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윤성현·2024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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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에 들어가면서 🚪

예전엔 회고를 했던 것 같은데 왜 안하게 되었을까 💭

한 해에 대한 회고를 해보는 것이 얼마만이었는지 먼저 되짚어보게 된다. 어쩌면 그동안 회고를 미뤄왔던 것 같다. 나의 모자란 부분을 짚어야 하는 시간이고, 나의 부족한 지점이 짚어질 때마다 작지 않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도망치듯 회고를 미뤄왔던 것 같다. 회고란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고, 아쉬운 점과 앞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는 것 이다.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회고임에도, 자신을 되돌아보며 잘못된 지점을 발견하는 것은 나에게는 꽤나 무서운 일이었기에 그동안 도망쳐왔던 것 같다.

왜 다시 회고를 하려고 하는가 🤔

성장하고 싶어서이다. 나에게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꽤나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씩 성장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있고, 잘못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서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그런 습관을 고칠 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고를 시작하면서, 두려운 감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잘한 지점을 칭찬하기보다 내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다. 어떤 회고가 이루어질지 모르고, 그 과정 중에서 아플지 혹은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조금의 성장이라도 이루기 위해 회고를 해보려 한다.

이슈 ⚠️

이슈기반으로 이번 한 해를 되돌아보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 쉽게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퇴사 🏃

“퇴사”라는 이벤트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님을, 그렇기에 꽤나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악그래의 미생 Ep.1 ~ 3 까지의 내용에 담겨있다. 2024년의 회고이지만, 회사의 일을 갈무리하는 일이다보니 조금 이전의 기간까지 포함되었다.

나는 왜 입사했고 왜 퇴사했는가 ❓

나는 한국전력공사라는 회사에 21년 12월 입사했었다. 본전공이 전기정보공학이었고, 학교 공부 외에는 크게 했던 것이 없고 ncs 라는 시험의 유형이 나와 어느정도 맞아서 공기업을 들어갔다. 개발과 완전히 동떨어진 일을 하면서 어느순간 내가 이 일을 좋아하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못하면서 산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0년, 20년, 정년 때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나는 과연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수로 감사했습니다 🙇‍♂️

우아한테크코스에 합격하고 난 후, 드디어 개발을 배우고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 것도 잠시, 떠난다는 말을 어떻게 전해야할까 걱정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분들이 좀 더 고려해볼 것을 여러번 권해주셨고, 그럼에도 확고한 의지를 보시고 응원을 해주셨다. 어쩌면 그냥 떠나는 팀원으로 보실 수 있었음에도 좋게 생각해주셨다는 점이 정말 감사했다. 두세 차례의 송별회와 많은 선물들까지, 마지막까지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다. 그만큼 되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이 많았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공식적인 마지막 송별회에서 했던 인사말이 조금은 기억이 남아 기록해본다.

당진지사에 2년 남짓 근무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무엇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어리버리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좋게 봐주시고, 이해해주셔서, 1인분 정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일을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수도 때로는 눈감아 주시고, 때로는 격려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저 역시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해보고 싶은 일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떠나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그만큼 하고 싶은 일이라는 점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시고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무엇이 좋았는가 👍

퇴사를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나빠서가 아니다.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 모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1. 좋은 동료 (좋은 동료는 돈으로 살 수 없다. 그저 천운이 있어야만 하는 것)

    정확히는 선배분들과 마지막 팀장님이 좋았다. 모두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었다. 선배에게 배운 점은 배려, 책임감, 그리고 좋은 분위기 형성 방법 이었다.

