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4주간의 부스트캠프가 어느새 끝이 났다. 시작할때는 4주면 꽤 긴 시간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끝나있다 방학도 끝나있다. 챌린지는 이름 그대로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2차 시험후 부산 여행 중이었는데, 사실 난 시험을 그다지 잘 못봤다고 느껴져서 챌린지에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렇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당시 부산에서 들른 카페에서 찍은 맥, 음료는 별로 맛이 없었다(...)
하지만 운좋게 과정에 합격했고, 4주간 열심히 불태워보자고 다짐하면서 과정을 시작했다! 블로그 글이나 마스터님들이 말해주시는 걸 보고 굉장히 힘들고 고된 과정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언제 내게 이런 기회가 올까 싶어서 한몸 불살라 보자고 생각했다.
무슨 과제들이라고 얘기는 못하지만 이걸 시간 내에 어떻게 하지? 싶은 과제였고 밤새 하면서 수많은 오류와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겪었다. 밤새 해도 제대로 완성이 안되니까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고 멘탈도 많이 나갔었다.
부스트캠프에서는 매일 과제를 수행하며 학습하는게 주 목적이었는데, 과제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학습은 집중적으로 하지도 못하고 구현에만 매몰되다보니 얻어가는게 별로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심지어 1주차에는 그렇게 구현한 코드도 완성을 위해 생성형 AI인 GPT의 힘도 많이 빌려서 코드가 내것이 아니라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월세도 내야해서 주말엔 알바도 해야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원래 잘 떨쳐내는 나여서 어떻게든 이겨내보고자 했었는데
부스트캠프에서는 매일 동료들과 3,4주차는 매일은 아니지만 수행한 과제를 피드백하는 시간이 있는데, 1주차는 다들 밤새는게 적응이 안돼서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ㅋㅋㅋ 게다가 다들 피드백이 익숙치 않고 남의 코드를 분석하는 경험도 적다 보니 피드백이 엉성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모습에서 많이 기운을 받았다. "아, 어차피 다들 고생하는구나, 과제를 GPT를 써서라도 다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오히려 학습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는게 가장 중요한거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덕분에 2주차부턴 GPT의 활용을 거의 안했던 것 같고, 구현을 할 수 있을때까지 하되 학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래서인지 과제를 전부 마무리 하지 않아도 조바심이 나지 않았고, 수면도 5시간 이상은 잘 수 있었다.
또한 학습 정리를 계속 해가면서 어떻게 학습을 해야할지에 대해 깨닫고 적극적으로 학습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으나 꾸준히 하다보니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재구조화 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그것을 단순히 읽는것에 그치치 않고, 직접 코드로 구현해보거나 아니면 나만의 단어로 다시 작성해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잘 남는 학습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4주차까지 진행하면서 어느새 내가 성장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어려운 과제가 나오던 조바심을 내지 않고 하다보면 완성까진 아니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어가는게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4주차 과제는 전부 요구사항을 완성할 수 있었고, 팀원들과 피드백 후 개선하는 과정에서 더욱 더 단단해져가는 것을 체감했다.
우리팀 복덩이들, 사진은 커뮤니티 실드를 우승했을 때이다.
이 문구는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데, 보통 스포츠에서는 어떤 강한 팀이던 항상 빛나진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외 나는 축구와 농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축구는 아스날, 농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좋아한다. 두 팀 다 왕조를 누리면서 한 시대를 호령했지만, 어떤 훌륭한 선수라도 나이는 먹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팀은 암흑기를 겪게 된다. 특히 아스날은 암흑기가 굉장히 긴 편이었는데, 리그 14등을 박을때는 꼭 챙겨보던 나도 그냥 경기를 안보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구단에선 팬들에게 Trust the process 라는 말을 하며 팬들의 속을 태웠다. "옆팀은 리그 우승경쟁하고~ 챔스 나가고~ 좋은 선수 영입하고~ 하는데 우리팀은?" 이라는 생각이 내겐 항상 존재했지만 그래도 팀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 믿으면서 기다렸고, 결국 그 길던 암흑기를 거쳐 어느새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작년은 아쉽게 실패했다 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을 알기에, 나는 이 경험을 그냥 헛으로 삼지않고 멤버십이 되면 좋겠지만, 되지 않더라도 지금의 루틴을 이어가고자 한다. 부스트켐프를 진행하며 들인 좋은 습관들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그래도 멤버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좀 여유롭게 살아보고자 한다. 여자친구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부캠하려고 하다가 말았던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기다려보고자 한다.
같이 부캠하면서 마음이 맞았던 동료들과 멤버십에서 만나자고 했으나 그게 실현이 될진 모르겠다.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래도 여기까지 한 데에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배운게 많기에 나가서도 잘 하리란 믿음이 있다. 그래도 워낙 과정에서 배운게 많기에 멤버십에 갔으면 좋겠고, 가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맞는 분들과 의류 관련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구체적으론 아직 감이 안오지만 어쨌던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발전해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달간 즐거웠고 좋은 과정이었고 만났던 동료들과 운영진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나에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고 덕분에 개인적으로 큰 발전을 이룬 것 같다. 이 경험을 토대로 발전하여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멤버십에 합격했다.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지금까지 본 회고 중에 제일 멋져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시고 능력 있는 개발자가 되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