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NightFunkin.app의 이야기

Hello_steven·2025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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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Friday Night Funkin’을 접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리듬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픽셀로 가득한 90년대의 향수, 그 감성이 한순간에 되살아났죠.
그때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 FridayNightFunkin.app.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리듬

처음에는 단순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FNF Online을 만들자.”
가볍고 빠르게,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죠.
첫 버전은 영어만 지원했기에, 나름 개인적인 헌정 프로젝트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브라질, 멕시코,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방문자가 몰려오기 시작한 겁니다.
심지어 어떤 플레이어들은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메뉴를 직접 번역해 공유하기도 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리듬은 전 세계가 공유하는 언어이지만, 단어도 중요하다.”
‘Press Enter to Start’ 같은 간단한 문장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외의 언어로도 즐길 수 있도록 사이트를 확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트래픽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모두가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언어의 벽을 넘어

가장 먼저 추가한 언어는 스페인어였습니다.
남미 지역의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미 방문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번역은 단순한 문자 치환이 아니라 감정의 전달이었습니다.
영어에서 자연스럽고 흥겨운 표현이 스페인어로는 딱딱하게 들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현지인과 함께 표현을 다듬으며, FNF 특유의 장난기와 리듬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다음은 포르투갈어였습니다.
특히 브라질의 FNF 커뮤니티는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리믹스하고, 모드를 만들고, 문화를 함께 만들어갔죠.
이들의 에너지를 반영하기 위해 포르투갈어 버전에서는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썼습니다.
단순한 튜토리얼이 아닌,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원했으니까요.

이후에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추가했습니다.
각 언어마다 리듬의 흐름이 달랐습니다.
짧고 경쾌한 프랑스어, 정밀하고 리드미컬한 독일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어 버전을 완성했습니다.
한자 하나하나가 제대로 표시되는 그 순간,
“이제 진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었죠.

하나의 비트, 여섯 개의 언어

지금의 fridaynightfunkin.app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 총 여섯 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플레이어가 어디서 접속하든, 자동으로 언어가 전환되어
그들만의 언어로 같은 리듬을 경험할 수 있죠.

파리에서 “Play” 버튼을 누르거나,
상하이에서 화살표 키를 두드리는 사람 모두
같은 비트를 타며 머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 단순한 연결이야말로 제가 꿈꿔온 세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내 언어를 추가해줘서 고마워요”
“이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라는 댓글을 볼 때입니다.
그 한 문장이 개발자로서의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듭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문자 깨짐, 폰트 정렬 문제, 버전 관리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Bopeebo, Fresh, DadBattle의 첫 비트가 들릴 때마다
“그래, 바로 이 순간을 위해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를 잇는 아케이드

저에게 fridaynightfunkin.app

상업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리듬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세계 공용 오락실입니다.
언제든 누구나,
1분이든 1시간이든, Daddy Dearest와 랩 배틀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죠.

처음엔 영어로만 운영되던 작은 사이트였지만,
지금은 다섯 개 대륙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같은 Boyfriend, 같은 Girlfriend가 응원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목소리와 언어는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미래를 생각할 때,
저는 광고나 성장 그래프보다는 이런 장면을 떠올립니다.
음악이 있는 곳, 리듬이 있는 곳,
그리고 웃음이 있는 곳이라면
Friday Night Funkin’은 언제나 그 비트를 들려줄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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