    a. 배려 -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업무가 두 번 바뀌면서 세 종류의 업무를 맡았었는데, 새로운 업무를 맡는 것은 항상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여러번 확인해주셨다. 때로는 처리된 업무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해주시곤 했었는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넌지시 힌트를 주시곤 했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물어보셨을 때 가끔 몰라서 답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가급적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하시면서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든다. 앞으로 어떤 회사에서 후배 직장인을 대하는 배려의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

    b. 책임감 -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그 중 종합감사 기간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데, 징계를 먹은 것은 아니지만 처음 경험한 감사기간은 그냥 심적 부담이 컸다. 선배들은 감사가 처음인 내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작은 일부터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특히 감사의 경우 제출해야하는 소명자료가 꽤 많았는데, 대부분의 일들을 선배 라인에서 처리하고 나는 몇 개의 간단한 것들만 정리하게 했었다. 때로 회사에서 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아래 사람에게 어렵거나 번거로운 일을 시키는 경우를 보곤 했었는데, 선배들은 선배의 위치이기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도맡아 했었다. 선배가 가져야 하는 모습은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c. 좋은 분위기 형성 방법 - 방법이라기 보다는 형성하는 노력에 가까운 것 같다. 우리 부서에는 지사 내 직원들끼리 잘 지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시는 선배분이 계셨다. 회사 사람들과 여행을 간다던지, 서핑이나 스키를 타러 간다던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등 여러 모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주시는 분이 있었다. 나 역시도 이 분 덕분에 당진이라는 어떻게 보면 시골 같은 공간에서 클라이밍을 처음 경험해볼 수 있었다. 그 선배 덕분에 부서 내 인원들이 다같이 잘 지냈던 것은 물론, 다른 근무지와는 다르게 다른 부서간에도 갈등이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분은 으레 내가 하고 싶은거였다 라고 말했지만, 노력하고 있음을 모두가 알았기에 많은 동료분들도 함께 했고, 그렇게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팀장님께는 타인의 관점에서 돌아보기, 성실함, 욕심내지 않기 를 배울 수 있었다.

    a. 타인의 관점에서 돌아보기 - 사람은 살면서 자신의 의견을 꺾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팀장님은 항상 타인의 관점을 한번씩 더 살펴보셨다. 때로는 부서간 조금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에 있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팀원의 행동에도 항상 먼저 타인의 입장에서 ‘그랬던 이유가 뭔가 있었을거야’라고 생각하시며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여전히 따라하기도, 따라가기도 어려운 경지이지만, 그래도 1년 남짓 매일 보여주셨던 모습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게 되었다.

    b. 성실함 - 팀장님의 모습에서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성실함이었다. 한전이라는 회사에서 팀장이라는 위치는 사실 조금은 편해지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팀장님은 항상 새벽같이 출근하셨고, 필요하다면 더 오래 남아서 서류를 보셨다. 팀장이셨지만 직원보다 열심히 일하셨고, 내가 해야했던 업무도 때로는 대신 먼저 확인하시고 처리하신 후에 재검토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었다. 그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항상 “대신”, “먼저”, “솔선수범”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c. 욕심내지 않기 - 사실 이 부분부터는 조금 놀라운 지점인데, 그렇게 노력하시고 대신 일하시면서도 어떤 욕심도 내지 않으셨다. 그저 이 회사의 시스템의 일부가 조금이나마 올바르게 (혹은 멋지게) 작동하는 것만을 바라셨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항상 어떤 행위가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고민했던 것 같은데, 그 이전에 조금 더 큰 틀에서 나는 어떤 것을 좇는 사람인가 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2. 나름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사람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사건을 경험할 수 있었다. 좋은 동료도, 좋지 않은 동료도 만나는 경험을 해보았고, 타 부서와 오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협의도 보고,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분들도 만나보고, 때로는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다시 웃으면서 화해하는 것까지. 협력업체 분들께 도움을 받으면서, 나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도 해보면서 (시원한 물이라도 한 병 준비해서 가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전기와 관련된 일은 시간과 돈이 걸려있다보니 상당히 예민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런 지점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무엇이 좋지 않았는가 🚧

  1. 하고 싶은 일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무언가 비슷한 업무를 맡기에도 어려웠다

    나는 결국 무언가를 만들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맡았던 업무에 그런 부분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결국 소프트웨어적인 무언가를 원했다. 소프트웨어적이라는 말은 만들어 보고 안되면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과정이 잦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맡고 있는 업무, 혹은 언젠가 맡을 업무에서는 그런 일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 회사에도 소프트웨어 업무는 있지 않나요?’ 라고 질문할 수 있겠지만, 정말 운이 엄청나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인생을 두고 그런 낮은 확률에 베팅하기에는 나는 조금 더 안정적인 도전을 하고 싶었다.

