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20331

하나·2022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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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적어보려 했지만 3월에는 글을 남기지 못하고 3월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끄적여본다. 사실 요즘은 좀 많이 힘든 시기인 것 같다~ 근데 우울함에 갇혀있고 싶지는 않다.
뭐든 꽂히면 열심히 하는 편이라 불태우고 나면 오는 현타나 무력감은 익숙하지만 이번에 온 우울감은 꽤나 컸다. 재수를 할 때 느꼈던 감정..? 과 비슷했다.
아마도 미래에 대한 불안함의 측면에서 비슷한 건가 보다.
오랜만에 느껴는 이런 불안함에 정말 쓰고 싶은 말들이 생각날 때 쓰는 내 비밀 개인 계정에 글을 적다가 예전에 써놨던 글들을 봤다.

체코에서 일을 할 때 적어놨던 건데 오랜만에 보니까 그때의 감정이 기억나면서 울컥했다 맞아 이렇게 힘들었었지~ 이렇게 억울한 일도 있었고 말도 안 되는 일들도 정말 많았지~ 폰을 버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지~ 친구들한테 "그래도 넌 그것만 버텨내면 해외인턴이라는 타이틀 얻을 수 있는 거잖아", "인턴도 하기 힘든 시기에 넌 그래도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친구들과 연락도 거의 안 했다 아니 못했다. 외로움을 잘 느끼는 편은 아닌데 거기 가서 진짜 찐 외로움을 느꼈다. 타지에서의 진짜 찐 외로움..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서 울었던 건 아직도 생각난다ㅋㅋ

외롭고 힘들어도 가족들한테는 걱정할까 봐 말 못 하고 친구들한테도 말 못 하고 .. 그냥 혼자 음악을 듣거나 동네를 달리면서 스스로를 컨트롤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참 무슨 정신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타지에 갔는지 역시 모를 때가 가장 용감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내가 없을 정도로 나한테는 아주아주 영향력 있는 경험이다.

아 그래서 오랜만에 그때의 글들을 보니까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힘든 경험을 하고 나면 그 경험이 내 발판이 되는 것처럼 지금 이렇게 힘든 과정도 다음 번 더 힘든 과정을 위한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아직도 완치? 까지는 아니어서 살짝 기분이 왔다 갔다 하기는 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부정적으로 생각해 봤자 될 일도 안되니까 이제 걱정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냥 부딪히면서 지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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