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 개발자 취업

KUNGYU·2021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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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고 조금 있다가 써야지" 했던 글을 취업을 한지 2개월이 지나서야 쓰게 됐다. 엄청 바쁘거나 정신이 없어서 그랬던건 아니고, 집에 오면 개인 공부를 하느라 시간을 전부 쓰느라 항상 집에만 오면 생각이 안 났는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마침 여유도 있어서 빨리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

이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블로그는 위코드라는 부트캠프를 다닐 동안 '회고'를 위해서 쓰인 블로그이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여기에 회고를 쓰도록 권유했고, 그에 따라서 1차와 2차,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남겼었다. 하지만 '딱' 그 정도 용도였고 개인적인 기술 블로그는 좀 더 편리한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 여기에 굳이 취업과 관려된 포스팅을 남기는 이유는 자잘한 이유를 빼고 크게는 하나 뿐이다. 바로 아래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부트캠프 가면 개발자 취업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아직 부트캠프를 가지 않으신 분, 다니고 계신 분, 그리고 수료 후 직업을 구하고 계신 분이 다 가질 수 있는 질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 블로그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도 위에 세가지 단계에서 나 스스로도 항상 가지고 있었던 의문이었고, 생각보다 졸업생들은 많은데 이에 관해 쓰는 사람들이 없어서 자료를 찾느라 애먹고 답답했었던 시절 때문이다. 혹시 비슷한 질문을 가지신 분이 검색하다가 이 포스팅을 보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실 "아 맞다!"하고 생각나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머리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써보려고 하는데 좀 길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부트캠프 어디가 좋나요?

아직 신청을 안하신 분들 중에 이런 질문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내 친구도 개발자로 전향을 하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을 하면서, 현재 위코드는 11월에야 빈 자리가 나서 다른 캠프들을 찾아보고 "이 곳 어떠냐"는 식으로 질문을 하면 나름대로 해당 부트캠프 사이트 가서 커리큘럼도 보고, 졸업생들의 깃허브 소스코드도 보면서 내가 다녔던 위코드와 비교를 해보고 생각을 알려준 적이 있다.

결국 나는 위코드를 수교했기 때문에, 어떤 부트캠프가 좋다/나쁘다도 결국 위코드와 비교해서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조금 더 추가된게 있다면, 지금은 현역에 있기 때문에 현역에서는 어떤 수준이 필요한지를 보고, 실제로 부트캠프에서 그런 부분들이 충당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면 이 질문에 대한 내 답을 드린다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살짝 이상한 답변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대답은 사실 조금은 큰 범위에서 말씀 드린 것이긴 한데, 질문을 조금 더 마음대로 좁혀서 답한 것이긴 하다.

개발자로 취업을 하기 위해 어느 부트캠프를 가는게 좋을까요?
어디를 가든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개발로 전향 하시나요?

일단, 많은 분들,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도, 원래는 '개발'에 대한 생각이 딱히 없었을 것이다(특히 전향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런데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아마 최근에 1) 개발자 공급 부족 현상, 2) 개발자 연봉 인상에 대한 뉴스를 접하시고 전향을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두가지 뉴스 중에 특히 첫번 째(공급 부족)와 개발자 취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현업에서 개발자들을 '모셔온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개발자가 부족한건 맞은데, 조금 뉘앙스가 다르다. 두가지 케이스가 있는 것 같은데,

  1. 실제 대기업(혹은 큰 스타트업)이 '실력이 뛰어난' 분들을 채용하는 경우
  2. 지금 막 시작하거나 조금 커지려는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채용하는 경우

자 여기서 빠르게 넘어가자면, 부트캠프를 가시는 분들이라면 1번에 대한 마음은 버리시는게 좋다. 애매한 것보다 그냥 개인적으로 본 케이스를 말씀 드리자면, 만약에 컴퓨터 쪽에 전혀 경험이 없는 경우, 3개월 공부하고 배민, 토스, 카카오, 네이버 가기란 굉장히 힘들다. 물론 가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은데, 그런 분들은 개발 이외의 경력에서 가산점을 받는 경우도 많다. 물론, 순수 3개월하고 실력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아직 본적 없지만 가끔 몇개월에 한번 씩 나올만 하지 않나 싶다.

