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그만둔 후 공백기를 가지며 여러 경험을 가졌어요.
이 시간 내내 개발자는 내 길이 아니야 내가 더 잘하는 걸 찾아보자 하며 평소 좋아했던 것들을 맘껏 해봤지만 그럴수록 눈에 들어오는 건
"JDK가 25까지 나왔구나"
"spring boot 최신 버전이 4라니"
"gpt3가 헛소리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5.4는 나보다 코드를 잘 짜네"
전 직장 동료들이 에이전트를 만들어서 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저도 그렇게 써보고 싶다는 흥미가 앞섰어요.
그래서 다시 진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백기동안의 여러 경험들은 제 인생에 꽤 유의미했어요. 놀기도 많이 놀았고 배우기도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클라이밍을 쉬는 동안 미친 듯이 했어요. 관절이 제발 그만하라고해도 무시하고 도파민을 쟁취했죠.

요리로 일을 해본 적 없는 저는 요리를 어렵게 보지 않았어요. 오랜 자취 생활로 끼니 해결이 익숙한 저는 요리를 업으로 삼고 싶었죠. 실제로 배우는 과정은 꽤 흥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 일을 '내가 10년, 20년 동안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엔 확답을 하지 못했어요. 하루 12시간 근무에 점심시간 40분을 제외한 시간 내내 진이 빠지는 것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노동을 하고 있구나' 를 일깨워 준 곳이에요.
제과제빵 수업 중 후원사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턴을 모집해서 지원했어요. 제과 공장에서 근무하시는 발달장애인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
순수한 분들이 정말 많으셨고 꾸밈없이 행동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힐링을 했던 시간이었어요.
제가 가진 기술은 과거에 머무고 있지만 위의 경험을 통해 강점을 강화하고 사고를 확장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하는 가치는
결정적으로, 많은 일을 해보니 제가 제일 잘할 수 있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은 개발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시 현업에 복귀하기에는 채용 시장도 좋지 않고 스스로도 과거의 기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거에요. 그래서 부트캠프를 수강하기로 결정했고 다시 개발자로 살아가기 위해 잘 써먹을 예정입니다.
파이팅해보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