  2. 업무를 배우기 어려운 구조였다

    아직 잘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긴 한데, 신입사원 교육때 일을 가르쳐서 보내지 않는다. 가르치지 않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 바로 투입이 된다. 재밌는 것은 개발 분야와 다르게 전기 분야는 전공시간에 배운 것으로 일하는 곳이 아니라서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를수 밖에 없다. 그러면 본인의 발령지에서 선배에게 도제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 역시 어려운 것이 선배도 모든 것을 가르치고 있을 시간도 없고, 가르치다보면 “이건 알겠지” 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업무를 하고는 있지만, 큰 틀에서 제대로 된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3.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대외적 이미지, 복지 감소 등)

    이 부분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적자 200조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억울한 타이틀이지만,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저 타이틀로 내게 무례한 말을 하기도 했고, 나 역시도 항상 공공의 적이 되어야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적자 규모에 있다보니 여러 복지제도들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고, 그런 것 역시 내게는 부정적인 요소로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개선할 것은 무엇인가 🛠️

  1. 동료에게 조금 더 시간을 할애 했으면

    좋은 선배분들이 있었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 사실 거의 할애를 안 했다는 것에 가까웠다. 업무의 자리와 사생활은 분리되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무언가 스스로 거리두기를 했던 것 같다. 뒤로 가면서 주도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던 선배 덕분에 여러 경험을 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나 역시도 진심으로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2. 좀 더 귀찮게 물어보고 할 걸

    회사는 일을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선배들은 일을 가르쳐줬다. 그런데 어쩌면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자주 묻지 못했다.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여겼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모르는게 당연한데 왜 그랬을까. 그리고 회고를 하면서 업무의 큰 틀도 물어보면서 선배들을 조금 더 귀찮게 했었다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테코 (Lv 1~2) 📘

객체아저씨 🧑‍🏫

처음으로 객체 지향을 제대로 배우면서, 객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꽤나 빠졌었다. 우테코 6기에서 객체아저씨라는 닉네임을 가지게 된 것도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다. 대학에서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면서 그저 자바 언어를 가르쳤지만 진짜 객체 지향적 사고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처음 배우게 되었다. 너무 재밌었고, 여전히 객체지향적 사고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객체지향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라는 질문을 했었는데, ‘여러분들은 객체지향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 오랜 시간에 걸쳐 고민했던 무언가를 너무 쉽게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세요’라는 제이슨 코치의 답변은 여전히 울림이 있다. 누군가 먼저 고통을 선행하여 겪은 결과물을 그동안 블로그나, 유튜브, 책 등을 통해 너무 쉽게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 역시도 고통을 수반하면서 시간을 들여야 무언가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무엇이 좋았는가 👍

  1. 개발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코딩문제만 푸는 그저 기계같은 코딩만 했었다. 그리고 ‘돌아가기만 하면 그만이다’식으로 개발을 했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어떤 코드가 좋고 어떤 코드가 좋지 않은지에 대한 어느정도의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미션들을 통해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새로운 부분을 접하는 것이 크게 두렵지 않아졌다. 레벨 2의 한동안 ‘나는 개발을 못한다’ 라는 생각으로 의기소침해진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지금은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악그래의 미생 Ep.2 참고)

  2. 함께 학습하는 과정이 좋았다

    학습의 원동력은 아무래도 함께하는 데에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우테코에서는 좋은 학습 동료를 찾기에 용이한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레벨1에서는 제이슨조 스터디객사오 스터디, 레벨2에서는 방과후수업을 통해서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내가 학습한 것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보다는 더 깊은 학습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3. 나름의 족적을 남겼다

    나는 족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무언가 남의 기억에 남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를 잘 모르는 백엔드 크루들에게는 악명으로 알려졌다고 하지만 객체아저씨 라는 닉네임을 나는 꽤나 좋아한다. 오히려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별명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닉네임이 생긴 데에 감사함을 느낀다.