그러면 결국 2번이 핵심인데, 1번과 2번 차이를 부트캠프와 연결 시켜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개발 <-> 건설

개발을 건설과 비교를 하면, '네카라쿠배'와 같은 회사들(뿐만 아니라 이미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은 이미 건물을 어느정도 이느 상태이다. 여기서 이런 회사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데려올 때(신입이든 경력이든), 이미 만들어 진 것을 크게 발전 시키지는 못하더라도 '망치지 않는' 사람을 최저 기준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유튜브 개발바닥 시청을 해보시는 것도 좋다). 그런면에서 3개월 공부한 분들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트업들, 이제 막 건물을 지으려는 사람들은 그 건물을 올리는 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게 실제 건물 쌓는 거라면 힘이 좋은 분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컴퓨터로 무언가 만들려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컴퓨터로 벽돌 쌓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게 아마 핵심이지 않을까 싶은데, '컴퓨터로 벽돌 쌓는 법'은 3개월 안에 큰 노력을 들이면 가능한 일이다. 그 이유는, 이미 이전에 엄청 똑똑한 누군가(혹은 집단)이 만들기 쉽게 '도구'들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이 '도구'는 크게 생각하면 컴퓨터 언어이고(자바스크립트, 파이썬, 등), 조금 더 자세하게는 '프레임워크'이다(리액트, 장고, 스프링).

따라서 초기 스타트업이 '컴퓨터로 벽돌 쌓을 수 있으신 분'을 찾을 때, 나는 특정 '도구'에 대해서만 알면 해당이 되는 것이다.

벽돌만 쌓기와 부트캠프의 관계

그러면 여기서, 컴퓨터 전공자들이 왜 부트캠프 혹은 개인공부로 개발자 되신 분들을 '차별' 혹은 '경계'를 하는 이유가 나온다. 전공자들을 대학교에서 '도구'를 배우기 보다 '이론' 혹은 '설계(?)'를 배운다. 어떻게 보면 기초를 배우고 나서 도구를 배우는데, 그게 아니신 분들은 특정 '도구'만 공부하고 자신들과 비슷한 직책을 받는게 조금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결국에 기초가 튼튼한 분들은 훨씬 성장이나 포텐셜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력이 있다면 결국엔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진짜 실력있는 분들은 별 신경도 안 쓰일 것 같다.

아무튼, 그렇다면 결국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목표로 했을 때, "어느 부트캠프가 더 준비를 잘 시켜주냐?" 라는 질문에 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했는지 감이 오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3-4개월하는 부트캠프들은 이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도구'에 대해 가르쳐 준다. 커리큘럼을 비교해 보시면 결국 다 같다는 것을 보실 수 있다. 왜냐하면 도구만 가르쳐 주기에 딱 빠듯한 시간이기 때문에, 다른 것을 가르칠 수가 없는 것이다(6개월이나 1년짜리는 좀 다르긴 하다).

그래도 조금 의심이 되신다면, 3-4개월하는 부트캠프들의 커리큘럼을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아마 순서가 다 아래와 같은 것이다.

(프런트엔드 기준)
웹 -> 언어(자바스크립트) -> 도구(리액트) -> 팀별 프로젝트

그러면 커리큘럼은 다 똑같다는 전제 하에 "더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멘토님이란 불리기도 한다)들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

물론 그렇기도 하다. 위코드를 다닐 때도 분명히 더 준비를 잘 해오고 경험이 많아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이 문제 또한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다음 단어와 연관이 있다.

"삽질"

소개 페이지를 보시면 간간히 보실 수 있는 단어다. 쉽게 말하면, 부트캠프 커리큘럼은 3개월 동안 누군가가 나를 8시간동안 지켜보면서 계속 필요한 걸 가르쳐 주고, 매일매일 짜여진 수업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는 곳이 아니다. 하루 주어진 시간 동안, 수업은 가끔씩 있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개인의 노력을 통해 공부하는 곳이다. 왜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는지는 다른 주제이다. 그래서 결국 개인의 노력이 대부분이라면, 멘토님들의 강의력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와 머리이기 때문에 여기서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부트캠프 중이신 분들

윗 내용은 아직 가시지 않는 분들을 위한 내용인 것 같다.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 있는게 더 많지만, 더 궁금하시다면 따로 연락을 주시면 답변을 해드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코스를 진행하고 계시는데 궁금해서 들어오신 분들도 있으실 것이다. 이미 진행중이신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집중' 밖에 없는 것 같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공부를 할 때, 새로운게 너무 많기 때문에 집중할 목표를 잃기 쉬울 수 있다. 커뮤니티(동기) 활동도 하고 싶고 이것 저것 '해보고 싶다'하는게 많을 수 있는데, 일단 '실력'에 대한 집중을 우선시 하시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성향이 다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새로운 것을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시는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고민하면서 절대적인 시간 투자를 통해 적용해 보는게 필요한 것 같다.

