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백엔드 데브코스 5기 월간 회고 - 소크라테스식 계획 짜기

잼구·2023년 11월 15일
3

어느덧 데브코스도 2개월차...

데브코스 시작한지 58일째 (2023.09.19~)
첫달은 회고를 쓰지 않았다. 왜냐면 너무너무 바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그래서 종합적으로 내가 2달 동안 느낀 것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끄적이는 글을 쓰기로 했다.

나에대해 더 잘 알자.

나는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를 실력 상승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자아성찰의 계기와 나를 더 잘 알아가는 기간이 된 것 같다!
나는 늘 하고싶을때 하고싶은걸 하는 사람이었다.
밥도 먹고싶은 시간에 먹고 공부도 작업도 하고싶을때 했다.
그렇게 했을때 나의 100%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 나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소에 개발은 필요한 기능과 최종 데드라인을 받으면(보통 1달쯤) DDD(데드라인 드리븐 디벨롭ㅎ) 방식으로 몰아쳐서 하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하루만에 엄청난 작업량을 하는 날도 아무것도 못하는 날도 있는 편이었다.
나는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는게 너무너무 싫은 사람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도 아파져서 이 방식이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데브코스를 하고 데브코스만의 루틴이 생겼고 (코어타임 9~2시 필수 참여) 데드라인이 촉박한 (위클리미션) 과제들도 계속해서 처리해야했다.
처음에는 정말 스트레스 받고 따라가기 벅찼다.
배우는 지식과 양은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나는 끈질기게 공부하는 스타일이여서 (의문이 드는 부분은 꼭 해결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임) 정말 주어진 일을 다 하면 아침 9시에 앉아서 새벽 2시에 하루가 끝났다 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빠르게 일을 끝내는걸보면 현타도 많이 왔지만 공부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묵묵히 달렸다ㅠ
하고싶지 않을때도 개발을 하려니 개발이 싫어지는 순간도 많았다...ㅋ

그러고 딱 한달째 아예 퍼져버렸다!
한달이 좀 넘은 시점에 코로나에 걸려 3,4일 정도 코어타임을 쉬게 되었고 그때부터 일주일간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
주어진 일을 하려고 하면 또 하루종일 공부만 하다 끝날 부담감이 몸을 덮치고... 그냥 몸이 거부했다 ㅋㅋㅋㅋ
이때 내가 개발을 평생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것 같다 ㅎㅎ
멘토님들을 보면 정말 밤낮없이 고민하고 개발하신다. (체감상 새벽 3시까지 공부하다가 9시에 출근하시는것 같았음)
근데 이렇게 나약한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다.

이때 공부는 하기 싫고해서 같이 데브코스 하는 사람들이 한 과제와 리뷰들을 읽어봤다.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하고 데브코스에 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이때 당시 다른 개발자분들과 어울리다 보니 확실히 내가 고민을 너무 깊게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는 계속 이런걸 내 단점으로 생각했고 좀 더 뇌빼고(?) 공부하려 해봤지만, 이것저것 고민하며 공부해야 내 마음이 편했다.

이후 멘토님과 상담하며 조언을 많이 받았다.
나는 코드를 짤때 한줄한줄 이유를 부여해 가며 짠다. 위치와 존재이유 등등... 내가 납득할 수 있어야만 마음편하다.
멘토님은 이런건 좋은 습관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존재하는 경우 과제의 목적을 떠올리며 그것을 중점적으로 고민하라고 했다. 실제 기능 개발 task 라면 해당 개발의 우선순위를 떠올리며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 마음 편하자고 우선순위 없는 개발을 해 왔던 것 같다.
그래서 공부,개발을 하려고 하면 뭐 부터 해야할지 모르니 막막함이 다가 왔던것같다.
그래서 이후로는 우선 순위를 부여하며 task 를 구분하고 무언가를 진행했다.

소크라테스식 계획 짜기

그래서... 그런 내가 발견한 최강의 계획 짜기 전법은!
소크라테스식 계획 짜기 이다!

