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는 일은 정말 고리타분해! 새로운 통찰을 원해! 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고리타분한 '일'이 아니라 고리타분한 '나'가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기존의 사고 엔진을 업그레이드 시킬 다른 엔진이 필요했다. 그 다른 엔진은 내가 죽었다 깨나도 이해 못할 인물이 가지고 있을 법한 엔진으로 일단 정했다. 일런머스크는 물리학을 전공했다고 했으니 나도 그 엔진을 끼우면 세상이 달라 보이려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가 나에게 꽃이 되어 잘 달리는 엔진으로 변모하려면, 적어도 이름은 알아야 할 텐데... 나와 물리학은 아직 통성명도 못한 사이라 이름부터 천천히 알아가야 하겠다. 물리학 책을 사서 스윽 살펴보니 모르는 이름들이 천지여서 힘껏 열었던 책을 일단 덮었다. 그 이름들을 내 방식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곧 엔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 같다.
물리학은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대이니 나와 물리학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줄 친구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컴퓨터과학이라는 친군데, 사실 이 친구도 초면이다. 어쨋든 컴퓨터과학과 물리학은 서로 좀 통하는게 있으려나 하는 심산으로 지금 막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한 컴퓨터과학과 독학 중인 물리학, 그리고 고리타분한 나를 어거지로 짝꿍으로 만들어 놓았다.
제미나이에게 나의 처지를 설명해주니 친절히 목표를 알려주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 수 가 없다. "파이썬의 '변수 할당'과 '조건문'을 물리학의 벡터'와 '뉴턴의 제1, 2법칙'에 연결하세요", "물리적 입자의 위치와 속도가 '상태'이듯, 프로그래밍의 변수와 논리 게이트의 신호도 시스템의 '상태'임을 이해합니다." "변수(Variable)는 물리량의 상태(State)이며, 함수는 그 상태를 변화시키는 힘(Force)입니다."
생각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는걸 깨달았으니, 작은 성취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성취들을 끼적이려하는데, (너무 티끌같은 성취라) 지속가능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