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를 수료하고, 이제 무엇을 할지 알아봐야 했다.
당장 해야 할 것은 취업 밖에는 없긴하다..
하지만 우테코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인 "페스타고"를 돌아보며 느낀 점과 리쿠르팅 데이 때 왔던 기업들의 소개, 그리고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다시 돌이켜보니 아직 취업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았다.
우테코를 다니며 혼자서 개발했을 때 절대로 쉽게 얻을 수 없는 소프트 스킬, 협업 능력과 코드 리뷰 문화를 습득했지만, 개발 능력으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사용자에게 간단하게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느끼는 바가 있도록 간단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획은 예전에 게임을 하다 인연이 생긴 PHP 개발자분이 제안해 주셨고, 마침 스프링을 사용한 백엔드에 배움이 필요하다는 니즈가 있어, 같이 힘을 합쳤다.
덤으로 기존에 익숙했던 자바 말고 코틀린을 사용하여 서로 학습하는 재미도 느껴보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스타시티즌
이라는 게임의 소식들을 DeepL 기반으로 번역하여 제공해 주는 서비스이다.
게임이 꽤 마이너한 장르라,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당연지사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사용자가 크게 없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그렇다고 사용자가 없더라도 그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게임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없으니, 그 사용자 사이에서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꽤 상당한 양의 정보가 퍼져있고, 게임에 대한 소식도 대부분 영어로 공개된다.
따라서 국내에서 사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려면, 영어로 된 정보들을 번역하여 습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이 유지된다.
그래도 영어를 잘하는 소수의 사용자들이 소식을 번역하여 제공하고는 있지만, 다들 현업 때문에 바쁜 삶을 살고 있고, 정보의 양이 상당한 수준이라 사람의 손으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우테코 기간 동안 프로그래밍 지식을 학습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자료들과 공식 문서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해당 자료들은 당연하게 영어로 제공되니 온라인 번역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다.
이전에는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여 자료를 번역해서 보았지만, 품질이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한 크루가 구글 번역기 말고 DeepL
이라는 AI 기반 번역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고, 사용을 해봤다.
번역의 퀄리티는 놀라울 정도였다.
당연하게 사람이 손으로 직접 번역한 것보다 어색한 점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구글 번역기보다 훨씬 더 좋은 품질을 보여줬다.
따라서 DeepL을 사용하여 번역된 소식을 제공하면, 기존 사용자들이 느꼈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정보들이 쉽게 공유되며 게임의 사용자들 또한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eepL 번역기가 완벽한 번역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안을 먼저 번역하고 어색한 부분은 기존에 활동하시던 번역가분들이 다듬어서 제공하면, 기존의 작업 방식보다 피로를 줄일 수 있고 더 나은 품질의 번역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뉴스를 사람이 수작업으로 가져올 수 있지만 이것 또한 불편한 일이라 생각하여, 웹 크롤러를 사용하여 뉴스를 스크랩하기로 했다.
우테코에서 배웠던 지식들을 처음으로 사회에 전파하려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작은 시도와 노력으로 나중에 게임이 국내에 크게 알려졌을 때 거름이 되어준 존재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