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제일 좋았고 제일 정성을 쏟았고 제일 아쉬웠던 활동이었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후기를 써보려 한다.
다 끝나고 이제와서 쓰는 이유는 12기 모집을 시작했길래 누군가 이걸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서? 사실 누가 읽을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읽게된다면, 소마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꼭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내 취미이자 특기가 일벌리기라 일단 뭐든 저지른 건데, 우리 과에서 유명한 활동이라 나도 해볼까 싶었다. 워낙 코딩 잘하는 애들만 하는 것 같길래 붙을 자신은 없었는데 코테보는 연습이나 하자 하고 지원해버렸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사람한테도 언제 또 검증된 코테를 부담없이 보겠습니까. 한 번 넣어나 봐요💁♀️ 하는 마음이다.
이번 글에서는 지원서 얘기만 하고, 코딩 테스트, 면접, 소마 활동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려고 한다.
솔직히 지원서 분량이 장난 아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사실 지원서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못 보긴 했다. (내 주변이 다들 컴공 고학년이라 그럴지도?)
그치만 리미트만 넘겼는데 붙은 사람은 봤다.
자소서는 이렇게 쓰세요! 보다는 소마 지원서는 이렇게 쓰세요! 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6논술로 대학와서 자소서랑 안 친하고 한국말이 어려운 이과생이라 어차피 나도 자소서 잘 못 쓴다.
왜냐면 제출 후에 다시 읽을 방법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류 합격자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던 듯)
우리 팀 애들이랑 했던 카톡이다. 쟤넨 똑똑이들이라 저러고도 붙긴 했는데 어쨌든 남겨두면 나중에 써먹기도 좋고 하니까 남겨두자.
그리고 면접을 준비하려면 내가 냈던 지원서가 꼭 필요하다. 면접관이 내 지원서 내용에 기반해서 질문한다.
날라갈 위험도 있고 하니 그냥 워드에서 쓰고 나중에 붙여넣자.
홈페이지에도 써있을텐데, 마감 시간에 몰릴 때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사진이 잘 안 보이긴 하는데 저게 마감 1시간 전?쯤 임시저장 눌렀을 때 떴던 알림이었다.
"서버에 문제가 생겨 어쩌고 저쩌고"... 진짜 무서웠다......
다들 미리미리 제출했으면 좋겠다.
사실 다른 항목들은 얘를 위한 빌드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소마에서는 그냥 코딩하고 개발하는 걸 넘어서 내가 원하는 주제로 기획부터 출시까지 프로젝트 전체를 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내 프로젝트를 구상해두면 이를 통해 팀원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는 이런 앱을 만들고 싶은데,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프론트/백엔드/인공지능 등등 할 줄 아시는 분 구합니다!" 이런 식으로.
아니면 팀을 꾸린 후 주제에 대해 고민할 때에도 이 단계에서 거쳤던 아이디어들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게 있으면 이쁘게 잘 포장만 하면 되겠지만, 대부분 생각해둔 게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앞에 항목들에서 내가 뭘 썼는지 보고, 얘로 스토리를 쓰면 된다.
역으로 이런 주제를 하고 싶으니까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앞 내용을 쓰면 된다.
내 지원서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앞 부분을 요약한 핵심 내용은 대충 이렇다.
이 내용을 토대로 내가 써내려간 스토리는 이렇다.
그렇게 코딩 교육과 관련된 앱으로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약간 추가해서 지원서를 썼었다.
결론적으로 기획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충 이런 거 하는 앱/ 웹사이트/ 플랫폼 만들고 싶어요! 라던가 이런 거에 무슨 기술을 접목해보고 싶어요! 라던가... 정도 쓰면 된다. 그리고 면접 때도 이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을 한다.
지원서나 면접을 넘어서 본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테니까 내가 뭘 해보면 재밌을까를 미리 구상해봤으면 좋겠다.
사실 프로-자소서러 분들에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원서 쓰는데 너무 막막했고 오래 걸렸어서, 나같은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자 내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봤다.
지원서에 열을 들이게되니 처음엔 그냥 코테 연습하려고 지원하는 거였는데 하다보니까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서 이거 떨어지면 서럽겠다 싶어지긴 했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가볍게 지원했다가 합격했으면 좋겠다.
잘 읽었습니다! 참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