소크라테스식 계획 짜기 란?
단순히 할일을 적고 뭐가 중요한지 나열해서 수행하는 것 보다
나 자신의 능력+성향을 분석해서 해당 데이터를 계획에 반영하는 것

이제 처음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방금 이름 붙임ㅋ
나는 할일 적기 + 우선순위 배분 까지는 잘 되는데 솔직히 실행은 별개의 문제다.
분리 잘해 봤자 내가 수행 안하거나 못하면 걍 망하는거... (계획 왜 짰냐)

그렇기에 내가 더 잘 수행할 수 있게 계획을 짜는거다. 이때 개인 성향이 많이 반영 된다.
나 같은 경우는
1. 책상에 앉는게 힘든 타입 (시작이 힘듬)
2. 하지만 앉아서 하다보면 끈기 있게 하는 편
3. 끊어서 하면 기억력이 안좋아서 다음날 할때 복기 시간 필요함
4. 데드라인 압박이 심해지면 좀 더 간소하게,간단하게 하는 것을 택하기 보다 스트레스를 오지게 받으며 시간을 갈아넣음 (탈모도 온적 있음;)
5. 내 맘에 들어야 할일을 완수 했다는 느낌이 듬

이런 성향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성향을 반영해서 계획을 짠다면?
1. 시작하는걸 어려워 하기때문에 제일 중요한일을 처음 반영하기 보단, 리프레시 하면서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일을 처음에 배치한다. (ex. 어제 적은 글 오탈자 수정, 복습 등등)
2. 일을 끊어서 하면 효율이 떨어지기에 하루에 많은 일을 하기 보단, 9시~12시/ 12시~6시/ 6시~11시 이렇게 하루를 3등분으로 하여 각 파트당 하나의 일만 수행한다.
3. 데드라인 압박이 심해지기 전, 3일 전부터 제출 할 수 있을정도로 완성만 해놓고 리팩토링 해가는 식으로 일을 진행함.

요정도 생각을 할 수 있겠다. 나는 실제로 이런걸 반영해서 생산성도 오르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됐다!

너 내 도도독!

이렇게 계획 잘 짜고 수행해도 멘탈이 유약한 나같은 사람들은 때려치고 싶은 순간들이 온다.
그럴때 멘토님들과 동료들의 존재가 참 힘이 된다ㅠㅠ....
특히 동료들과 함께 뭔가를 진행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니 책임감이 조금이라도 더 생겨서 하나라도 더 하려는것도 있고, 채찍질도 다들 잘해준다..ㅋㅎㅋㅎ
나는 이렇게 공부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 본적은 없어 같이 공부를 한다는게 참 배우는게 많다. (이건 또 너무 방대해서 3개월차 회고에 적겠슴ㅎ)

같이 개발을 하며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즉 하나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이 공부를 하며 상호 발전을 하는 것은 참 다른것 같다.

팀원들과 멘토님덕에 마음이 따듯해지고 개발이 좋아지는 순간이 너무 많았다..ㅎㅎ

마무리...

나는 국비지원교육에 대해 좀 안좋은 생각이 있었다. 약간... 뭔가 나라 돈 타먹으면서 대충 가르치는 느낌..?ㅎㅋ 하지만 실제로 데브코스를 진행하며 느끼는건 진짜 다들 진심으로 도움 주려고 하고 케어해 주신다는거다. 흔히 우테코,네부캠,..기타등등 머 부캠 많은데 그런곳은 사실 인원이 많아서 내가 혼자 뒤쳐지거나 의지가 약해지면 케어가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ㅠ (200명인데 나 혼자 과제 안내면 티도 안날꺼라 경각심 덜듯것같은 느낌ㅋ) 하지만 데브코스는 30명 소수 정예고..^^ 걍 고등학교 같음ㅋㅋㅋ 서로 다들 짱친함... 과제 안내면 바로 티 겁나 나고ㅋㅋㅋㅋ 왜 과제 안냈냐고 애들한테 카톡옴ㅋ..ㅋㅎ 걍 대충 할 수가 없는 분위기다... 어찌 됐든...데브코스 부캠! 개 강추한다. 이제 4개월 남았는데...ㅠ 나머지도 알차게 보내서 더 좋은 아웃풋을 빼내 볼 것 이다.

profile
잼구입니다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11월 15일

우와.. . 결국 소크라테스가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