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2일, 토요일에 스파르타 코딩클럽에서 주최하는 랜덤 봉사활동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종종 봉사를 다녔었는데 근 수년간은 한번도 봉사활동을 해 본 적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좋은 일도 하면서 겸사겸사 항해플러스 과정에서 만난 다른 분들과 오랜만에 한 번 얼굴도 보고 근황도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어서 이번 '스봉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풀네임은 '스파르타 봉사 클럽'입니다. 그런데 이제 복불복이 다소 곁들여진?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아무래도 스파르타라는 코딩교육 기관에서 주관하는 만큼 교육봉사 위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에서 봉사활동 리스트를 보면서 다시 이야기 해 볼게요.
이번 행사의 출발은 토요일 아침 9시 여의도 제1주차장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아침일찍 출발한 것 같은데도 이미 집결지 다리 밑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다른분들도 함께였지만, 다들 사정이 있으신 관계로 이번에는 둘만 모이게 됐네요. 다음에는 다른 분들도 꼭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죠 영빈님?!)
도착해서 받은 번호표를 보니 앞에 최소 100명이 넘게 있더라구요. 사실 고객(?)과 재직자로 나뉜것으로 보아 제 앞에만 거의 200명은 계셨던것 같아요. 봉사하러 모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줄은 정말 몰랐네요.
번호표를 받고 간식을 먹으면서 동근님과 근황 이야기를 하다보니, 대망의 버스선택이 다가왔습니다.
버스를 고르는 순서는 위에서 받아둔 번호순이었구요. 저희는 100, 101번이라 앞에 꽤나 많은분들이 계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의 픽은 16(강아지), 11(붓, 팔레트), 5(은행) 순이었는데,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어떤 걸 고르셨을까요?
(답은 알게되는대로 아래쪽에 추가해두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앞에 거의 200명이 있었던 저희는 순위에서 밀려 결국 강아지는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림도 사람들이 가득했구요. 그래서 결국 3지망인 은행으로 가게 됩니다.
(사진은 놓쳐버린 16호차...)
네, 그렇게 결국 뜬금없게 안양에 도착합니다.
듣기로는 가장 멀리 간 팀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네 도착한 곳은 안양에 있는 "유쾌한 푸드'뱅크'" 였습니다. 이제야 은행모양 아이콘의 의미를 알게 됐어요.
유쾌한 푸드뱅크는 여러 가지 식료품 배송과 나눔냉장고, 무료급식소등을 운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저희가 맡은 주된 봉사는 점심시간 전 급식소 정리와 청소, 그리고 여러가지 소일거리들이었어요. 이러한 봉사시설이 늘 그렇듯 항상 해야할 일은 많은데 손이 모자란 탓에 정말 여러가지 해야 할 일이 있더라구요. 그중에서도 저는 창고/주방정리, 청소 등을 주로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저는 몸 쓰는 게 제일 편하네요...)
그리고 또하나의 큰 메인업무가 있었는데요. 바로 땅콩 분류였습니다.
최근에 기부받으신 땅콩을 다시 나눔하기 위해서, 이를 먹을 수 있는 땅콩과 쭉정이로 분류해야했습니다.
땅콩이 정말 많더라구요... 한동안 땅콩은 안먹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땅콩은 먹어만 봤지 분류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 뭐 눌러도 보고 흔들어도 보고 하고있었는데, 옆에서 먼저 일하고계시던 선생님들께서 잘 알려주셔서 그래도 잘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길고 긴 땅콩과의 사투를 마치고, 흙과 땅콩 부스러기로 지저분해진 급식소 내부 청소까지 다시 마친 후 토요일의 봉사는 끝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엄청난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더라도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있다면 자주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다들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