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 2023년에 한 해 회고를 작성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왜 인턴을 하기로 결정했었는지, 그리고 처음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었는지 등 회고를 작성하기 위해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을 기억해내고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2024년에도 한 해의 회고를 끄적여보려고 한다.
사실, 12월 말부터 작성하려고 했고, 작성했어야 했지만……. 여러 이슈들로 (사실 핑계지 뭐) 작성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2024년이 끝나고도 한 달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 작성하고 있지만….
연말의 싱숭생숭한 마음가짐과 갬성으로 쓰고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카페에 와서 회고를 작성하고 있다.(?)
(첨부된 모든 이미지들은…. 초상권 동의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 가리거나 다른 사람의 얼굴은 최소한으로 하였슴니다……..)
24년 회고를 쓰려다가, 작년에는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24년을 시작했는지 궁금해져서 블로그에 작성해둔 작년 회고를 다시 읽어보았다.
그런데 너무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회고나 목표만 작성했다고 느껴져서, (물론 저때는 개발이 너무 막막하고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어서 지금보다 더 개발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 차있었다) 올해는 조금 더 “인간 정혜인”의 한 해 생활과 회고도 어리를빗 넣어보려고 한다.
우선 작년에는 휴식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었다.
23년 여름에는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많이 아프기도 했고,
겨울에는 인턴과 학교와 학생회장을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모두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작년 회고를 할 때 이렇게 작성했었는데,
그래서 “조급해지지 말자”, “올해는 진짜 쉬기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2024년을 시작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작한 2024년이었기에, 휴학을 하며 본가(포항)에서 지내게 되었다.
2023 회고에 작성했듯 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기에는 불안했기 때문에 (어차피 집에서 쉬기만 하는 건 성격상 더 힘들어서 못한다) 애플디벨로퍼아카데미에 가게 되었고, 3월부터 시작이라 1,2월에는 정말 나를 가꾸는 시간을 가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매일 저녁을 함께 먹었다.
너무 사소한 일상이지만 정말 기뻤던 걸 보니, 내가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가족들과 맛있는 걸 먹으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면서, 운전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차 없는 시간에 부모님을 태우고 운전 연습을 하다가,
슬슬 차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도 나가보고,
그러다 2월 중순부터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포스텍으로 매일 시간에 늦지 않게 왔다갔다하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작년에 작성했던 2024년 할 일 중 “장롱면허 탈출”은 완벽하게 해냈다.
2023년에 마음이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쉬는 “휴식”도 필요했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릴 때는 운동도 잘했고 (진심으로 아킬레스건 부상이 아니었다면 태권도 선수를 했을 것이다)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만 하느라 운동도 하지 않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20살 이후로는 정말….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치만,,, 하지 않다가 하려고 하니까 너무 하기 싫었고, 오히려 운동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더 스트레스가 될 것도 같았다.
그래서 헬스 같은거 말고,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고 싶어졌고, 먼저 수영을 해보기 시작했다.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시설들에서는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수영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 배워보고 하지 않았던 수영을 배우기로 했다.
그래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7시부터 8시까지 수영 강습을 받았다.
함께 수업 들었던 아주머니들이 다 예뻐해주셔서,, 민망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5월까지 수영을 하다가, 슬슬 질리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어져서..
수영을 그만두고 원래부터 좋아하고 종종 해오던 배드민턴을 하게 되었다.
이것도 포항시에서 해주는 거라 엄청 저렴하게 배울 수 있었는데, 확실히 너무 재밌었다.
다만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하게 되면서 저녁에 시간을 낼 수 없어져서… 점점 못 가게 되었고…. 10월까지는 꾸준히 다니다가 11월부터는 거의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1,2월에 할 일로 작성했던 것들 중, 아래 네가지는 모두 개발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포트폴리오 사이트 리팩토링
하루 8시간 직장인처럼 코딩하기
생각해둔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코테 공부
코테 공부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나름 꽤 지켰던 것 같다. (코테 공부는 정말이지…. 아직도 너무 하기 싫다.)
그리고 포항에 내려오면서 가장 큰 이슈였던 애플디벨로퍼아카데미는,,, 5월 말까지만 하고 그만하게 되었다.
사실 3월에 처음 다니면서부터 ‘이게 맞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좋았고 재밌었기 때문에 (맥북이랑 아이폰을 주는 것도 물론 컸고..) 계속해서 다니고 있었다.
