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 한 달 생활기

귀찮Lee·2024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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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긴 터널을 지나 넓은 들판

  22년 우테코 5기에서 떨어졌다. 떨어졌던 게 분했던 나는 객체지향에 대해 정말 많은 서적을 읽고 공부했다. 23년 10월~12월, 학교 공부와 우테코 6기 프리코스에 미친듯이 에너지를 쏟았다. 매일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깊고 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았다.

  12월 16일 오후 10시, 최종 코딩 테스트가 끝났다. 이 때 나에게 들었던 질문은 '이제 진짜 뭐하지?' 아무 것도 없는 들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어디를 둘어봐도 뭐가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다시 터널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넓은 들판에 있는 지옥의 놀이공원

  12월 27일 오후 3시 합격 메일이 날라왔다. 터널을 지나왔던 시간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24년 2월 어느 날, 우테코 교육장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달이 지난 시점에서 생각이 드는 건 여기가 지옥의 놀이공원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갑자시 모르는 사람 4명과 갑자기 연극을 시키고, 이 와중에 페어 프로그래밍 과제를 던져준다. 어쩔때는 즐겁게 놀기도 하고 어쩔때는 지치기도 한다.

놀이공원의 재미 & 불안의 지옥

  맨날 혼자 공부하던 객체지향에 대해서 크루들과 미친듯이 토론한다. 내 코드를 크루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크루 코드를 보기도 하면서 장단점과 트레이드 오프에 대해서 배운다. 맨날 혼자하던 이 과정을 같이 하니까 즐겁다.

  그리고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의 불안에 시달리는 것 같다. 당연하게도 모두가 남들에 비해 부족한 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다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보면서 불안해한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코드를 못짜서 불안해하고, 누군가는 말을 잘 못해서 불안해한다.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기

  우테코에서는 소프트 스킬을 많이 강조한다. 캡틴 포비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능력"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다 그렇겠지만, 많은 크루들이 남들에 비해 무언가가 부족하니까 불안해한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친다.

  적어도 나는 우테코에서 말하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고자 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레벨 1 미션", "공부의 습관화"에 집중하려 한다.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놓인 것에 집중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어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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