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MX Vertical

박기완·2021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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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오른쪽 손목이 시큰거리는 것 같아 충동적으로 로지텍 MX Vertical 마우스를 샀다. 아침에 주문했는데 저녁 때 도착하는 쿠팡의 엄청난 서비스에 감탄했다.

어제 밤엔 연결만 해놓고 오늘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써보는데 몇 가지가 아쉽다.

그동안 트랙패드를 사용하면서 얼마나 가로 스크롤에 익숙해졌는지 깨달았다. 피그마 페이지를 확인할 때도, 노션에서 작업 보드를 확인할 때도, 그리고 이메일을 읽음 처리할 때도 자연스럽게 가로 스크롤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키보드 왼쪽에 트랙패드를 두고 꼭 필요할 때 사용하게 됐다. 이러면 오른쪽 대신 왼쪽 손목이 아프게 되는 건 아닐까...

그리고 키보드를 쓰다가 마우스를 잡을 때 빠르게 잡히지 않는다. 키보드를 쓸 때는 손이 누워있는데 마우스는 세로로 잡아야 하니 팔목을 돌리면서 손목도 돌려야 한다. 트랙패드를 쓸 때보다 더 품이 많이 드는 느낌이다.

버티컬 마우스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트랙패드를 너무 오래써서인지 모르겠지만 목표 지점으로 갈 때 너무 부정확하다. 내가 이렇게 손을 떨었던가 싶을 정도로 덜덜 떨리는 포인터를 보고 있자니 답답했다. 마우스를 계속 잡고 있는 게 아니라 키보드랑 마우스를 왔다갔다 하니 부정확한 움직임이 더 심한 것 같다.

결정적으로 손목도 극적으로 괜찮아지지 않는 느낌이다. 아직 하루도 안 됐지만 오히려 꺾이지 않던 부분으로 꺾이는 느낌도 든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지 싶다.

MX마스터는 가로 스크롤 하는 휠도 있었던 거 같은데, 좀 더 알아보고 살 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든다. 한 편으로는 이참에 아예 키보드만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하나 고민 중이다.

잘 잡으면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고, 마우스 움직임이나 표면의 감촉도 정말 부드러워서 마음에 든다. 이렇게 계속 손이 가다보면 언젠가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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