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수료 한달 전, 위코드를 수료하고 나서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휴학생이지만 게으르게 살고 싶지 않았다. 하루 하루가 아까웠다. 20대가 이미 너무 빠르게 가고 있고, 나는 심지어 중간에 학교도 바꾸고 (자퇴와 편입을 둘다 했다), 전공도 바꾸는 등의 변동이 너무 많아서 남들보다 늦었기 때문이다.
위코드에서 프론트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백엔드를 골랐던 나는 결국 동아리 활동을 통해 프론트를 배우고 싶어졌다.
또한 위코드에서 한 클로닝 프로젝트로는 솔직히 모자라기 때문에, 직접 기획팀, 디자인팀과 협업해서 진행하는 진짜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SOPT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정말 딱인 것이다...! 내가 원하던 동아리 그 자체!!! 바로 지원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바로 지원해야지...! 라고 마음 먹은 것과는 다르게 나는 Airbnb 클로닝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미래의 내가 해주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원을 미루게 되었다. 결국에는 마감 14시간전부터 서류를 쓰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낸 자소서는 이렇게 내 개인 노션에 정리를 해두었다.
서류 보고 식겁했다. 와 무슨 동아리가 회사보다 사람을 열심히 뽑는 것 같지 대단한데, 했는데 솔직히 이해는 된다.
이렇게 서류 열심히 쓰고 면접도 힘들게 보고 뽑혀야 뽑고 나서 활동도 열심히 할 것 아닌가. 이런 프로젝트 중심 동아리는 중도하차하는 사람 있으면 진짜 힘들어지니까...
총 8-9문제 (파트별로 달라질 수 있음)
공통 질문 5문제
1. 솝트에 대한 관심, 지원 동기
2. 자기 자신을 웹 서비스나 어플에 비유해서 팀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인지
3. 다른 사람과 함께 목표를 위해 노력한 경험
4. 의사소통 방식과 그것을 통해 갈등을 해결한 경험
5.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을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파트별 질문 (web 파트)
6. 왜 WEB 파트에 지원하고 싶은지
7.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을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8. github, 블로그가 있다면 주소 + 지금까지의 프로그래밍 경험
아직도 2번 문제는 이해를 못했다.어플...? 웹...? 응...? 이러다가 그냥 저는 유튜브 같은 사람입니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IOS로 지원하고 싶어서 IOS 파트에 맞게 자소서를 썼다. 부트캠프인 Wecode에 가게 된 것도 앱 개발을 꿈꾸면서 간 것이었다. 하지만 뭐 인생 내가 예전에 계획한대로만 될리가 없지. 공부하다보니 여러가지에 관심이 생겨버렸다. 지금도 하고 있는 코딩 부트캠프에서 프론트를 고를지, 백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백을 골랐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프론트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서류 지원 마감일 당일에 React를 배워두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IOS 취업문이 조금 좁은 것 같았다. (내 착각일수도)
Why I highly dislike iOS Development: https://youtu.be/JjwXgu56Nr8
위의 영상을 보고 앱 개발자로서의 취업문이 참 좁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었다. 모든 회사가 웹페이지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회사가 어플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IOS, Android 개발자가 필요한 곳이 상대적으로 더 적다.
(물론 우리나라는 다를 수 있다. 영상은 미국 기준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의 의견은 모두 존중한다. 결국 하고싶은거 해야한다.)
결국은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 아니겠냐고.... 먹고 살면서 좋아하는 일 하면 더 좋고....
어쨌거나 자기전 2시간 쓰고 일어나서 또 2시간 쓰고 냈다. 내 정성이 한껏 묻어나온 자소서...
최대한 정성 들여서 호로록 빨리 쓰게 된 서류로 합격을 하게 되었다.
면접 진짜 매우 떨렸다. 다대다 면접 전 zoom 대기실에서 다른 OB 분들이 긴장 풀어주려고 ice breaking도 해주셨는데도 불구하고 긴장이 되었다. 내가 영어도 한국어도 잘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계기였다. 말 잘하는 연습... 어떻게 하나요? ㅎㅅㅎ
다대다 면접 (나한테 들어온 질문만 📌표시)
- (지원서에 작성한) 프로젝트에서 팀원들이 본인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 그 이유? 📌
- (지원서에 작성한) 프로젝트에서 갈등 상황에 대한 경험 📌
- 협업할 때 가장 안 맞는 유형
-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친구인가? 📌
- 갈등이 있다면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사소통 방식 📌
- 지원자를 웹파트로 뽑는다면 왜 뽑아야하는지 📌
파트장 면접 (1:1 혹은 1:2로 진행)
- 시간 투자 많이할 의향 있는지
- 지원자를 웹파트로 뽑는다면 왜 뽑아야하는지
- REST API 정의 (몰라서 대답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ㅜ)
- CRUD 기본 개념
- React의 특징
- React class component vs function component
난 분명 지원서에 백엔드 경험이 풍부하고 리액트는 정말 기본 개념 강의만 들었다고 했는데 class component vs function component 물어보셔서 너무 당황했다. 당당하게 '죄송하지만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까지는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REST API도 대답 못했다! 그래서 떨어질줄 알았다.
다른 SOPT 면접 후기들을 보니 JavaScript let, var, const 차이 이런거 물어보시던데!...!! 왜... 나는!!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서버 파트로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춘 질문을 더 많이 하신것 같았다. 그만큼 개개인의 지원서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그와 관련한 질문들을 하시는 것 같았다.
본인의 경험과 관련된 기본 개념들을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WEB 파트로 지원했는데 서버 파트 질문들을 받은 나와 같은 상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 경험이 없는데요..? ㅠㅠ
만약 나만큼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HTML, CSS, JS 언어 공부해본 정도라면) 아래의 질문들 정도를 물어보시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와 같이 면접 진행했던 다른 분이 개발 프로젝트 경험은 없는 분이셨는데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받았다.
- 비동기, 동기
- let, const, var 차이
- 호이스팅
SOPT의 세가지 모토!! 도전, 화합, 책임감
진짜 열심히 할 자신 있다는 열정을 열심히 피력했었다. 저 진짜 들어가고 싶어요! 이렇게 대놓고 ㅋㅋㅋㅋㅋ
또한 면접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부드럽게 말하는 편이고 감정에 잘 공감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였다.
또 기술적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필하자. 도전, 화합, 책임감을 어필하자! ^^
어쨌든 우여곡절에 붙었다.
최대 경쟁률이 10:1 이었다는데 그게 웹 파트였다 ㄷㄷ 나 어떻게 붙었을까?
어떻게 붙었건 너무 너무 들어가고 싶었던 동아리이기 때문에 진짜 신난다! >,< 앱잼에서 재밌는 프로젝트도 만들고 열정 넘치는 미래의 개발자 꿈나무들과 얘기도 하고 공부할 생각하니 신난다!
내 게시글이 훗날 SOPT에 지원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혹시 sopt 28기는 오프라인 활동이었는지 온라인 활동이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