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컨퍼런스 스태프 후기(회고록)

SANGHYUN KIM·2023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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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Background

커리어 전환을 위해 다양한 활동 중 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만나게 된 개발자를 통해 테오의 스프린트와 테오 커뮤니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니 참여 추천을 받았고, 올해 2월 말에 14기가 열려서 "수달"이라는 닉네임으로 참가했다.
다들 왜 "수달"인지 물어보는데, 정말 신청 당시 수달 사진을 검색하고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수달로 기재했다.
( 수달 사진 검색 이유: 강찬밥 영상 -> 고수달 영상 -> 수달 사진 탐색 하던 중 )

스프린트 당시 양재천 바로 근처에서 자취 중이었고, 컨셉을 잘 잡아서인지 어쩌다 보니 팀 이름도 "양재천수달보호단체"로 이름이 지어졌다. 또한, 실력 및 성격 모두 좋은 팀원들을 만났고 만5일 동안 재미있게 심플썸네일 만들었다.

스프린트가 종료된 이후, 디스코드 채널에서 컨퍼런스 이야기가 활성화되었다.
개발자로서 TODO 리스트 안에 오픈소스 참여가 있었고 컨퍼런스 기여 또한 오픈소스라고 생각하여, 스태프로 참여하고 싶다는 글을 보고 주저 없이 바로 스태프 참여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스태프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1. 스태프 활동 시작(3월 ~ 5월)

[기]회의 시작

나 스태프 활동시작했어! 재밌겠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스태프 참여글을 남기고 답변 받은 후의 나

사진(썸네일) 출처: 유튜브 - 뚱이 웃음소리 10시간 『스폰지밥 뚱이 웃음소리』 스폰지밥 뚱이 재밌다 10 Hour

회의 형태는 스프린트 방식의 연장선이었다. 따라서 스프린트와 같은 룰이 적용되었고 스태프 참여자들이 스프린트 경험자들이었다.

테오의 스프린트 참여당시에는 스프린트에 특화된 진행방식을 접하고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임을 느꼈지만, 컨퍼런스 개최를 위한 회의에 맞는 회의 방식인지는 처음에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험하지 않고 미리 판단해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항상 생각되기에, 스프린트의 룰대로 회의를 진행했고 할수록 내가 가지고 있던 회의적인 생각은 너무나도 쉽게 깨졌다.

스프린트 유경험자들이면서 재직하셨던 분들은 알 수 있겠지만, 의견 발의 및 정리를 하면서 정해진 action 또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다시 의견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단, 피그잼의 timer기능과 자유로운 스케치북 형식을 사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회의내용을 가시성 있게 할 수 있고, 자유로운 발언권을 모두가 가지기에 수평적이며 의견 발언에 제한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회의 참여율 및 내용 습득률이 상승하고 스케치북과 같이 다양한 그림 및 사진을 활용하여 회의가 즐거워지는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이런 방식이 일반적인 회의의 방식에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을 이번에 많이 깨달았다. 덕분에 스태프 모두가 의견을 잘 정리하고 또한 참여율도 좋아서 화기애애하고 질 좋은 회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생각된다.

[승]장소, 페스타, 홈페이지, 프로그램, 스피커, 슬로건

슬로건

사진출처: 테오콘 홈페이지

아마 가장 먼저 나왔던 회의 주제는 "방향성" 이었다.
컨퍼런스 시작점에 가보면 테오는 개발에 대한 공감을 가지는 이야기와 네트워킹을 언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시작점으로부터 우리의 대상층이 누군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 왜 이 부분인지 회의를 여러 번 했고 다음과 같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혔다.

  1. 스피커에게는 발표할 기회를
  2. 참여자들(테오 커뮤니티의 대다수가 주니어)에게는 어려운 것보다 공감할 만한 주제 및 쉽게 이해할수 있는 tech 인사이트 주제
  3. 소통의 장 (아이디어: 소통의 장, 명함 교부, 테오의 스프린트 같은 분위기, 우리의 대상층, 좋은 장치 등등)

정리된 내용들을 더하고 빼면서 나온 우리 테오콘의 슬로건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컨퍼런스"였고 위 방향성을 충분히 담고 있어서 좋았다.

