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도서는 책 두께에서 일단 현타오고 책 읽으면서 두 번째 현타오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방금 뭘 읽은 거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대학 전공 시절에는 이것 때문에 책을 5, 6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직장인이 되고 나니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굳이 5, 6번 반복해서 읽고 싶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별거 없지만 적어도 목표인 한, 두 달에 최소 개발 도서 한 권씩 읽으면서 나름대로 습득한 효율적으로 확실하게 읽는 법 공유합니다.
1️⃣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으로
연초에는 나름 세웠던 새해 계획을 시작한다고 열정이 넘쳐서 종이책을 구매한 후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으면서 덤으로 노트까지 받아 적었다. 이렇게 독서하니까 한 장을 읽는데 무려 하루 이상 걸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두 장까지는 할만한데 그 후부터는 책 만지기가 무서워졌다. 이 방법은 현재 내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을 사용하고 있다. 30분씩 시간 날 때마다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으로 페이지 몇 장씩 읽었다.
2️⃣ 하이라이트의 중요성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조건 하이라이트 했다. 예전에는 받아 적으면서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노트 받아 쓰기는 생략하고 하이라이트만 했다. 중요하지 않아도 모르거나 생소한 단어나 개념이 나오면 하이라이트하고 책을 다 읽은 후에 하이라이트 했던 문장을 다시 보면서 검색해봤다.
3️⃣ 하이라이트한 문장 복습하기
요즘 전자책 앱으로 킨들 사용하는데 좋은 점은 하이라이트 한 문장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다른 어플도 "북마크"한 문장은 모아서 따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정독한 후 30분 정도 시간 날 때마다 하이라이트 한 문장만 다시 읽어본다. 하이라이트 해둔 문장만 읽어보면 "완전히 습득하지 못한 개념"을 이해하거나 오래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책 한 권을 다시 읽으려면 시간이 없고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개념을 다시 복습하려면 하이라트한 문장만 여러 번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 한 문장을 읽으면서 앞, 뒤 문맥을 다시 읽어보려면 해당 문장을 클릭하면 관련 페이지로 갈 수 있다. 하이라이트 한 문장 중에서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게 있고, 시간이 걸리거나 까먹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클릭해서 관련 페이지만 다시 빠르게 읽을 수 있으니까 효율적으로 복습하는데 도움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좀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은 부분은 하이라이트 해놓고, 그 부분은 따로 인터넷에 검색하면서 노트를 받아 적는다. 개발 도서 중에 한 주제만 깊게 파고드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가르쳐 주는 책이 상당히 많다 (예: system design interview나 지난번에 소개한 책의 경우). 이 경우 따로 검색해야 하는데, 읽으면서 하나씩 검색하고 정독하려면 시간이 엄청나게 걸려서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하이라이트만 해놓고 따로 시간 날 때 검색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4️⃣ 하이라이트 부분만 노트로 정리하기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서 노트를 정리했다면, 요즘은 하이라이트 해뒀던 문장들을 몇 번 되새김질 해보고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노트에 받아 적는다. 반복적으로 읽더라도 나중에 개발할 때 도움 될만한 부분은 노트에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놓는다. 그리고 손으로 받아 적으면 그냥 읽는 것보다 개념을 습득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5️⃣ 책에 나온 개념 관련 토론하기
이건 책 읽을 때마다 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책을 읽은 동료가 있거나 동료가 소개한 책이라면 책에서 배운 흥미로운 점은 간단하게 토론해봤다. 확실하게 그 부분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다. 토론하는 게 하이브리드/재택근무 때문에 많이 적어져서 아쉽지만, 북클럽을 한다면 북클럽에서 토론하는 형식으로 개념 이해를 굳히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매번 잊어서 정리하려는데 정리할 것이 너무 많네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