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GDSC NEW YEAR HACKATHON 우수상 후기 (feat. 아띠)

해빈·2024년 1월 16일
3
post-thumbnail

이번 1월 12일!
기다리던 GDSC KR 해커톤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왔다.

행사 전 날, 여러가지 이유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사실상 2일 밤을 꼴딱 새 버린 컨디션으로 해커톤에 참여하고 왔다.


행사 장소는 중앙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301 강의동이었어요.
행사 당일 9시 정도에 상도역에 도착해 이곳 저곳 캠퍼스도 구경을 하고
초밥도 한 접시 든든하게 먹고 해커톤에 참가했다.


Google Developers 스티커와, Line Dev 스티커,
그리고 예쁘게 디자인 된 명찰을 받고 자리에 대기했다.

언제나 이런 대형 기업과 연관된 행사에 참여할 때는,
굿즈로 어떤 것을 받을 수 있을까.. 하며 내심 기대를 하고 가는 편이다.


주제 공개!

앞전에 구글 솔루션 챌린지에 대한 내용을 새싹콘에서 들었던 경험이 있어,
SDGs에 대한 내용은 이미 인지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지속가능발전 목표라는 17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내용과, 사랑, 다짐 중
원하는 주제를 골라 하나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이번 해커톤의 목적이었다.

다만 SDGs의 주제를 보면, BM과 연관되어 있는 주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거시적 차원에서의 접근이었기에,

일반 상업적 서비스만을 고안하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어렵게 다가왔다.


해커톤 시작!

나는 명찰에 적혀있는 대로 Team J에 배정되게 되었다.
우연히도 모든 팀원이 26살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시작했고,
쿨하게 전부 말 까자! 라는 제안과 함께 시작했지만..해커톤이 끝날 때 까지 그 누구도 말을 놓지 않았다 ㅋ

우리가 고른 주제는 3. 건강과 웰빙 이었다.
다양한 주제가 오고가면서, 내가 의견을 낸 주제가 최종적인 주제로 선정되게 되었다.


아띠 : 당신의 감정도우미

한국사회의 고령화 심화 현상, 독거노인의 고독사 증가에 대한 안전망 필요
독거노인의 안전을 책임짐과 동시에, 말 동무의 역할을 하는 친구 <아띠>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 주변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을 위해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거 노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서비스

우리가 기획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에 계신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원터치로 본인의 일상을 녹음으로 기록하고,
그 녹음 기록을 통해 감정을 분석한 리포트를 보호자에게 제공하며,
자살, 죽음 등 독거노인 분들에게 취약하고 위험한 극단적인 Context를 캐치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를 계획하게 되었다.


그렇게 개발 Start!

해커톤이 끝나고 말을 본격적으로 놓게 된 우리.
이번 포스팅에서 처음으로 말을 놓고 호칭을 불러보려고 한다 (ㅋㅅㅋ)

영주는 Android 개발과 디자인을 맡게 되었고,
예찬이와 나는 서버 개발을 맡게 되었다.
대망의 상민이는 발표와 M/L 파트를 맡게 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먹은 끼니.. 해커톤 첫날 저녁..
밥 먹으면서도 개발 얘기밖에 안했다.

백엔드 서버에서 개발 플로우는 대충 다음과 같았는데,

  • 회원가입 처리 (Mac Address 기반)
  • 로그인 처리 (Mac Adress 기반)
  • 초대코드 난수 부여
  • 초대코드 기반 보호자 가입 및 연동
  • 클라이언트의 음성 파일을 Google STT를 통해 한글 Text로 변환
  • 해당 Text를 Papago Api를 통해 영어로 변환후 반환

굵직한 기능은 위와 같았다.
처음 다뤄보는 오픈소스와 API에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 많았고,
상민이와 M/L의 역할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다들 밥 보다는, 한숨과 걱정을 하며 밥을 먹었다.


최악의 몸상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역대 최악의 몸상태로 해커톤을 하게 되었다.
입 내벽에 피멍울이 잡히는 구내혈종을 앓게 되었고, 새벽에는 계속 두통을 앓았다.

팀원들이 모두 단 10분도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 혼자 맘 편하게 자거나 쉴 수도 없었고
아프다는 티 조차 전혀 못 낸 상태로, 결국 48시간 동안 생밤을 제대로 새버렸다.