장소

사진출처: 사람인-사람인카페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에서 제일 중요한 3요소는 슬로건, 장소,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 장소는 프로그램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오프라인 장소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수용인원, 프로그램 진행 구역, 부스 등등 많은 컨텐츠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디스코드 반응을 봐서는 최소 100명은 올 거로 생각했다. 또한, 공간대여에 대한 금전적인 부분의 부담이 없거나 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마루를 생각했다. 그러나 마루에 신청서 작성을 위한 자원(행사 소개, 홈페이지, 디자인, 목표 등등)이 필요한데 이를 바로 준비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우리가 마주한 첫 허들은 바로 장소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여러 방면으로 각자 탐색하던 중, 처음으로 후원을 해줄 단체로부터 연락받고 장소 대관을 해줄 수 있다고 테오를 통해 소식을 받았다. 장소가 해결되면 나머지 병목들이 풀릴 거라 예상했고 첫 오프라인 회의를 하고 같이 밥을 먹었다. 1회차로서 부족함 없는 장소라고 생각이 되었기에 다들 긍정적이었고 준비가 다시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후원이 취소되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점핏" 이라는 후원사가 생겼고 장소 대관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소는 신촌역 사람인 카페이며 주말에 오픈하지 않지만, 컨퍼런스를 위해서 5월 20일에 오픈할 수 있게 조율하겠다고 해주셨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드디어 가장 큰 병목이었던 장소가 정해졌고 컨퍼런스를 위한 세부 사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페스타, 홈페이지, 프로그램, 스피커 등등등등

???: Figjam에서 조금 더 구체화 하죠 :)

사진출처: makeameme-One does not simply ask for detail.... - We need detailed detail

이제는 오픈 일정에 맞춰 나머지 세부 사항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필요한 사항을 나열하고 관심사를 묶은 결과 총 8팀으로 구성되었고 개인당 2팀 이상에 소속되어서 일을 진행했다.
이때부터는 팀마다 개별적인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번에도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항상 문제가 있으나, 해결하고 방지대책을 세우면서 하면 된다.
나는 총 3팀에 소속되어 있었고 이 각 3팀의 어려움이 때로는 각자 따로 오거나, 때로는 동시에 몰려 오거나, 때로는 하나가 매우 부각되어 전체 팀(모든 스태프)의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중에 가장 큰 문제는 일정 관련 이슈였다.
다들 시간을 내서 하는 자원봉사라서 많은 것을 요청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끝내야 하는 일이 있었기에 내가 필요한 정보를 받기 위해 일정 체크도 많이 했고 나도 역으로 많이 요청받았다.
말 또한 아 다르고 어가 다르기에 항상 신경 쓰면서 요청했고, 스태프 모두 소통을 잘해서 그런지 다들 좋은 말과 필요에 따른 직접적인 말을 해줬다. 그렇다 보니 일이 순차적으로 진행이 잘 되었고, 그 결과 일정 지연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다. 또한, 모두가 컨퍼런스 개최를 위해 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소통을 더욱 자주 하면서 디테일 부분을 맞추기 시작했고 누구 하나 늦은 것 없이 또한 서로를 도우며 각자의 역할을 완수했다.

이 회고록을 빌려 다시 한번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다.
(도모, 라울, 모승, 미니, 쓰리, 제리, 주니, 테오, 하랭, 허블)

[전]컨퍼런스 당일(D-Day, 230520)

???:저희 다음 준비할 거 한번 더 체크할게요!

스태프는 당일에 일찍 도착해서 3층에는 의자 배치 및 노트북 연결, 4층에서는 reception을 만들고 야외에는 방명록 및 거울 앞에는 사진찍기를 위한 선글라스 및 머리띠를 배치했다.

준비 당시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노트북이었다. 개발자라는 그룹 특성상 MacBook을 주로 사용하는데 3층 스크린이 MacBook을 인식 못 했다. 이를 위해서 여러 스태프가 뛰어다니면서 방안을 찾았고, 다행히 점핏 관계자분의 Window 노트북을 빌려서 해결할 수 있었다.

오픈이 시작되고 나의 주된 업무는 2층에서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4층으로 안내를, 일반 카페 이용객은 양해를 부탁드리고 평일에 찾아달라는 일을 맡았다. (거의 벨보이🛎️💁🏻‍♂️)
중간중간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신기했지만, 상황 설명하고 이분들에게도 평일에 찾아와달라고 했다.

행사가 시작이 되고 중간중간 다음 일정을 위해서 스태프들끼리 계속 소통하며 상황을 공유했다.
특히 네트워킹을 위해서 중간에 바삐 움직여야 하는 시간대에 각자의 역할을 잘 분배하고 빠르게 수행해 준 덕분에 네트워킹 세션으로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카페 음료를 내려주던 매니저님, 노트북을 빌려주신 점핏 관계자분들, 지정된 시간까지 컵 반납을 다 해주신 참여자분들, 긴장했지만 발표를 잘 해준 스피커분들, 안내를 위해 각 층에 뛰어다니던 모든 스태프 모두가 다 감사했고 모두 덕분에 계획했던 것들이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

행사 당일에 스태프 활동으로 스피커분들의 발표를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홈페이지에 발표 자료 업데이트를 위하여 작업하면서 읽었던 부분 및 실제로 발표를 들었던 부분을 합쳐서 간단하게 적어봤다.