    우테코 첫 미션은 연극활동인데, 이 때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여줬고, 상당히 좋은 반응과 함께 압도적인 결과로 선릉캠퍼스 1등 팀이 되었던 것도 큰 족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작위로 짜준 팀에서 이런 결과를 받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꽤나 큰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팀원들에게는 감사를, 잠실캠퍼스에 가서 뮤지컬을 못 보신 코치님들과 캡틴 포비에게는 심심한 유감을 전한다. 😎

무엇이 아쉬웠는가 😖

  1. 좀 더 열심히 할 걸

    ‘기억을 잃어버린 채로 시간을 되돌린다면 지금보다 나았을까’ 라는 질문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아쉽지만 아쉬웠다고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되돌아보았을 때, 과하게 쉰 지점들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을 허비한 부분이 있었고, 그것이 내 성장에 좋지 않은 습관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미래에는 이런 좋지 않은 습관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기록해본다.

  2. 좀 덜 익숙한 주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학습해볼걸

    레벨 1 의 제이슨조 스터디를 다시 되돌아볼 때, 매번 다양한 주제로 학습 공유를 해줬던 다른 크루들과 다르게 나는 객체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몰입경험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글과 내용이 객체에 대 싶어서 한 것이었을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것을 발견하는 시야가 부족했던 점도, 알았다고 해도 쉬운 방법만을 좇았던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 개발분야에서 조금 더 폭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우테코 (Lv 3~4) 📚

인생 첫 개발 팀프로젝트 👥

처음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백엔드 크루)과 함께, “PengCook(펭쿡)” 이라는 글로벌 레시피 앱을 만들었다. 아이디어 회의부터 서비스의 디테일, 개선점 회의 등 여러가지 회의를 해보면서 프로덕트 개발 전반의 과정을 경험해보게 되었다.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의사소통 방법, 시도중심주의, 기록 이었다.

  1. 의사소통 방법
    a. 협업을 할 때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느정도 잘한다고 생각했었던 지점이었지만,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좋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심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지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회의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와 의견이 다르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업무적으로는 꽤나 “T”적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지점에서는 내 의견이 수용되지 않더라도 팀의 의견이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b.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팀원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때로는 팀의 의견이 일부 팀원의 생각과 달라서 팀원이 힘든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은 나에게 먼저 진심인 사람에게 진심을 비춘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레벨3과 4의 기간동안 팀원과 독대 혹은 일부와 모여서 저녁을 먹은 경험이 조금 있는데, 때로는 위로를 해줄 수 있었고, 때로는 오해를 해결할 수 있었다. 좋은 친구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나의 진심을 오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그랬을지 합리적인 이유를 고민해볼 것이다. 나는 팀의 관계도 그래야한다. 그리고 그런 관계는 시간과 노력 없이는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2. 시도중심주의

    ‘뭐라도 해봐야지’ 라는 말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 펭쿡 서비스를 만들고 사용자가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웹도 아니고 모바일 앱이면서 기존의 서비스보다 더 놀라운 부분은 없었으니 말이다. 다행히 흑백요리사의 유행에 맞물려 ‘뭐라도 해봐야지’가 맞물려 에브리타임, 블라인드, 디씨인사이드, 네이트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 홍보글을 올려보았고, 덕분에 10명이 추가로 다운받은 통계를 접하게 되었다.(11명에서 21명이 되었으니 사실상 두배가 되었다) 모르는 이메일 주소로 가입된 내역을 보면서 익명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개발에 책임감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3. 기록

    펭쿡 팀은 회의를 할 때마다 회의록을 작성했는데, 기록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생각과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있다. 그래서 같은 회의를 하더라도 A가 기억하는 부분과 B가 기억하는 부분이 다르다. 그렇기에 같은 생각과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공유되지 않은 이슈가 있기도 했는데, 해당 내용을 처음 듣는 팀원들은(나도 종종 포함된다) 당황스러웠다. 그런 지점들도 팀회의에서 공유하고 기록함으로써 팀에서 발생 가능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팀원의 이탈 🏳️

