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 경제신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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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김형주 기자
2025.11.20. 오후 7:51
한투證 순이익 농협銀 추월
증권사 자산관리 역량 확대
증시활황에 '머니무브' 가속
은행은 여전히 예대마진 장사
"IMA 계기로 대형 증권사가
금융시장 판도 뒤흔들 것"

증권사들의 수익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자산 관리 역량에서 증권사가 은행을 크게 앞선 가운데 최근 증시 활성화로 인한 '머니무브'로 증권사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실시된 퇴직연금 실물이전과 증권사의 투자 상품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립금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종합투자계좌(IMA)는 앞으로 은행업에서 증권업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권 수신은 전월 대비 22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50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9조원 증가했다.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AI·배당 확대·정책적 요인 등으로 투자 열기가 고조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정책이 증시를 지속적으로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본시장 자금 유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이 1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자산 관리 역량도 머니무브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높은 수익률로 DC·IRP 고객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증권업권 +7조1290억원, 은행업권 +5조6884억원 증가했다. IRP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에 한국투자증권(6월)과 NH투자증권(9월)이 신규 진입했다. 베이비부머 은퇴 진입으로 향후 은퇴자산 관리 경쟁이 업권 재편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19일 금융위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하면서 IMA 출시가 가능해졌다.
종투사는 IMA를 통해 고객 자금을 기업대출·회사채·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배분할 수 있다. 원금 보장과 최대 8% 수익률 제공이 가능해 보수적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IMA가 은행 중심에서 증권 중심으로 금융시장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대형 증권사의 원금 보장은 예금보험공사의 1억원 보장만큼 신뢰를 제공해 자금 유입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들은 전체 수익의 약 80%가 이자수익이고 그 절반이 가계대출에서 발생하는 등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 은행계 증권사는 모그룹의 보수적 문화로 인해 리스크 감수도가 낮아 성장 전략이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은행이 금융업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비은행 부문 강화와 자산 관리 역량 제고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머니무브(Money Move) :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펀드 등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IRP(개인형 퇴직연금) : 개인이 직접 운용 상품을 선택해 노후자금을 적립·운용하는 퇴직연금 제도
DC형 퇴직연금 :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으로, 사용자가 납입한 금액만 정해지고 수익률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지는 방식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 : 자기자본 8조원 이상으로, 대규모 투자·대출·자금중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초대형 IB
IMA(종합투자계좌) : 종투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대출·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배분하는 계좌로, 원금보장·고수익 구조가 가능해 자금 이동을 촉진하는 상품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 활황과 ‘머니무브’ 현상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AI 투자 열기와 배당 확대 정책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증권사의 다양한 상품 경쟁력이 두드러져 적립금 증가폭이 은행을 앞지르는 등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금융위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종투사로 지정하면서 종합투자계좌(IMA) 출시가 가능해져,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고수익·원금보장 상품으로 추가적인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로 증권사의 기업대출·채권·부동산 투자와 중개 역할도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은행들은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 머물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자산 관리 역량 강화와 비은행 부문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합투자계좌(IMA)는 기존 은행 예·적금이나 일반적인 증권 계좌와는 성격이 다르다. 초대형 IB(투자은행) 육성을 위해 설계된 제도인 만큼, 자금을 단순히 ‘보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프로젝트·채권 등 다양한 실물투자 분야로 직접 흘려보낼 수 있도록 만든 계좌다.
가장 큰 차별점은 ‘자산 운용의 폭’과 ‘위험·수익 구조’다. 기존 퇴직연금이나 은행 상품은 규제가 많아 보수적인 운용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IMA는 초대형 IB의 전문 운용 능력을 활용해 더 공격적이고 복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더 높은 기대수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은행 대비 높은 자금 활용도다. 은행은 대출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어 투자 수단이 제한적이지만, 종합투자계좌는 기업대출, 메자닌,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구조화 금융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즉, 자금이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는 투자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로다.
결국 IMA는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 그리고 투자역량을 키우려는 증권사 양쪽 모두에게 매력적인 계좌라는 점에서 머니무브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IMA(종합투자계좌)는 둘 다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관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격부터 목적까지 완전히 다른 계좌다.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계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분해두면 금융 뉴스나 상품 구조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먼저 ISA는 개인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한 세제 혜택 중심의 계좌다. 예금, 펀드, ETF 같은 기초적인 상품을 담고, 이익에 대해 비과세나 절세 효과를 얻는 것이 핵심이다. 구조적으로 비교적 안전하고, 규제가 많아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하기는 어렵다.
즉, ISA는 "안정적 절세 + 소액 재테크"라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IMA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초대형 IB가 운용하는 계좌로, 기업대출·부동산·채권·메자닌 등 은행보다 더 폭넓은 투자 자산군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에 가깝다. 단순히 예금을 담아두는 계좌가 아니라, 전문 운용 조직을 통해 고위험·고수익 구조의 투자까지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 IMA는 "본격적인 투자 수익 추구"에 맞춰진 계좌라고 볼 수 있다.
두 계좌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ISA는 절세 효과를 바탕으로 자산을 조금씩 쌓아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IMA는 초대형 IB의 전문 역량을 활용해 더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 전용 구조다.
이 차이 때문에 ISA는 대중적이지만, IMA는 고액자산가나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