실제로 아카데미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25년이 한 달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꾸준히 보고 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물론 여러 복잡한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기서 보내는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더 생산적인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퇴소를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아카데미가 정말 도움이 되는 한 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swift가 크게 메리트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전망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약 내가 swift를 다시 하고 싶어진다면, 아카데미가 아닌 혼자서 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 아카데미에서는 개발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고 혼자서 해내야 하고, 실제로 3월에 2주 정도 swift를 혼자 공부해서 혼자 개발한 뒤 앱스토어에 배포까지 했었기 때문에, 아카데미에서의 생활은 나에게는 정말 ‘노는 시간’밖에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에서의 1년을 ‘노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 나는 그럴 바에는 아예 편하게 종속되지 않고 노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어서 퇴소를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확신에 퇴소하게 되었고,
나온 직후에도, 나온지 반년이 넘은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는,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얻고 나왔고, 나와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으면서 생활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내가 아카데미에서 얻었던 건…. 좋은 사람들?
팀프로젝트는 총 두 번을 했는데, 두 팀 모두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사람들이 되었다.
나 나간다고 할 때 펑펑 울어주던 팀원들….
툴툴대면서 챙겨주고, 막내라고 구박하지만 챙겨주는 팀원들….
나오고 나서도 주기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그렇게 아카데미를 퇴소하게 되고, 자유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포항스틸러스 경기를 종종 봤었는데, 포항에 있게 되니 홈경기를 주기적으로 보게 되었고,
심지어 여름에는 내가 좋아하는……. 토트넘이 한국에 와서….. 어쩔 수 없이(?) 서울 가서 토트넘도 보았다.
취미라고 할 게 딱히 많지 않아서 나를 단단히 만들기 위해 취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확실히 경기 직관은 좋은 취미인 것 같다.
그리고 축구는 평소 좋아하고 잘 알지만, 야구는 룰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동생이 한화팬이라 동생이랑 야구도 보면서 야구의 재미도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스포츠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휴학하면 가장 해보고 싶었고, 무조건 하기로 마음 먹었던 해외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녀왔다.
국내 여행도 물론 좋아하고 많이 다녔지만, 국내는 20살 때 원없이 다녔기 때문에 휴학한 올해에는 꼭 해외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재작년에 학교에서 보내준 전공연수로 미국에 다녀와보고, 친구와 오사카를 다녀와 본 이후 해외여행은 꼭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 문화들이 너무 신기했고, 특히 미국에서의 경험은 뭐랄까… 새로운 눈이 생겨서 뜨여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갔던 해외 여행지는 마카오였다. 하필 마카오였던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내가 여유가 되는 시기에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면서도 저렴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돈이 많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휴학 전까지 모아뒀던 돈으로 생활해야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경비로 다녀왔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뜻깊었고,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싶어 그냥 발 닿는 곳으로 가게 되니 훨씬 내가 하고 싶었던 ‘여행’의 의미와 근접하게 된 것 같았고, 그 과정에서도 내가 왜 여행을 가고 싶어 했는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여행을 해야 내가 행복해지는 여행을 할 수 있는지 등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난 이런 곳은 싫어한다거나, 이런 음식은 싫어한다거나, 이런 곳에 갔을 때 행복하다거나, 내가 이런 감정일 때에는 이렇게 해야 빨리 헤어나올 수 있다거나… 나도 접해보지 않아서 몰랐던 내 취향이나 감정을 알게 되니 좋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은 세부로 떠났다.
세부에서는 마카오와는 다르게 오히려 너무 힘들었어서, 또 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고래상어를 보려고 새벽 일찍 일어나고, 죽을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차에서 잠을 청해야 하고…
정말 고생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다로 직접 들어가보고, 안에서 고래상어를 직접 본다는 경험 자체로 의미 있었고, 새로웠다. 힘들지만 재미있었고, 정말 내가 모르는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는 필리핀은 가지 않기로 다짐했고,,, 필리핀 같은 곳을 가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내가 이런 곳을 싫어하는구나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다음은 후쿠오카다.
