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モノクロ夕暮れ
흑백 석양
화려하진 않았지만, 시끄럽지도 않았고
이미 지나간 것들을 바라보며
유독 추운 겨울이었던 것 같다.
이때 당시 새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기분 좋은 한 해가 시작될 거라고 믿었다.
개발자로 다시금 취업 준비를 맞이하는 한 해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1월에는 생일도 있고 여러 가지 행사도 있었고,
면접 등 다사다분하게 보낸 것 같다.
1월 라이브코테 + 면접 이후,
토스증권 프론트엔드 어시스턴트로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 이용해 본 커피사일로와 증권의 사내 편의점은 지금도 생각난다.
아침마다 특식이 나왔는데, 같은 층 직원분들과 매일 아침 가서 아침밥을 먹은 게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다.
회계팀 프론트엔드 어시스턴트로,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 혼자 회계팀의 요구사항을 받아 작업을 하는 구조였다.
물론 PR을 올리면 국내주식 팀 정규분들이 봐주셨지만, 같은 층에는 프론트엔드 분들이 없어 혼자 고민하며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혼자 끙끙대고만 있지는 않고, 많이 여쭤보고 질문해 가면서 바쁘게 적응하다 보니 3월이 되었다.
3월에는 부족한 개발 실력을 보충하고자 항해99라는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신청은 1월에 했지만, 시작은 3월부터 11주간 진행되었다.
퇴근하고 공부 좀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매일 집에 오고 팀원들과 4~5시간씩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달렸던 기억이 있다.
JS → 클린 코드 → 테스트 → 성능 최적화 순으로 학습했고, 다양한 개발자 분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코드를 보면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수료한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을 얻은 것 같다.
개발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같은 팀원들, 스터디를 같이하는 멋진 분들과 만나며 지내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4~6월에는 크게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없었던 것 같다.
3월에 말한 것처럼 항해99를 수료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고, 회사 내부 프론트엔드 작업을 위해 메타라는 것을 열심히 다루며 회계팀 요구사항에 맞는 작업물을 만들어냈다.
나름대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다 보니, 뒷자리에 계신 퍼블리싱 담당자분께도 자신 있게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 도와드릴 일 있으면 말씀 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새로운 작업을 받을 때마다
‘이거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 시기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재밌겠다’,
‘구조는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같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조금씩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서기 시작했던,
그런 초여름의 나였던 것 같다.
사진은 날씨가 너무 좋아 피크닉을 했던 사진이다.
이 시기에는 항상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와 3주년을 맞이했다.
같은 개발 직군이었고, 항해99와 평소 공부도 함께해 왔기 때문에 더욱 의지가 되었던 것 같다.
서로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열사는 달랐지만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업무 중간중간 슬랙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평일에는 퇴근 시간이 맞으면 함께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같이 퇴근하곤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증권으로 간 이유도,
비슷한 위치에서 함께 일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개발자를 그만두고 다른 직무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나는 그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항상 따라 하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아직까지는 개발자로 나아가려고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부끄러운 사진은 작게
정말 빠르게 시간이 흘러, 9개월간의 증권 생활이 끝나 가는 달이 되었다.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휴가를 조금 사용해 추석에 비교적 길게 쉬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나의 부족한 부분과 아쉬운 점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피드백으로 받은 내용들은 메모해 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개발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나 또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팀원분들께는 지금도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연차가 조금 더 쌓이고, 어느 정도 학습을 더 한 뒤 정규직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커피 사일로를 이용하는 그날까지 목표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되었고, 날씨는 춥다가도 따뜻해지기를 반복하는 이상한 계절이었다.
퇴사하기 전부터 꾸준히 해 오던 러닝은 겨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졌고,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날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항해에서 알게 된 분들과 함께하는 블로그 스터디도 계속되었다.
12월 모임에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연말 분위기를 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항상 모임 장소를 미리 알아봐 주시고, 예약과 관리까지 도맡아 주시는 소현님께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모임 주기와 느슨하지만 필요한 규칙들, 그리고 좋은 분들 덕분에 이 스터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개발적으로도 본받을 만한 분들이 많아 늘 기대하게 되는 스터디원들이고,
한 분 한 분 모두 좋은 분들이라 2026년에는 각자 원하는 것을 이루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또 빠질 수 없는 팀원분들.

이때는 다섯 명이었지만, 아기원호님은 잠시 화장실에 가 계셨다.
같이 개발하는 분들과의 만남은 어디서든 늘 즐거운 것 같다. 만날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위와 같은 마음으로 계속 응원하고 있는 분들이기도 하다.
이제 정말 12월도 끝나 가고, 1월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 2025년을 마무리하고 2026년이 성큼 다가왔지만,
흑백처럼 올 한 해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2026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2026년이 기대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연말 회고는 거의 처음 써본 것 같다.
새해를 맞아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낭만을 비효율이라 말하지만,
효율만을 쫓다 보면 오히려 목적지를 잊게 될 때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살아가는 틈 사이에,
일부러 조금 느리게, 조금 비효율적인 시간을 남겨 두려 한다.
그래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정성스러운 회고글을 보니 25년을 잘 마무리 하신 것 같아요 ! 흐흐
같이 공부해서 너무 즐거웠구 앞으로도 응원합니다요~!😆
26년도 같이 화이팅해용!
올 한 해 잔잔하고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셨군요! 놀 때는 즐겁게, 또 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여서 속으로 저도 본받자고 다짐하곤 합니다. 스터디 관리하면서 빼먹은 적, 실수한 적 참 많았는데 다들 하나씩 챙겨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주기적으로 저한테 당근 배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앞으로도 아자!
‘어떻게든 되겠지’, ‘재밌겠다’ 라는 마음을 가졌다는게 정말 영웅님다웠어요. 항상 소소하게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그게 회고에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 따뜻한 영웅님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