그래도 피곤하거나 졸리다는 기분은 크게 느끼지 못했고 개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아침에 일어난 API 먹통 이슈

해커톤 최종 제출을 4시간 정도 앞두고, 갑자기 구글 STT API가 먹통이 되었다.
정상적인 음성 파일인데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텍스트로 변환되지 않는 것이다.
분명 잘 돌아가던 파일인데.. 나는 바꾼게 없는데...하며 거의 1시간을 소비했다.

결국 예찬이가 해당 코드를 예전 코드로 롤백하면서 일단 일단락되었다.
순간 백엔드 서버 이슈로 프로젝트 전체 완성도가 망가질까봐 가장 조마조마하고 예민했던 순간이었다.

(물론 잘 마무리 되서 다행이다)


중간중간 진행된 재미있는 이벤트

새벽을 정말 완벽하게 새버린 우리는, 틈틈히 진행되는 이벤트에 참여했었다.
퀴즈 이벤트, 선착순 이벤트 등등 다양한 이벤트가 디스코드를 통해 게릴라성으로 열렸는데.

나는 이 날, 무려 책 3권과 보조배터리 1개를 이벤트로 얻을 수 있었다.
(참여비가 20,000원인데, 책 값만 60,000원이 넘는...)

정말 가벼운 주제의 게릴라성 퀴즈였다.

  •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의 성함은 무엇일까요? (힌트 ㅇㅁㅈ)
  • 발표자는 몇남 몇녀 중 몇째일까요? (형제, 자매도 맞춰야함)

스프링 부트 책을 받지 못한것은 매우 아쉽지만...
차후 코프링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코틀린 책과, 도커 책,
그리고 리액트 책 까지 받을 수 있었다. (리액트 책은 토핑즈 동규형에게 ㅎㅅㅎ)


최종 과제 제출

우리는 정말 10시 59분까지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
노션은 결국 예쁘게 꾸미지 못하고, pdf를 첨부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했다.

깃허브 리드미를 맡은 나는 깃허브 리드미를 또 예쁘게 꾸밀 수 있었다.

해커톤에서도 맡아버린 리드미 공장장 포지션 ㅋ


본선 진출 팀 선정 및 발표까지

우리 팀은 M/L을 맡은 상민이가 발표를 하게 되었다.
실전에서 발표로 찢어버리는 타입이라고 말했던 그를 앞두고,
오히려 다른 팀원들이 더 떨려하고, 조마조마하기 시작했다. (정작 그는 편안..)

다행히도 우리팀은 본선에 합격할 수 있었다!
21개 지원 팀 중에서 10팀 정도가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당당하게 우리 아띠는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

이때부터 무한 응원..

앞 팀의 발표를 듣고, 심사위원분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자,
발표를 하러 앞자리에 자리한 상민이에게 무한 응원과 훈수? 를 두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이번 해커톤에서 가장 팀 분위기가 좋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던 우리 팀이었던 만큼, 마지막 결실까지 잘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대망의 J팀 발표!

마지막 순서로 발표하던 우리 팀은, 앞 전 팀에서 마이크 건전지가 소진되어
생 목으로 발표를 해야하는 이슈를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J팀의 유일한 GDSC 멤버였던 그는 쫄지 않았다.
누구보다 완벽하게 무대를 휘저으며 완벽한 발표를 마무리 했고, 우리는 박수를 보냈다.
(다시 봐도 감동)


우수상 수상

결과는?
21팀 중 2등!

당당하게 우수상과 머그컵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40시간 가까이 잠을 못잤어도, 입안에 입병과 구내혈종이 생겼더라도,
손이 덜덜덜 떨릴 정도로 피곤하고 아픈 몸이었어도,
저렇게 수상하는 순간 만큼은 너무 짜릿하고 행복했다.


회고

팀원들끼리 "다시는 해커톤 안한다. 이건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라면서
잠을 자지 못하고, 지친 상황에서 넌지시 던졌던 말 한마디가 기억난다.

그런데 나는 해커톤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할 것이다.

몰입, 성장, 협업

이 모든 단어를 포괄하는 해커톤이라는 이벤트는,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겪을 수 있는 성장통과, 행복, 갈등, 해결까지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과 경험을 압축적으로 담아낸다고 생각한다.

우수상을 함께한 우리 J-Team!
회식때 만나자 :)

p.s.

책 세권을 들고, 커다란 수상 판떼기를 들고 광교까지 귀가하던 탓에
나는 판교역을 지날 때 개발자들의 신기한 관심을 받으며 귀가했다 ㅋ

profile
인생은 될 대로, 매일은 충실하게

3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2월 13일

최고최고! 현장감 느껴지는 글이네요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