일본은 가봤기 때문에 딱히 큰 기대도 없었을 뿐더러, 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이 함께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내가 가이드였다.) 여행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가족들이 행복한 여행과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나이가 드는 건지, 올해 본가에서 생활하다보니 주위에 점점 장례식도 많아지고, 부모님도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도 하루라도 젊을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저렴한 항공권으로 우리 가족과 이모네 총 8명이 후쿠오카로 떠나게 되었다.
20대 3명, 50대 4명, 0대 1명… 이었기에 일정을 짜는 것도 쉽지 않았고, 8명 모두의 취향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혹여나 누군가 길을 잃을까, 흩어질까, 배가 고프진 않을까 계속 걱정하고 신경쓰느라 풍경이나 여행의 행복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이 덕분에 잘 즐기고, 특히 부모님이 주위에 일본 여행 갔다왔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며 많이 뿌듯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되었다.
(동생은 귀찮아서 모자이크 안하려고 했지만 몰골 이슈로 ^^)
그리고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돌아다녔던 국내 중 엄마와 단둘이 갔던 제주도가 기억에 남는다.
엄마와 둘이서 여행을 떠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갱년기까지 겹치다보니 알게 모르게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는게 보였다.
내가 아니면 누가 챙겨주겠나… 싶어서 항공권 엄청 싸다고 꼬셔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가 되게 즐거워하는게 보였고, 엄마에게는 나 초등학생 때 가족들끼리 다녀왔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 제주도였어서 행복해하셨던 것 같아 다행이었다.
너무 내 일상과 휴식에 대한 회고만 적은 것 같으니… 이제는 개발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보려고 한다.
우선 아카데미를 나오고, 조금씩 여행을 다니려는데 네이버 부스트캠프 모집 공고가 떴다.
정말 운이 좋게도 아카데미를 나오고나서 거의 바로 공고가 떠서, 조금이라도 늦게 퇴소했다면 아마 올해 하반기는 이렇게 알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부스트캠프 과정에서 배운 것들은 벨로그와 깃허브에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소프트스킬(?)에 가까운 기억을 작성해보려 한다.
원래도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알고는 있었지만, 하반기에 한 학기를 휴학해야 해서 재학생이 도전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4-5월쯤에 원서를 넣고, 방학 때 챌린지 과정을 거쳐서 합격하면 그제서야 휴학을 확정 지을 수 있기 때문에 3학년 때 시도해보기에는 굳이 불확실한 미래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휴학을 하기도 했고, 2학기에도 휴학을 할 생각이었기에 너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하며 서류를 넣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서류에 합격하고, 코딩테스트에도 합격하면서 챌린지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되었고, 챌린지도 합격하여 멤버십 과정도 경험할 수 있었다.
거의 반 년이라는 시간을 부캠을 하며 보내면서,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여유로울 때도 있었고, 프로젝트를 잘 완성해내고 싶어서 잠을 제대로 자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반 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히 ‘사람’인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여유롭고 조급하지 않게 올 한 해를 살아가던 나에게
“이제는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열정적으로, 나답게 살아보자”
하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부캠에서 만난 분들은 거의 대부분 졸업을 했거나 졸업 예정인 분들이라 정말 취업에 간절했고, 그래서인지 밤을 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아마 나도… 작년쯤 부캠을 했다면 나를 혹사시키면서까지 부캠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올해의 나는 휴식을 하기로,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로 다짐했었기에 밤을 새거나 나를 혹사시키면서는 절대 하지 않았다.
만약 부캠을 하지 않고 2025년을 맞이했다면, 너무 여유로워진 마인드 때문에 학교를 설렁설렁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복학하면 4학년이고, 진짜 취업을 해야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복학하기 전 여유가 흘러넘쳤던 나에게 경각심과 채찍을 주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이제는 이 채찍이 과해지면 스스로가 힘들어질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절대 나를 혹사시키면서 무리하지 않는다. 그게 내가 2024년에 배운 나를 다루는 방법이고, 2023년의 채찍질과 다른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부캠을 하며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개발자로서 코드를 엄청나게 잘 짜게 되었다거나 엄청난 혜안을 얻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고, 내가 생각하던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퍼블리셔의 영역에 가깝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에서는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큰 회사로 갈수록 퍼블리셔와 FE 개발의 영역은 완전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앞으로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어떤 역량이 추가되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에서도 만났던 사람들과 친해져서 너무 좋았다.