사실 나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던, 그렇기에 또 새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레벨4(우테코 교육과정은 5개의 세션으로 나눠져있고, 그 중 네번째 세션을 의미한다)가 시작하기 바로 전 날, 한 팀원이 팀 단톡방에 개인사유로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함께 하면서 꽤나 의지했던 팀원이었기에, 그리고 펭쿡이라는 팀은 8명의 합이 잘 맞았기에 레벨3의 과정을 잘 거쳐왔기 때문에, 레벨 4에서 한명이 빠진다는 사실은 내게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팀원을 떠나보낸 적이 많지 않았다보니 적지 않은 시간동안 헛헛한 감정을 털어내기 어려웠다.

그러다 더 경험이 많은 코치분들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헛헛한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잘 돼서 나가는 거면 박수쳐줄 일이고, 그 사람이 언제 다시 나에게 좋은 인연으로 돌아올지 모르잖아요.’ 라는 제이슨 코치의 말과 ‘사람이 떠나면 허전한 감정이 들수도 있죠. 근데 그 사람이 선택한 길이 어떤 건지 정확하진 않지만 축하할 수 있다면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면 되는 거 아닐까요.’ 라는 제임스 코치의 말은 팀원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조금 더 넓게 해주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이전 회사에서 나올 때 축하를 받고 나왔으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는 내가 받았던 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떠나는 팀원이 생긴다면 아쉬운 감정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게 중요하고, 언젠가 돌고돌아 다시 또 다른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어쩌면 어떤 책으로도 배울 수 없는 것을 경험과 조언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좋았는가 👍

  1. 좋은 팀원 조합

    운의 영역일 수 있는데, 팀의 합이 말이 안 되게 잘 맞았다. 나도 그렇지만 안드로이드팀 인원들은 꽤나 색채가 강한편이었다. 그런데 백엔드 크루들은 그와 상반되게 무던하면서도 유쾌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조화가 잘 맞았다. 비빔밥으로 비유하자면 누구는 간이 슴슴한 나물 무침이였고, 나는 고추장이나 참기름같은 역할이었다. 그렇기에 팀으로써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고, 나 역시도 PM의 역할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좋은 팀원들을 만났기에 다양한 도전들을 해볼 수 있었고, 나 역시 더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할 원동력을 가질 수 있었고,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 팀 피드백 작성

    우테코에서는 레벨이 끝날 때마다 동료 크루, 혹은 같은 팀원에 대한 피드백을 적어야한다. 사실 되게 귀찮았다. 팀에서 해야할 것도 많은데 팀원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고민해봐야한다는 점이 꽤나 힘들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팀원의 기여한 부분 세가지 팀원과 좋았던 구체적 사례를 적게 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그런 피드백을 적으면서 팀원의 좋은점을 다시금 상기해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인간은 확증편향주관이라는 이름의 고집을 가지고 있어서 상대의 좋지 않은 점을 보기 시작하면 끝없이 좋지 않은 것만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꽤나 엄격한 사회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점을 발견하기보다는 지적할 부분을 찾기가 훨씬 쉬운 것 같다. 하지만 팀원이 기여한 지점을 고민하면서, 같이 해서 좋았던 점을 적어보면서 팀원의 좋은 점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반으로 팀원에게 조금 더 건설적인 피드백까지도 적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가능하다면 이런 피드백 문화는 언젠가 꼭 다시 꺼내볼 것 같다.

