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 24시간 거래를 해야하는 이유

한강섭·2025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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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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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 중개 회사가 24시간 거래를 해야 하는 이유

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원화가 필요하지만
뉴욕에서는 원화를 바로 살 수가 없다. 반드시 한국 시장에 들어와서,
한국에 있는 은행 계좌를 통해 원화를 바꿔야 한다.
거래 시간도 한국 기준으로 제한되어 있다.
(한국 외환시장은 오전 9시~다음날 새벽 2시까지)

그래서 앞으로는 외국인이 뉴욕에서 한국 주식을 사려고 할 때,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통해 원화를 바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
굳이 한국 시장 열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환율 위험 관리도 즉시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주식,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외국환중개회사의 역할

이러한 24시간 외환거래를 실제로 중개하는 것이 바로
외국환중개회사이다. 한국에는 서울외국환중개(시장 점유율 80%)와
한국자금중개(20%)가 있으며, 이들은 은행과 금융기관 사이의
외환 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려면, 이 중개회사들의 시스템이 밤낮없이 작동해야 한다.
뉴욕 시간 낮 12시(한국 시간 새벽 2시)에 미국 투자자가 원화를 사고 싶다면,
한국자금중개의 시스템이 깨어있어야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이다.

왜 지금 24시간 개방인가?

여태까지는 1997년 외환위기 경험 때문에,
해외 투기 세력이 원화를 대거 팔아치우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금은:

  • 한국의 대외 건전성이 매우 튼튼해졌고
  •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며
  •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한국자금중개의 역할

그것이 바로 한국자금중개의 2단계 원화업무 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이다.
기획재정부로부터 2026년 6월까지 24시간 가동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현재 이를 준비 중이다.

또한 한국은행도 원화 결제망을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다.
외환 거래가 체결되면 실제 돈이 오가는 결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처리하는 한국은행의 시스템도 함께 24시간 돌아가야
전체 생태계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

그렇다면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동되던 서비스를
24시간 가동시키기 위해서 개발자가 설계하거나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무중단 배포 전략

일단 24시간 가동되기 위해서는 무중단 배포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왜냐하면 개발자들이 개발 후 배포를 진행할 때 방대한 양의 소스를 빌드하고 배포하기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지연이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사용자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블루/그린 배포, 카나리 배포 전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는 로드밸런서와 함께 완전한 서버를 따로 빌드 후 요청을 빌드 된 서버로 옮겨주며 모든 요청이 안전하게 최신화 되도록 도와준다. 이로써 메모리는 조금 더 사용하겠지만 배포시에 사용자의 불편함 없이 최신화를 시켜줄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설계

기존 데이터량의 3~5배는 증가할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시계열 데이터 파티셔닝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하루 기준으로 파티션을 나누어 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성능, 보관, 관리가 용이해진다.

또한 읽기/쓰기 데이터베이스를 분리하여 성능, 확장성,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데이터 일관성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이를 고려하여 설계하거나, CQRS 패턴을 고려해서 확장할 수 있다.

캐싱 전략

실시간 환율 정보를 다양한 국가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Redis 등 In-Memory 캐시를 사용해서 캐싱 전략을 사용할 수 있고, 또한 글로벌 CDN을 활용해서 각국에 캐싱 서버를 두어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 속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니터링 및 알람

24시간 시스템 상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입니다. Grafana, Datadog 등 시스템에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하고 알림을 설정하여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

결론

24시간 외환 거래 환경은 단순히 거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금융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무중단으로 운영되는 IT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개발자는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 무중단 배포 전략을 통한 안정적 서비스 운영,
  • 시계열 파티셔닝 및 읽기/쓰기 분리로 인한 데이터베이스 확장성 확보,
  • 글로벌 캐싱 및 CDN을 통한 지연 최소화,
  •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동 알림 체계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서만 진정한 의미의 24시간 글로벌 원화 거래 시스템이 가능하며,
이는 곧 한국 금융시장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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