보통은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멤버십 첫 주차에 피어로 함께했던 팀원들과 친해졌다. 그래서 결국 실제로 함께 만나 술을 먹기도 했다. 2주일 동안 아침에만 잠깐 줌으로 얼굴 보는게 다였는데, 어떻게 된건지 다들 편해져서 직접 만났을 때에도 정말 편하고 재미있게 대화했던 것 같다.
그리고… 멤버십의 마지막인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팀원들과 멘토님이 너무 좋은 분들이라 더 좋게 기억된다.
물론 6주간 매일 보고, 토론하고, 리뷰하니 친해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겠지만, 프로젝트도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고 싸우거나 기분 상하는 일도 없이 잘 마무리 되어 모두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종종 보고 있고, 연락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
그렇게 네부캠을 잘 마무리하는가 싶었는데, 당시 멘토님께서 일단 그냥 다 넣어보라고 조언해주신 덕에 넣어놨던 네이버의 어느 곳(?) 서류 합격을 받게 되었다. 코딩테스트와 면접 3번이나 보고… 합격하게 되었는데, 관련 이야기를 해도 될지 잘 모르겠어서… 작성해도 되는 것이 맞다면 꼭 합격 썰을 따로 작성해보고 싶다.
어쨌든 복학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또 인턴을 하게 되었다.
또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대되고, 무엇보다 내가 평생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쁘고 영광일 뿐이다.
내년 회고를 작성할 때에는 아마 이 인턴 기억이 대다수겠지?
좋은 기억으로 남을 6개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 회고에서는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했었는데, 올해는 구체적이지 않게 작성해보려 한다.
2025년의 나는 내 인생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목표만 정하고, 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알아서 찾아낼 생각이다.
꾸준히 운동하기
당분간 인턴을 하면 회사를 다니면서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에 자신은 없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몸을 움직이며 뇌를 쉬게 할 시간을 주게 했으면 한다. 이건, 해내야 한다는 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나에게 보내는 당부이다.
졸업 전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이제 인턴을 두 번째 하는 것이다보니, 이 인턴이 끝난 후에는 체험형 인턴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어차피 졸업을 해야하는 학생 신분이다보니 인턴이라는 것이 다양한 회사를 체험해보고, 경험해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정말 취업을 해야 한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 특정 기간이 끝나면 다시 새로운 것을 불안정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제는 분명 나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구현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정규직이 아니라면 할 수 없거나 제약이 따를 때가 많다. 물론 정식 직원이 아니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려면 정식으로 취업해서 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편하게 아이디어도 내고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모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눈치 보면서가 아닌 공식적으로 인정 받으며 필요할 때 편하게 야근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아마 앞으로 있을 6개월 동안에도 이런 감정을 많이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6개월 뒤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일지, 어떤 내용으로 회고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적어도 하나 확실한 건, 언제나 그랬듯 아쉬운 건 있어도 미련은 없을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 6개월 최선의 끝에 있을 내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2024년을 정리해보자면 초,중반부까지는 “휴식”,
후반부에는 “성장”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정말 쉬기만 할 생각으로 내려간 포항이었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쉬기도 하고 또 너무 많은 성과를 이루기도 했던 해인 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 여행도 다녀보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며 또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많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난 항상 자존감이 높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했었지만, 이제는 나를 좀 더 아껴줄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난 뭐든 해낼 수 있어’, ‘난 해낼 거야’가 아니라, 내가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들여다보고 보살펴줄 수 있게 되었달까.
아마 올해 포항에서의 기억으로 또 몇 년을 달려가겠지?
작년 회고를 읽으면서 올해의 성장한 나와 비교하며 흐뭇해 한 것처럼,
내년에도 이 글을 읽으며 좀 더 성장한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한다.
적고 읽다보니 너무 세세하게 일기장처럼 적은 것 같아 오글거리고… 누가 읽기라도 할까봐 민망하고 또 민망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캬 혜인님의 회고 잘 읽었습니다~!
부캠에서 같이 팀 하는 동안 워라밸 지키시면서도 최고의 결과물을 매번 내시는 모습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그간 열심히 살아오신 결과물이군요..! 너무 멋있습니다..ㅠㅠ
안 그래도 팀 활동 마지막날 몸 안 좋으셨던 게 기억나는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ㅠㅠ
인턴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꼭 인턴 회고 글도 올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ㅋㅎ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