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뜬금없지만 지구를 사랑하는 웹호스팅 업체가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Gahee Yoo·2020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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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형웹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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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을 올리고 시간이 좀 됐다.
그동안 지금부터 얘기할 프로젝트와 다른 아이템을 기획하고, 열심히 넷플릭스도 보고, 거기에 왓챠도 끊어서 봤다. 연말에 몰려있는 집안 행사와 크리스마스로 보름 사이에 3종류의 케익도 먹었다(곧 하나 더 먹을 것 같다...).

얼마 전 생일 선물로 쌔끈한 새 노트북을 장만했는데 내가 사기 전 주까지만 해도 곧바로 배송되던 것이 갑자기 재고부족으로 보름이 넘게 딜레이되어...본의 아니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겸하게 되었다. 노트북을 받아서 바로 프로그래밍 툴이랑 게임을 깔고 빠른 속도와 화질에 감탄하며 이것저것 깔짝이려 했던 내 12월 계획이 통으로 날아갔다. 그래서 지금도 거의 4년 되어 정신이 혼미한 노트북의 뺨을 때려가며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게임도 하고 있다.

아무튼 이전에는 내가 직접 풀스택으로 코딩을 으쌰으쌰해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갈 것처럼 써놨고 실제로 그 당시엔 그럴 마음이 충만했는데, 일단 빠른 알파와 베타 개발을 위해 워드프레스를 쓰기로 했다. 앞으로의 글은 내가 난생 처음으로 웹호스팅을 받아서 워드프레스로 사이트를 만들어 나가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적어둘 것이다.

우선 나는 도메인 구입처와 웹호스팅 업체가 다른데, 웹호스팅 업체의 철학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무조건 여기서 호스팅을 받으려 했는데 도메인을 같이 구입하려고 보니까 .com, .org 같은 가장 널리 쓰이는 도메인 5종류정도밖에 구입을 못했다. 내 프로젝트명.com은 이미 누가 구매한 상황이라 .co를 쓰려고 했는데 여기 없어서 부득이 도메인은 다른 저렴한 곳에서 구매를 했다.

호스팅 업체가 철학이 좋아봐야 얼마나 좋겠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는 정말 타 업체와 다르다. 요즘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IT업계는 의외로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다. 서버를 잔뜩 쟁여놓고 장사하는 웹호스팅 업체 또한 환경오염에 가담하고 있는 셈인데, 서버를 안 쓸 수는 없고 그렇다고 뾰족한 오염 방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업체든 환경은 그닥 신경 안 쓸 것이란 생각에 애초에 기대를 놓고 호스팅 업체를 탐색하다가 그린긱스greengeeks를 발견했고, 리뷰를 몇 개 찾아보니 글쎄, 퍼포먼스도 눈에 띄게 탁월했다!
웹호스팅(워드프레스/드루팔 호스팅), 가상서버호스팅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개발자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단점이라면 아시아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없다는 것? 하지만 해당 리뷰에서 서버 스피드 테스트 결과를 보면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대륙별 주요 국가들에서 최대 2초대의 로딩 속도를 보여줬으니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본다.

본문에 있는 그린긱스 링크를 통해 호스팅을 결제하시면 기후위기를 막는 데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저의 호스팅 비용 충당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글을 쓰려다가 우연히 affiliate program도 매력적인 것을 봐서 참여할 뿐 저는 정말로 greengeeks를 잘 이용하고 있고 환경을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걸 전면에 내세우는 곳을 처음 봐서 국내의 많은 분들께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편 도메인은 sav.com에서 구매했다. 이유는 저렴하고 최대 10년까지 한번에 결제가 가능해서다. 호스팅어처럼 첫 해 가격만 잔뜩 후려치고 그 이후에는 비싸게 받아먹는게 아니라 평균적으로도 저렴하며, 덧붙여 무려 WHOIS 프로텍션과 DNS, SSL인증서가 무료다(DNS와 SSL이야 그린긱스 것을 쓰지만, SSL이 유료인 곳도 있고 특히 WHOIS는 다른 데서는 돈 못받아서 안달인데!!). 나는 우선 1년 어치만 결제를 했고, 4.88달러, 한화로 약 5400원을 지불했다.

