 내가 성장했고 보는 눈이 높아졌다는 뜻이니까.
면접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것들을 형식에, 내가 준비하지 않은 것들을 잔뜩 물어보셔서 특히 두번째 세션을 진행하면서 '아 떨어지겠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찼다. 면접은 자신감이 있어야 되는데, 이 자신감이 있으려면 내가 뱉은 말들, 내가 한 것들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면접관분들은 너무나 친절하시고, 마지막에 내 포트폴리오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면접 직후 바로 작성한 노트.
아쉽게도 1차 면접은 떨어졌지만, 그 어떤 2주보다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발 공부를 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중했던 건, 내가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대학원을 갈지,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 게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 지원서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 면접 준비를 통해 알게 된 건, 내가 개발을 꽤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공부 방법을 몰라 헤맸던 것이다. 리팩토링을 해서 성능 개선을 하면 재밌고, 내가 만든 서비스가 실제로 쓰일 걸 생각하면 설렌다.
앞으로는 기존 프로젝트를 리팩토링하고, 오픈소스에도 기여해보며 다음 면접을 준비하고 싶다.
그럼 팀네이버 지원 회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