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강지훈·202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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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만나이) 8주 부트캠프 회고

  1. 올해 8월 회사를 관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본인만 열심히하면 무한히 자기 발전이 가능한 개발자가 해보고 싶었다.

    어?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열심히 해서 발전안하는 직업이있나?

  2. 쿨하게 사표를 낼때만 해도 나는 내가 똑똑한줄 알았다.
    사실 '나는 이과형 머리가 아닐까?' 이런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1. 아니더라 베이스캠프가 열리자마자 나는 그냥 문과형머리였다.
    아래는 실제로 내가 베이스캠프 1주차때 작성한 if문이다.

    같은 조 동료가 들여쓰기 저딴식으로 하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똥고집을 부렸다.

    "제가 보기엔 이게 더 가시성이 좋은데요?"

if
(a>2000)
{return true}

  1. 베이스캠프 3주차 js 강의를 듣다가 벽을 느꼈다.
    선생님이 우다다다 로직을 세우는데 이해가 하나도 가지 않았다.

    "지난주 css 도형 옮기기는 재밌었는데.. 프엔할걸 그랬나?"
    - 프론트엔드가 도형만 옮기는 줄 알았던 사람


  1. 오프라인 부트캠프가 개강했다.
    전반적인 정규 수업을 듣는 내 느낌은 이랬다.

    1교시 = 사칙연산
    2교시 = 사칙연산
    3교시 = 사칙연산을 이용하여 자동차 만들기
    과제 = 수업시간에 배운것을 바탕으로 로켓발사하기


  1. 평생 접하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쉽지가 않았다.
    매일 머리 싸매고 과제를 했고, 주변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아무리 검색해도 혼자 해결하는게 쉽지가 않더라.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같은 반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었다.
    꼭 도와줘서 좋은건 아니고 사람들이 다 순둥순둥했다.


  1. 8주간 캠프 생활을 하면서 과제만 겨우겨우 따라가다보니
    사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수업을 들을때는 다 이해가가는데 막상 내 코드를 치려고 하면 막막했다.

  1. 실력이 느는건지 가물가물하던 와중에 놀랍게도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어느날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무려 4개중 2개를 맞았다.

    반타작하고 호들갑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과거에 들여쓰기도 못하던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게 대견했다

    꼭 못하는 애들이 더 유난인 것처럼, 1개맞은사람 0개맞은사람을 놀렸다.


  2. 수업 강의도 계속 돌려보니,
    수업시간에 따라치느라 듣지 못했던 내용이 많더라.

    반복해서 완두쌤의 강의를 들으니 로직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가 치는 코드가 무슨 의미인지, 어떻게 로직을 짜야하는지
    희미하지만 개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응용하라고 하면 머릿속 하얘짐)

  3. 8주차를 보내며 내가 만든 사이트도 배포했고,
    사실 아무 기능 없는 graphql 사이트지만
    가끔씩 yogiya.shop을 들어가서, 내가 낳은 API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1. 다음주에는 팀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걱정이 많다.
    모든 조에 백앤드가 3명씩 들어가 있는데,
    우리조에는 나를 포함하여 2명이다. (왜?)
    다른 한명도 똑똑이가 아니기 때문에, 큰 고난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회가 아닐까?
    잘하는 사람 등에 업혀서 가는 것보다,
    영차영차 머리깨지면서 기어가면 실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프론트에서 요청하는 것은 밤을 새서라도 들어줄 심산이다.


아직은 블로그 제목처럼 우당탕탕 굴러가고 있으나, 돌이켜보면 성장하고 있다.
팀프로젝트 잘 끝내고 다시 회고 작성하러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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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개발자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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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6일

제가 바로 알고리즘 4개 중에 1개 맞고 똑똑이가 아닌 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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