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HY·202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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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언젠가 회고를 하긴 해야지 하고 미뤄뒀던 걸 결국 새해를 네 시간 남겨놓고 정리한다.
이걸 왜 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모 블로그 글을 보고 어떤 것을 얻어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회고란 팀이 정해진 기간동안 해왔던 일들에 대해 돌아보면서 문제점이나 잘한 점을 찾아내어 다음작업에도 좋은 점은 계승하고, 아쉬웠던 점들은 다른 방식을 시도해 끊임없이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부트캠프

올 해 초, 생애 두 번째 국비 교육을 들었다. C 모 사에서 주최하는 블록체인 부트캠프를 들었는데, coov앱을 사용해보고 블록체인에 관심이 생겨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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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프로젝트까지 하는 건 신선한 경험이었다. 온라인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걸 실감했다.
  2.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개발자들을 만날 일이 적었는데, 지망생부터 다양한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워낙 나서서 친목을 다지는 성격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중에 발 넓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3.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나갔던 프로젝트에서 과한 업무와 지독한 갑님을 만나(t사 수석님 잘 계신가요?) 프로젝트를 마치자마자 퇴사하고 1년을 보냈었다. 그래서 한동안 개발은 손도 대고 싶지 않았는데, 리액트 웹개발 초급 단계를 차근차근 진행하며 트라우마도 회복하고 힐링 할 수 있었다. 비록 블록체인 쪽으로 취업하진 않았지만 부트캠프를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Lacked

  1. 아쉬웠던 점이라면 부트캠프 기간에 더 많은 걸 하지 못해서 아쉽다. 물론 방통대 컴퓨터학과 마지막 학기를 마쳤고, 프로젝트 3 개를 마쳤지만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을 유야무야 흘려보낸 것 같아 아쉽다. 내가 좀 어딘가에 속해있단 생각이 들면 풀어지는듯 하다. 특히 CS 공부를 더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2. 프로젝트에 좀 더 욕심을 낼 걸 다른 팀원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서 아쉽다.

Learned

  1. 더 배우고 싶다면 어디서 배워야 할지를 찾는 법을 배운 것 같다.
  2. 국비 교육은 이제 그만 들어도 되겠다는 걸 배웠다.
  3.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법을 배웠다.

Longed for

  1.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2.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자.

취업

취업 준비를 나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를 왜 뽑았는지는 아직 이해할 수가 없다.
우선 큰 회사를 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잡코리아에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백엔드, 서버, 블록체인 관련 회사들에 모조리 지원서를 넣었다. 합격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면접은 보러가지 않았고, 어떤 조건의 회사에서 내 서류를 합격시켰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내 포트폴리오 진짜 잘 만들었는데 개인 정보가 많아서 바로 공개하기가 어렵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더 잘 만들었을테니까... 그래서 일단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같이 뿌렸다.
그러자 합격 연락이 오는 회사가 더 많았다. 준비가 된 것 같아 원티드에서 서류를 넣었다. 그 중에 뱅크샐러드에서 서류 합격을 했으니 라이브 코딩 테스트를 보자는 연락이 왔고, 라이브 코딩 테스트 - 시스템 디자인 테스트 - 컬처 핏 인터뷰를 거쳐 합격했다. 회사는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올해 제일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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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았던 점은 내가 더 좋은 회사를 가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뱅샐 이전에 다른 회사에 붙었었는데, 나를 좋게 평가해주셨고 연봉도 잘 챙겨준다 하셨지만 더 큰 회사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결국 거절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가 50인 내외였기 때문에, 더 큰 회사를 다녀보고 싶었다.
  2.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것도 잘한 점 같다. 내가 취업을 할려면 어디서든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3. 내가 작성한 이력서와 자소서, 포트폴리오를 시니어 개발자님께 피드백 받은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자소서에 괜한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깔끔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

Lacked

  1. 내가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싶은 걸 내가 잘 알면서도 이력서를 괜히 부풀리기 위해 프론트엔드 스펙을 넣었던 게 잘못된 것 같다. 회사를 다녀보니 너무 많은 걸 할 필요는 없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잘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2. 관련해서, kotlin과 go를 미리 공부해둘걸 하는 아쉬움이 크다. 회사에 와서 golang을 배웠더니 간단한 split도 찾아가면서 써야 하는게 불편하다. 언젠가는 손에 익겠지만.

Learned

  1. 개발자로써 내가 어떤 걸 어필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특히 이력서와 면접에서 내가 '어떤 걸 할 줄 아냐' 보다 내가 '어떤 지식을 기반으로 무엇을 고민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부트캠프 교육을 받으면서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

Longed for

  1. 어떤 걸 고민했는지 기록하고 생각을 남겨야한다. 회사에서 회고를 하겠다고 생각해놓고도 안 하고 있었다. 이제 잘 해야지...

오늘 친구랑 클라이밍 체험을 하고 왔더니 팔에 힘이 안 들어간다. 내가 어떻게 취업 준비를 했는지 공유하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팔이 내 의지를 배반하고 혼자 떨고 있다. 새해를 4시간 앞둔 지금 중요한 건 또 1년동안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겨야 하는 내 팔이 아닐까. 아무튼 기록과 인내심의 중요성을 배운 한 해였고 내년은 그걸 잘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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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공부를 비밀스럽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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