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모바일청첩장 만드는 사람 (부제: 스몰빅웨딩 모청 리뉴얼)

heyday.xz·2026년 3월 20일

모청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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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모바일청첩장을 만들고 있다.
내 결혼에 사용했던 청첩장으로부터 시작해 외주 청첩장을 만들고, 그 청첩장을 최첨단 수동(..)으로 만들다가 최근 리뉴얼을 마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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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스몰빅웨딩 모바일 청첩장 ver.1은 최첨단 수동 방식이었다.
유저에게 폼으로 주문 정보를 받아, 내가 직접 제작했다. 나름 비용을 줄이겠다고 cli로 json을 만드는 웃픈 자동화도 했었다.

유저가 수정을 원하면 개발자가 대기하고 있다가 수정해주는 꽤 비효율적인 구조였지만,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다.
경력 몇 년 되지 않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백엔드, 인증/인가, 권한 분리까지 다루기에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리뉴얼을 시작했나

수작업으로 제작하다 보니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고객도 많지 않았다.

그 사이 비슷한 형태의 청첩장들도 생겨났다.
디자인이 비슷하거나 문구가 그대로 복사된 경우도 있었다.


이건 지금 봐도 황당하다. 사장님이 실제 청첩장에 사용했던 문구, 이름까지 그대로 베껴서, 카피를 해도 성의없게 카피했다고 생각했다.

이 케이스는 심지어, 나에게 외주를 문의했다가 안하기로 했던 분인데 이렇게 스몰빅웨딩 청첩장의 포인트를 고대로 베껴가서 황당 + 신기했다.

다른 길로 샜지만 다시 돌아와서, “새로운 청첩장이 넘쳐나는 시기에 비싼 가격에 자동화가 안되면 유저에게 어필하기가 어렵겠다.” 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아무도(사장님도) 시키지 않았지만, 순전히 나를 위해 리뉴얼을 시작했다.

리뉴얼 과정

기존 코드는 말 그대로 JSON 데이터를 가져다가 “보여주기만 하는 화면”이었다.

차라리 처음 만들 때부터 AI로 딸깍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시기에는 완전 휴먼 메이드 코드로 비즈니스 로직과 뷰 로직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얽혀 있었다.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목표는 (유저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preview와 실제 view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컴포넌트 구조로 분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유저가 직접 데이터를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고, 이후 확장이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들었고, 실제로 여러 번 엎었다.

그 외 기능적으로

  • form 페이지를 구성했다. 데스크탑에서는 사이드 패널, 모바일에서는 bottom sheet에 미리보기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정 / 삭제 기능을 추가했다.
  • 인증 기반으로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다.
  • 유저별 데이터 접근을 제어하기 위해 권한 분리를 적용했다.
  • 운영을 위한 관리자 페이지를 별도로 구성했다.
  • 사용자 행동을 확인하기 위해 GA와 Clarity를 연동했다.

QA와 보안검수도 진행했다.
나름 꼼꼼하게 본다고 했는데도 확인할수록 수정할 부분이 계속 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기존에는 단순히 view만 보여주던 화면이었는데,
리뉴얼하면서 login, mypage, 생성/수정 페이지, 삭제 기능이 생겼다.

로그인 버튼만 덩그러니 있던 페이지도 랜딩페이지처럼 꾸몄다.
샘플 청첩장을 임베디드해서 실제 화면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마무리

여전히 유저는 없다.

하지만 1년 넘게 마음속 부채처럼 쌓아두었던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며 더더욱 AI의 영향력을 느꼈다.
AI가 있어서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의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쪽이 더 크다.

코드를 읽지 못해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졌지만,
코드를 읽을 수 있기에 수정이 훨씬 수월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채찍질하기도 쉽다.
그런 점에서 개발자는 AI 발전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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