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백엔드 개발을 해 보게 되었다. 컴퓨터공학생으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IT 분야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고민을 했고, 백엔드 개발자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 준 첫 번째 프로젝트니 나의 첫 글을 이 프로젝트 얘기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처음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빅데이터, 빅데이터 전문가를 검색하면 전망이 좋다 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을 더 편리한 삶으로 이끈다는게 멋있었다. 이후 감사하게도 대학생 빅데이터 연합동아리인 BOAZ에서 활동하게 됐고, 정말 열정적으로 사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학습 모델을 만들든 시각화를 하든 우선 선행되는 일은 데이터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 안에 숨겨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은 나에게 정말 맞지 않았다. 선행 과정에서 흥미를 잃으니 이후 과정에서는 더더욱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BOAZ에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그동안 대학교에서 기본만 배웠던 언어들을 직접 활용해보면서 코드를 작성하는데 많이 익숙해질 수 있었고, 함께 활동했던 분들의 열정을 보며 좋은 자극제를 얻을 수 있었다. 덤으로 빅데이터는 생각보다 나에게 맞지 않는 분야였다는 사실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은 정말로 재밌었다. html 코드를 보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뽑아올 수 있을지 로직을 설계하는 것은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것 같다. 또 분석 부분 세션을 들으면서 만들어진 학습 모델도 결국엔 어떤 플랫폼에 들어가야 활용될 수 있을텐데 어떤 과정으로 모델이 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의문은 그저 생각만 했었고, 그러던 도중 동아리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지인이 학습 모델 개발에 경험이 될 거라며 한이음 프로젝트를 추천해줬고, 나는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ML 기반 약품 추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ML분석 파트가 아닌 '플랫폼 서버 파트'로 지원을 하게 된다. 또 당시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난 건지 모르겠지만 팀장도 자원했었다. 진짜 이런 사람 아닌데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한이음 ICT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토님이 제시하신 주제에 대해 좀 더 구체화를 시키며 멘티들이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인 프로그램이다. 한이음 ICT 멘토링에도 한이음 ICT 멘토링, 프로보노 ICT 멘토링, 이브와 ICT 멘토링 세 가지 사업이 존재하는데 내가 지원한 프로그램은 프로보노 ICT 멘토링이었다.
원래 처음 멘토님의 계획은 플랫폼 서버 파트가 DB에 데이터를 적재하면 ML분석 파트가 학습 모델을 만들고 해당 결과를 ThingsBoard란 플랫폼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데이터 수집의 한계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며 주제도 조금 바뀌게 되었고, 그로 인해 ThingsBoard가 아닌 웹사이트를 개발하게 되었다.
한이음 프로젝트는 내 인생 처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해준 프로젝트였지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개발의 즐거움을 알게해 준 소중한 프로젝트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한이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알게 된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