우선 도메인을 구매하고, 그 다음에 그린긱스에서 호스팅 결제를 진행한다. 우선 원하는 플랜을 선택하고, 내가 구매한 도메인을 입력한 뒤(상술했듯 .com 도메인 등은 그린긱스에서 같이 구매 가능), 서버 위치와 결제 주기(월, 년, 2년, 3년 단위로 가능 - 당연한 말이겠지만 웹페이지에 스페셜 오퍼라고 나와있는 것은 3년 단위로 결제했을 때 얘기다. 그래도 1년 단위로만 해도 꽤 저렴하다)를 선택하고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월 단위로 하면 안그래도 비싼데 setup fee라고 15불을 더 받아먹으니 최소 1년 결제로 가는게 좋다. 나는 Pro 1년 결제로 95.8달러를 지불했다.

희한한 것은 결제가 바로 되지 않고, 메일이 와서 확인해보니 내부적으로 verification을 진행하고나서 나한테 greengeeks 로그인 정보와 영수증 등을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카드가 되는지 확인하려는 듯이 1달러가 먼저 결제되었다 취소되었고 몇 시간 정도 기다렸다.

Customer support가 24/7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미국 시간으로는(이 회사의 working time이 동부 기준인지 서부 기준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른 시간에 결제가 이루어지고 메일을 연달아 보내주었다. 한 메일에 그린긱스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고, 그것으로 로그인 한 뒤에 비밀번호를 변경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소소한 소개글이었고, 이제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이자 어제의 문제와 해결법을 기록한다.

그린긱스에 로그인한 뒤 대시보드에서 cPanel에 접속하는데 처음 써봐서 많이 당황했고, 튜토리얼 문서를 읽어보며 조금 따라해봤지만 영어라 피로도가 한글의 2배씩 쌓이고 있었는데...

참고로 튜토리얼은 진짜 친절하다. 거의 모든 기능에 있어서 영어 잘 못해도 이미지만 보고 대충 이해하면서 따라갈 수 있게 일일이 스크린샷에 화살표 그려줘가면서 알려준다.

일단 cPanel에서 워드프레스를 설치하는 게 있길래 설치를 어찌어찌 했고(이 설치도 나는 좀 걸렸음..) 그 다음엔 내 프로젝트에 쓰려고 미리 점찍어둔 유료 테마를 결제한 뒤 그것을 적용하려고 wp-admin에 접속을 했는데 404가 뜨는 것이다.

뭐지뭐지 하며 SSL 인증서 설치를 백그라운드에서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중간에 DNS verification에 에러가 있어서 계속 먹통이고 이 에러를 해결하는 방법은 FAQ에 없고...답답함이 끓어올랐다.

문의글을 쓰기 직전에 먼저 SSL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려고 워드프레스 설치한 것을 삭제하고 SSL 관련 FAQ와 튜토리얼을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문제는 내가 sav.com에서 도메인을 사고 네임서버를 sav.com에서 무료 제공하는 걸 쓰고 있었던 거다ㅎㅎ;

그린긱스 FAQ에 DNS를 치면 그린긱스의 네임서버가 3개 나온다. sav.com의 내 도메인 설정페이지에서 name server에 적혀 있는 주소를 지우고 그 3개를 복붙해주면 된다. 위의 Custom DNS 어쩌구나 다른 것은 안건드려도 된다.

그리고 적용되기까지 좀 걸리는듯 하다. 바꾸자마자 막혀있던 SSL 설치를 마저 진행했더니 안되어서 Customer support 페이지를 열어놓고 내가 계획해둔 일정이 있는게 그거 못 맞추겠다고, 시작부터 쉬운게 하나 없다고 한숨 푹푹 쉬다가 딱 한 번만 더 해보자며 눌렀는데 잘 되었다. 개운하더라...

그리고 네임서버를 바꾸고 조금 지나 내 도메인을 주소창에 입력했을 때 sav.com의 coming soon 페이지가 아니라 greengeeks의 coming soon 페이지로 잘 변경되었다.

워드프레스도 재설치를 해보니 wp-admin이 잘 뜬다. 이것도 네임서버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유료테마도 성공적으로 올렸고 (참고한 사이트)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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