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드디어 새롭게 제작한 페스타고 서비스가 런칭했다.
iOS는 아직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5월 22일에 출시했다. 😂
그리고 예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기존 페스타고는 티켓팅 서비스에만 집중했기에 범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닌, 특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가까웠다.
우테코 시절, 데모데이 요구 사항 중 사용자 100명 유치라는 과제가 있었을 때 현실적인 문제로 코치님과 상담했던 적이 있는데, 우리가 만든 프로젝트가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인정하는 것 같아 조금 우울했었다.
이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비스를 출시하기 불가능한 것을 맘속으로는 알았지만, 기존까지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엎어야 한다는 점과 팀원들도 이를 동의할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선뜻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팀원들도 이러한 말을 꺼내지 못했던 것은 나와 같은 마음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만약 그때 말을 꺼냈다면, 적어도 서비스 출시는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말을 하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후회와 책임으로 서비스 개발을 쭉 이어 나갔던 것 같다.
대학 축제 티켓팅 서비스를 대학 축제 정보 제공 서비스로 새로 개발하며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사히 서비스 오픈까지 달릴 수 있었다.
이것은 모두를 믿어주고 따라와 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전에 했던 회의록과 기록을 돌아보며 처음 기획 단계에 작성했던 나 사용 설명서
를 다시 읽어봤는데, 내가 이렇게 적었던 것을 발견했다.
ㅋㅋㅋ 복선이 된 것 같기도 한데, 메타인지가 제대로 되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임감과 팀원들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인 것은 명확한 목표 설정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실패한 프로젝트를 다시 서비스한다.
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목표를 이뤘기에, 다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목적지가 없는 배는 바다에서 표류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표류하지 않기 위해 다음 목표를 정해야 한다.
다만 이제 취업을 준비해야 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개발을 계속 이어 나갈 수는 없기에 둘 다 병행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서비스를 출시하고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얻기 위해 대학 축제 현장에 참여하여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온라인 인터뷰가 아닌, 오프라인 인터뷰라 기획은 쉬워도 실행이 무척 난감했다. 😂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달 것 인지 정적이 흐르고 있을 때, 팀원 중 대학생인 푸우
가 재학 중인 학교에 축제가 곧 열린다며 선뜻 자원을 하였다. 👍
또한 친구와 같이한다고 하여 나름대로 안심도 되었다. (혼자면 쪽팔리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인터뷰 후기를 물어보니 참.. ㅋㅋㅋㅋ 눈물이 앞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분명 친구와 같이한다고 했는데, 혼자 진행했고, 아무래도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사람들이 대부분 경계를 했었다고.. 🥲
20명 중에서 7명 정도 인터뷰에 응해주셨다고 하는데.. 낮은 타율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높은 타율도 아닌 느낌 😂
그리고 내일도 혼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길래, 그냥 무슨 맘이 생겼는지 몰라도 나도 도와주겠다고 했다.
나름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간만에 밖에 나가 사람 구경도 하고 싶기도 했었고, 혼자 인터뷰를 하려는 팀원의 모습을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ㅋㅋㅋㅋ 처음에는 진짜 부끄러웠는데 이것도 처음에만 그렇지 나중에는 그냥 익숙해졌다.
그래도 인원이 두 명이고, 팀원 중 베르
가 만들어준 홍보 자료를 같이 보여주니 사람들이 사이비로 오해하는 일은 없었다. 😂
하지만 2일차 축제에는 1일차 축제에 비해 사람들이 적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얻은 불편과 개선 사항을 얻을 수 있었기에 개발해야 할 충분한 명분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가장 최종으로 바라보는 목표는 티켓팅 서비스이고, 그 이전까지는 사용자 유치를 위한 축제 정보 제공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선 2학기 축제 이전까지 완성해야 할 목표는 FCM을 통한 알림 기능이 핵심이 될 것 같다.
팀원들 절반이 취업한 상태이고, 나 또한 생계의 이유로 슬슬 취업을 준비해야 하기에 큰 기능 개발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생각할 시간은 많으니 최대한 변경에 자유롭고 사이드 이펙트가 적은 방식의 개발 프로세스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간만에 서울에 올라간 김에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했던 책임으로 나를 학대하다시피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서비스를 하지 못했던 한을 풀었으니, 이제 그만 나를 놓아줘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