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를 위한 첫 코딩 챌린지>를 읽으며

Hanal·2021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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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초, 나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인문학도다. 여러 기업에서 면접을 보고 일해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내 전공은 쓸 데가 없으며, 내가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또한 나는 부전공을 경상계열 전공을 하였으나, 인정받을 수 없었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나는 사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경영학, 회계학, 재무관리,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면접에서 나의 지식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탈락의 고비를 마셨다. 동시에 나의 '전문성'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만 왔다.

'전문성'에 대한 갈망이 커지니, 나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자 내가 바라는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고, 내가 일한 것들이 '경력'으로 인정받길 원하며, 세계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유튜브에서 여러 영상을 보게 되었고,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나한테 개발자라는 직업이 잘 어울릴지 감이 오지 않았다. 개발자와 관련된 영상을 여러 개 보면서, 우선은 내가 코딩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바로 코딩과 관련된 책을 검색했고, '비전공자를 위한 첫 코딩 챌린지'라는 책이 눈에 띄길래 바로 구매했다.


(생애 처음으로 해본 코딩)

이렇게 '비전공자를 위한 첫 코딩 챌린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인생 처음으로 코딩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직접 따라해보면서 코드를 작성해보니, 흥미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Hello world라고 뜬 화면을 보면서, 나는 마치 생애 처음 혼자서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첫번째로는 오타. 단 한 글자만 틀려도 작동을 안하는 잔혹한 코딩의 세계. 오타를 찾는 데에 시간을 많이 쏟았던 기억이 난다. 또한 순서를 틀려도 작동하지 않는 냉정한 코딩의 세계.


(코딩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답답해했던 과거의 내 모습)

사실 이 책을 다 읽진 않았다. 목차 20개 중 17개까지만 읽으며 따라했다. (그래도 많이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굳은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개발자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그래서 학원도 알아보고, 개발자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지인을 통해 컴공과 대학 교수님과도 상담을 받고, 현재는 인강을 결제해서 웹개발 입문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내가 진로를 정하는 데에 이 책은 많이 도움이 되었다.

에필로그

내가 대학생 때, 사주를 본 적이 있었다. 사주를 봐주는 사람은 내 전공을 듣더니 전공을 잘못 골랐다고 나를 다그쳤다. "그럼 저한테 무슨 전공이 어울리는데요?"라고 되물으니, 컴퓨터 공학 쪽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당시의 내 별명은 '석기시대'였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제일 늦게 산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스마트폰을 여러 기능을 잘 몰랐고 안 썼으며 그저 연락수단으로서만 쓰던 사람이었다. 게다가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나는 인문학도다. 한마디로, 공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이 집 사주 못 하네.'

그런데 지금의 나를 봐라. 나는 사주맹신자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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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oal is to become a developer. I will upload what I learned on a weekly b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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