수료 후, 취업 전

간단하게 수료 후 취업을 하기까지 어떤 시간들이 있었는지 써보면 "부트캠프를 포지션이 대략 어느정도 이구나"를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년 말(11월)에 백엔드 과정을 수료하고, 한달 동안 총 5군데 정도 지원 했었다. 5군데 전부 이름이 있는 기업들이고, 그 중에 어제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유니콘이 된 회사도 있다. 보통 수료를 한 다음에는 가능성 있는 회사들부터 지원을 해서 어느 정도 면접 경험이 쌓이면 그 다음에 진짜 원하는 회사들을 지원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부터 내가 제일 가고 싶었던 곳들만 넣었고 꽤나 '높게' 지원을 했었다.

그 중 한 군데는 마지막 면접까지 갔지만 결국 탈락을 했다. 마지막에 봤던게 기술 면접인데, 확실히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면접 질문은 전공생이었으면 나름 손쉽게 풀 수 있었던 문제였다. 하지만 '도구'(언어, 프레임워크) 활용을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객관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였지만 그 당시에는 이해가 잘 안되던 개념이어서 풀지 못하고 떨어졌던 것 같다.

그 뒤로 지원할 회사들을 찾아보면서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대해 알게 됐고, 흥미가 생겨서 백엔드 지원을 멈추고 데이터 엔지니어링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Udacity라는 곳에서 한달간 온라인 공부를 하게 됐다.

신기했던건, 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고 있는데 채용 사이트(원티드, 로켓펀치)에 '구직 중'이라고 설정을 해놓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여러 스타트업에서 이력서를 보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정확한 숫자는 생각 안나지만, 대략 5-7군데는 됐다. 그렇게 연락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지만, 데이터 엔지니어링 공부를 마음 먹어서 결국 지원은 안하고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는 답장만 보냈었다.

나중에 어쩌다 그 회사들 중 몇 회사의 구성 인원을 보게 됐는데, 그 중에 위코드 수료생 분들이 계신걸 보고, "아 그냥 보내신게 아니라 정말 채용할 마음이 있으셨구나" 싶었다. 개인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라, 그 정도로 현재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고, 대부분 그런 스타트업들은 빨리 개발자들을 채용해서 아이디어를 제품화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다.

결국 그렇게 12월-1월을 데이터 엔지니어링 공부를 하고, 1-2월을 데이터 엔지니어링/백엔드 채용 공고 중에 관심있는 회사 지원을 하닥, 3월부터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해서 이제 2개월 조금 넘게 데모 개발을 하고 있는 중이다.

끝맺음

주저리 주저리 생각을 늘어 놓았다. 문과 출신으로서 "그래서 글의 요점은 뭔가?"라고 생각해 보면 딱히 그런게 있는건 아니고 그냥 부트캠프와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을 최대한 많이 포스팅 하나에 우겨 넣은 것 같다.

그래도 이 글에 흥미를 가지시는 분이라면 아마 아직 부트캠프에 가시기 전인 분들일 것 같은 마음에 그래도 나름대로 고르는 방법을 추천 드리고 싶다.
(여기서 부트캠프는 배민이나 삼성에서 하는, 시험 보고 들어가는 곳 말고 지원을 하면 받아 주는 곳을 말한다)

-> 전향을 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으신 분(약 6개월+)
: 위코드 출신이기 때문에 위코드 추천드린다 :)

-> 지금 당장 전향을 준비하고 계신 분
: 이런 분들은 한 군데를 추천 드리기 보다,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기준 하나를 추천드리고 싶다, 그건 바로 아웃풋이 확실한 곳(수료생들이 있고 얼마나 취업을 잘했는지)이다. 결국 부트캠프의 존재 목적은 '취업 시키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얼마나 준비 시켜서 취업 시장에 내보내냐도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건 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만들어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아웃풋이 좋아도, 계속해서 얘기하지만 결국 3+개월 동안 본인의 의지가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신청 전에 조금이라도 코딩을 해보시는걸 추천 드린다. 길게 쓰기는 했지만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하거나 조금 단순화 해서 쓴 부분도 있는데, 혹시나 궁금하시거나 답을 듣고 싶으신게 있다면 댓글을 다시면 최대한 아는 선에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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