무엇이 아쉬웠는가 😖

  1. 좀 더 자세히 적어볼걸

    팀 블로그를 운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기를 원한다는 것보다는 팀의 선택이 왜 그렇게 되었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와 결과를 적어두었다면 주어진 선택의 상황에서 조금 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흔히 말하는 STAR 기법이라던지, SBI(Situation - Behavior - Impact)기법 등을 사용해서 팀블로그를 운영해본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테코 기간을 되돌아보며 👨‍🎓

무엇이 좋았는가 👍

  1.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강점이면서 동시에 외향적인 크루들이 많아서 다양한 크루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크루들은 당연하고,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분야 반절 이상의 크루들과 대화를 해본 것 같다. 그러면서 친해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분야라는 지점은 사실 중요치 않았다. 좋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언젠가 돌고돌아 다시 만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좋았다. 그런 친구들을 만든 덕에 레벨 2에서 슬럼프를 겪을 때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고, 캠퍼스에서 오가면서 웃으면서 인사하면서도 내게는 꽤나 즐거운 순간들을 만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코치분들과의 관계도 감사한 인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언젠가 안드로이드 분야에서, 혹은 개발자로서의 멘토가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분들이 생겼다는 지점에서 적지 않은 평안함을 얻게 되었다.

  2.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레벨2에서 ‘내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몇 크루들이 ‘악어는 애초에 소프트스킬이 좋으니 장점을 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쩌면 악어는 dev-rel 같이 개발을 하는 것보다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 시기에 나는 ‘개발을 잘해야만 해’라는 약간의 강박같은 생각을 조금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레벨3 이후를 겪으면서 PM과 비슷한 역할도 맡아보면서 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개발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그 모든 과정에 사람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좋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엇이 아쉬웠는가 😖

  1. 쉬운 방법을 좇았다

    종종 아는 방법, 그렇기에 나에게 조금 쉬운 방법을 택했던 것 같다. 이런 습관은 성장을 좀먹는 주범이라는 것을 우테코가 끝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조금 번거롭고, 귀찮고, 어렵더라도 그런 과정은 그런 과정만의 결과와 의미를 남겨준다. 미션을 하면서 한가지 해결 방법을 찾으면 그만인 식으로, 팀 프로젝트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익숙한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행동했다. 되돌아보면, 적어도 하나의 다른 안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보고 비교해보는 경험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2.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가갔어도 괜찮았을텐데

    우테코 마지막날 보이는 라디오 행사에서 게스트 mc로 얘기하면서 아쉬웠던 점에서 얘기했던 부분인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내가 다가가는게 부담이 될까봐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그렇게 내가 아쉬웠다고 말하자, 강의장에 있던 크루들은 괜찮은데 안 그랬어도 됐을텐데 하는 반응을 보였다. 어쩌면 걱정이 과했던 걸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회사에 간다면, 조금 더 사람을 알아가는 데에 적극적이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펭쿡 🐧

펭쿡은 계속된다 🚗

펭쿡은 아직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있든 없든(물론 사용자가 있어야하는게 기본 소양이겠지만), 펭쿡이라는 책을 편 이상 조금 더 진행해보고자 한다. 다행히 백엔드 팀원들은 지속할 의사가 있어서 적어도 이 펭쿡이라는 서비스에서 개선점을 못 찾는 지점까지는 계속 개선을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매주마다 오프라인 회의를 하고 있고, 펭법(펭쿡의 그라운드룰) 두번째 버전도 만들게 되었다.

아쉬었다면 이제라도 ↩️

  1. 기술블로그라고 말하기 조금 애매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선택했고, 어떻게 진행했는지(가능하다면 결과까지 포함해서) 기록하는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2. 조금 어려운 선택도 마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현재 펭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도화지처럼 서비스에 이것저것 도입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내댓글(내가 작성한 댓글을 모아보기) 기능을 만들고 있고 jetpack compose를 도입해서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API 가이드라인을 조금 더 이해해보기 위해 번역본을 따로 작성해보면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다보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내년을 위해 되돌아보며 🆕

통제 가능한 목표를 세우자 🎮

작년의 목표는 뭐였지? ⛳

2024년을 되돌아보며,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발견하게 된 것은 올해에 대한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아니, 더 엄밀하게는 통제 가능한 요인으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올해의 목표를 그저 “개발자 취업”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취업”이라는 것은 내가 통제가능한 영역의 목표가 아니다. 시기의 경제적인 혹은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물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운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의 영역에 있는 어떠한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해의 결과를 가지고 확률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통제 불가능한 영역을 목표로 삼고 싶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통제가능한 목표가 필요하다 📋

