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르르하고 허황된 내용으로 가득찰 것이라고 생각했던 SF 소설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예상과는 다르게 순수하고 가난하며 화려한 그 무엇도 넣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구석구석 여러 군데에 여러 방면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장면들을 넣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같은 느낌.
암담한 세상만을 예측하는 현실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미래가 그려졌다. 운석이 떨어져 모든 생물이 멸종하지 않는 한, 인간의 온기는 남아있을테니. 생명을 끝없이 위협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생명을 악착같이 살리는게 인간인 것 같다.
한동안 파랑에 대해 생각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