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다짐글을 작성(2022.05)한지 딱 6개월 되었는데, 오늘부로 6개월 뒤는 2023년이라는 사실에 잠시 충격(!)을 받았다. 정신차리고 다짐글에 작성했던 목표들을 돌아보면,
1. 논문 구현
좀 다양한 논문을 구현하고 기록하고 싶었지만 정작 기록은 VAE 하나다. 공부해서 정리하는 일과 달리, 예상 독자를 정하고 독자가 알기 쉽게 정리해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VAE 개념을 설명하면서 애매모호했던 개념들이 많이 해소되었다. 뭔가 날잡고 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작성해봐야겠다.
2. 기술 블로그 공부
기술 블로그를 읽다가 궁금했던 용어와 내용을 정리해서 글을 작성했다. multiclass AB test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학부 실험계획법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복습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당초 계획과 달리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야를 정리하는 글을 작성하지는 못해서 아쉽다.
3. 프로젝트 기록
5개월동안 서비스를 구현하고 그 과정을 기록해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하지 못했다.. 무엇을 해야할까??? 가 아직도 가장 고민이다..
글또 7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감사한 순간들이 많았다.
1. 글또 오프라인 (커피챗, 글또콘)
슬랙으로만 뵙던 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일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옆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글또콘을 위해 글또 운영진분들이 굉장히 고생하신 것 같았는데, 이런 자리를 기획해 주시고 진행해 주셔서 감사했다..!
2. 면접 기회
평소 가고 싶었던 기업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분이 글또에 있어서(!) 업무에 대해 질문도 할 수 있었고 좋은 면접 기회도 얻었다. 내가 그동안 분석가의 역할을 굉장히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기도 했다. 비록 면접은 떨어져서 슬펐지만.. 커피챗 하면서 일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3. 배움의 연속
글또의 최대 장점은 관심있던 분야의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 장점은 마감이다. 마감때문에 일단 쓰게된다. 평소라면 여러 글감중에서 고르고 고르다 결국 몇 개월동안 아무런 글 마무리도 짓지 못했을 것이다.
마감에 쫒겨 쓰는 과정이 괴로운 날도 많았지만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 동기부여를 받아 글을 일단 쓰게 되고, 정리하고 나면 생각도 정리되고 공부도 됐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주제임에도 글로 정리하다보니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애매한 용어들을 수정할 수 있었다.
덧붙여 취준 기간에 번아웃되기 쉬운데, 글또는 2주마다 마감이 있었던 덕분에(?) 그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이걸 글로 내놓아도 되나.. 싶은 정도의 퀄리티 글인데도 피드백으로 공부할 키워드를 알려주셔서 감사했음...
4. 글또 이전과 달라진 점?
글또 이전에는 내 글을 누가 읽는다는 상상을 해본적이 없고, 그저 예상 독자를 미래의 나로 가정하여 공부한 내용을 까먹지 않기 위해 글을 작성했다. 그런데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다른 분들이 쓴 글을 읽으면서, 내 방식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떻게 글을 작성해야하나? 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이런 미디움 글 을 발견했다. <개발자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측정 가능한가?> 라는 제목의 글인데, 이 글에 따르면 A라는 기능을 이해하는 과정은 이렇다.
글이 안 써져서 머리를 쥐어 뜯는 와중에 도움을 받은 글이었다.
글또를 안 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5개월동안 내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말은 즉.. 글또가 아니었다면 아마 내 블로그는 텅텅 비어있지 않았을까..? 다음 기수에도 지원할 수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