그럼에도 통제 불가능한 영역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통제 불가능한 영역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한다’라는 지점에서 통제 가능한 영역보다 큰 원동력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통제 불가능한 영역을 목표로 삼았다면, 적어도 그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한 통제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한다. 그렇게 했을 때 노력의 결과가 비록 좋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코틀린 코루틴 뿌수기”는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다. 애초에 코틀린 코루틴이라는 분야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얼마나의 시간이 걸릴지, 그리고 뿌순다의 정의는 무엇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루틴 책 세권 읽기”라는 목표보다는 더 많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목표라기 보다는 “이루고 싶은 꿈”을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정량적이고 통제 가능한 목표를 삼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목표는? 🚀

일단 2025년에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해보면, 개발분야에서의 성장인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세워본다. (완성된 목표는 아니지만, 조금 간략하게라도 작성해본다.)

  1. 개발 더 해보기

    뭔가 더 개발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해보자

    a. 개인 안드로이드 개발자 계정을 만들고, 나만의 앱을 하나 출시해보자. 간단한 앱이라도 나만의 앱을 따로 만들어보자.

    Why - 나는 개발자라면 개인 프로젝트가 항상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항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말할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나 무언가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스스로 계속 “구르는 돌”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 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How - 새로운 기술을 하나라도 더 경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위젯을 만들어도 좋고, Android 4대 컴포넌트 중에 아직 제대로 쓰지 않은 Service, Content Provider, BroadCast Receiver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무엇이든 사용하지 않았던 혹은 익숙하지 않은 기술을 한 가지 이상 도입해보자. (GPS 기능도 괜찮을 것 같다.)

    b. 펭쿡 서비스에 10개 이상의 깃헙 이슈를 만들어보자.

    Why -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개선점이 있을지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팀프로젝트의 경험은 여전히 개인 프로젝트보다 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2. 개발 지식 늘리기

    a. 개발 서적을 읽고 정리하기

    일년동안 5권의 개발 서적을 읽고 정리한 후에, 나만의 글로 3개 이상의 포스팅을 올리려고 한다. 적어도 일년이라는 기간동안 조금이나마 학습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만의 수치이다. 이를 위해서 개발 서적을 읽고 정리하는 연습을 최근 시작해서 진행하고 있다. 단기 목표로는 코틀린 코루틴코틀린 코루틴의 정석 두 권의 책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b. 지식 공유를 해보자

    ‘a’와 조금 겹치긴 하지만,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올리면서 지식공유를 해보고자 한다. 루틴화하고 있는 나만의 습관이 한 두개 있는데, 이 안에 블로그 글 적기도 넣어서 한 주에 하나 이상의 포스팅 올리기를 목표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대) 서준수님과 함께하는 학습 모임에 들어갔고, 그것보다 더 잦은 주기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테코톡처럼 무언가를 설명하는 영상을 1개 이상 만들어서 업로드해보고자 한다.

  3. 회고하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꽤나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만큼 가치있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분기 단위로 한번씩은 회고를 진행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한다. (4회/년)

결론 🔚 

조금 더 열심히 살자 👷

이제 개발자로서, 이전에 경험했던 길과는 다른 새로운 길의 시작이다. 이 분야에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는 지속적인 성장이었던 점을 기억하면서 나태해지지 말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위에서 말했던 나를 좀먹는 습관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보자. 그런 습관을 지우기 위해 루틴적인 목표들을 만들었고 회고라는 장치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된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적어도 만든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보자.

나 자신에게 한 마디 남기며 🗓️

고생 많았다. 일년 동안 아쉬운 지점도 있다. 그러나 나라도 스스로를 칭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고자 한다. 알고리즘만 풀 수 있었던 내가 객체지향부터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앱을 만들기까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고생했고, 잘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올해 잘했던 것처럼 또 내년에서 스스로에게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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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2일

악어와 같이한 우테코 즐거웠고 많이 배웠습니다.
람쥐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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