[유의 사항]
개인적인 느낀 점이니 참고 만 해주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각 스피커분들의 자료를 링크시켰으니 들어가서 확인해주세요.

모승

사진출처: 모승 ppt의 일부분

일단 해라, 그리고 낙천적인 사고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을 해라.

체다

사진출처: 체다 ppt의 일부분

우리는 경쟁하는 곳보다는 서로 기여하고 협력하는 공간이다.

데릭

사진출처: 나그네 ppt의 일부분
원본사진: 활명수 - 이럴 거면 해외 여행을 가지 왜 사람을 3일 동안 집을 못 들어가게 하냐고 조회수만 안 나와 봐ㅣep.122

좌절해도 꺽여도 일단 아무 생각없이 하나라도 잡고 해보자.

파랑

사진출처: 파랑 ppt의 일부분

디자인 컴포넌트를 이렇게 분리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알맞은 방법을 활용하자.

나그네

사진출처: 나그네 ppt의 일부분
원본사진: tvN 스타특강쇼(방영 기준 120204 - 박신양)

인생에서 힘든 일이 많지만 내가 결정한 선택으로 나를 채우고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준다.

테오

사진출처: 테오 ppt의 일부분
테오가 위 ppt를 기반으로 작성한 블로그

개발을 잘하려면, 데이터 관점으로 보고 -> 복잡한 데이터를 추상화 -> 추상화 계층 생성 -> 계층 간 데이터의 흐름 파악을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결]컨퍼런스(D-day) +1일 회고의 날

스태프: 3개월간 달린 소감 및 회고를 해봐요~ 내일 바로 합니다 :)
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 씻고 정리하고 자리에 누으니 3시 30분. 아침 10시 스터디 찍고 햄버거 먹고 13시 30분에 회고 시작.

컨퍼런스가 끝났다. 끝났으면 뭐? "회고"다.

타임라인을 그리고 찍어왔던 사진을 나열하고 글을 적으면서 과거의 행적을 그려봤다.
이후 4Ls(Liked, Learned, Lacked, Longed For)를 기준으로 회고 진행했다.

나는

  1. (Liked)컨퍼런스 스태프를 할 수 있음이 좋았고
  2. (Learned) 일단 해본다는 자세를 다시 상기할 수 있었고
  3. (Lacked) 소통 채널을 조금 더 확립했으면 좋을 것 같고
  4. (Longed For) 이 컨퍼런스가 더 큰 컨퍼런스로 성장했으면 한다.

나머지 스태프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공감되는 내용 및 격려되는 내용도 많았고 우리는 2회차를 꿈꾸면서 활동을 종료했다.

3. 총평

만족스러웠고 행복했다

비전공자로서 커리어 전환을 위해 이 1년간 정말 많은 경험과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런 인연이 이번 활동으로 이끌어줬다. 만약 누가 가장 재미있는 활동을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번 컨퍼런스 활동이다. 모든 스태프가 3달간 매주 일요일 정기회의를 하고, 각자의 본업을 하면서 평일 저녁마다 팀별로 회의, 현장답사, 준비물 확인을 했음에도 모두가 긍정적이었고 이런 분위기 이번 활동을 정말 즐기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컨퍼런스가 끝난 지금 시점에서의 우리 스태프의 목표는 2회차 오픈이다. 이를 위해서 지금부터 활동해야하는 팀도 있고, 다음 회차를 위해서 필요한 지식 또는 경험을 채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 회차 때는 블로그 글들에 올라온 아쉬운 사항을 잘 인지하고, 이전보다 더 좋은 내용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여 좋은 컨퍼런스를 참여자들에게 드리고 싶다.

초회차지만 저희 컨퍼런스에 관심을 가져준 170명 이상의 사람(페스타 참여 기준), 먼저 손을 내주신 점핏 관계자분들, 컨퍼런스를 기획한 스태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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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공부하자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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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6일

수달~~ 같이 컨퍼런스를 하게되어서 너무 재밌고 든든했습니다 🙇🏻
2회도 가보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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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6일

역시 문서정리는 수달...
덕분에 너무 든든했습니당 담에도 같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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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6일

수고 많으셨어요 수달~~ 저도 수달과 함께 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 우리 꼭 2회도 가봐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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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3일

수달!! 저도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재밌었어요ㅎㅎ 다음에도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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