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캠프 프론트엔드 7기 회고

이희주·2022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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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론트엔드 그게 뭔데요 ?

나는 고등학교도 문과, 대학교도 문과 찐 문과로만 살아온 사람으로 대학교 졸업 후 금융 IT계열의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2년간 근무했다. 개발자와는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근무하는 2년동안 들었던 것들이 다 개발에 관련된 것들이었음을... 상사도 개발자 주변 직원들도 다 개발자 사귀게 된 친구들도 다 개발자들 뿐이었다. 2019년 과거의 내 계획은 2년만 딱 일하고 퇴사한 뒤 멋지게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내 계획은 와르르 부서지게 됐고 계획대로 퇴사는 할 건데 퇴사 후에 뭘 해야할지 이 일을 계속 해야할지 그럼 내가 몇살까지 일할 수 있지 등등 엄청나게 많은 고민들을 하며 퇴사 날을 기다리던 그 때... 상사와 주변 사람들이 너 개발 한번 안 배워 볼래? 요즘 개발자가 붐인데 너 잘 할 것 같아 라며 나를 꼬시기 시작했다! 마침 직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던 나는 그래 한번 배워보자! 라는 생각으로 유튜브에 개발자 개발 종류 개발 직군 등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고, 나와 맞는 내가 잘 할 수있는 개발 직군이 어떤것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공지능이 미래다 빅데이터가 미래다 라는 말에 AI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으로 AI를 조금 공부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 달간 AI를 공부하며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유튜브로 겨우 검색해서 알지도 못하는 html로(만) 이루어진 엉망진창의 단 한 페이지를 만들어 냈을 때였다.
그래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라는 것을 검색해보고 알아보게 됐다.
내가 만든 것들과 내 코딩의 결과가 눈 앞에 바로 나타난다는 점, 사용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개발 직군이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 코드캠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이제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하면 좋을까? 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1.국비 지원 프로그램2.부트캠프
구글링을 굉장히 많이 해 본 결과 프론트엔드 국비 지원 프로그램들은 내가 원하는 신기술&프론트엔드 개발 보다는 퍼블리셔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이미 20대 후반이고 단기간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신기술&백엔드를 이해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쉽게 부트캠프로 결정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선택을 한 뒤 두 번째로 선택할 2가지 방법이 또 있었다.
1.온라인 부트캠프 2.오프라인 부트캠프
정말 많은 부트캠프들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곳들이 많았다. 온라인으로 수강하게 된다면 장소에 제한 받지 않고 아무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것,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의 장점이 있다.
내가 생각했던 온라인 부트캠프의 장점은 이거 두 개 뿐이었고..
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점, 모르는걸 바로 물어볼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 함께 해결해나갈 친구들이 필요한 점, 힘들 때 내 정신상태를 꽉 붙잡아야 한다는 점 이 다섯가지 이유로 나는 오프라인 부트캠프를 선택하기로 했고,
오프라인 부트캠프 중 내가 원하는 기간과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코드캠프를 선택했다.

3. 프리캠프

코드캠프를 수강하기로 하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특이하게도 본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수강할 수 있는 프리캠프 라는 것이 있었다. 1주일동안 javaScript, html, css의 기초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부트캠프를 수강하는 사람들이 수강 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적혀있었다.
프리캠프를 수강한 뒤 본 캠프를 등록 할 수도 있고, 본캠프를 등록한 뒤 본캠프 시작 전 정해진 기간에 프리캠프를 수료 할 수 있었고(대신 부트캠프 수강자는 프리캠프는 무료) 나는 본 캠프를 먼저 등록한 뒤 프리캠프를 수강하게 되었다.
본캠프를 위한 프리캠프이지만, 프리캠프를 위해서 html, css, javaScript의 기초를 유튜브로라도 듣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html, css의 기초를 학습하고 javaScript의 기초를 학습하려고 할 때 갑작스럽게 라섹을 하게 된 나는.. 라섹 후 1주일동안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눈물만 퐁퐁 흘리다가 javaScript가 뭔지도 모른채로 프리캠프에 가게 되었다.
프리캠프의 1주일은 나에게 고통의 연속이었다. 라섹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나는 라섹 후 1주일~2주일이면 눈이 다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날짜를 잡은 거였는데 눈이 너무 너무 너무 건조해서 1~2분마다 인공눈물을 계속 넣게 되었고..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하니까 아픈 눈을 부여잡고 열심히 진도를 따라갔다. 하지만 이제 고통스러운.. 그래서 집중은 잘 되지 않는...
프리캠프라고 해서 기초를 배운다고는 하지만, 미리 유튜브나 다른 방법으로 독학을 하고 간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캠프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아) 다들 수업이 끝나도 과제 하느라 정말 많은 시간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3~4일간 세 가지를 배운 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클론 코딩 했다. 강의를 진행해주신 멘토님께 프리캠프가 끝난 후 본 캠프까지 남은 2주일 동안 뭘 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어봤고
시윤멘토님은 "눈 감고 2주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본캠프때 건강한 눈으로 오세요" 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본 캠프가 시작하면 3개월을 밤낮없이 컴퓨터하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을 잘 듣고 2주동안 눈에게 정말 많은 휴식을 주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4. 본 캠프

(만약.. 코드캠프를 등록했고 개발의 개도 모른다면 미리 리액트를 조금 공부하고 가세요)
개강하기 전 커리큘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었고, 어떤 것들을 공부하는지는 미리 알고 왔지만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개강 첫날 등원하면서 나는 html, css, javascript 순서대로 진행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에게 닥친건 리액트! 리액트라는건 프론트엔드를 유튜브로 검색해보면서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리액트와 vscode 깃허브에 빠져 허우적대며 1주일이 지나갔고..
정규 시간은 9시~6시 30분이지만 절대로 6시 30분에 집에 갈 수 없으며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더욱 더 가서는 안된다!
나와 동기들은 첫 일주일간은 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그 때는 첫 일주일만 밤 늦게 집에 갈 줄 알았지? 2달동안 더 그렇게 해야돼!)
첫 1주~2주 동안은 코드캠프의 수업 진행방식과 커리큘럼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분들과, 본인과 맞지 않는 수업 템포 등으로 여러명의 동기들이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부트캠프를 찾아서 떠났다.
(개인적으로 이건 A입니다 하면서 0부터 차근 차근 다 알려주는 방식을 원한다면 코드캠프가 아닌 다른 부트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코드캠프의 수업 진행방식은! 일단 5라는 걸 알려준다. 원두멘토님은 항상 지금은 잘 못 할 수 있어요~ 처음 배우는거니까! 라고 말씀 하셨지만 우리는 5를 배울 때 이게 뭐지? 하면서 수업을 따라가고, 눈물의 코드를 작성하기 바빴다.
그런데 그 다음날 5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면서 5가 왜 필요한지 5를 왜 배워야 하는지 본인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한다.
(물론 납득이 안 가는 사람도 있음)
그런 식으로 하나 하나 빌드업 해나가는 느낌의 수업을 진행하는데 (부트캠프 특성상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빠름) 개인적으로 나에게 굉장히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짧은 기간에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냅다 외우는게 안되는 사람들이나 무언가를 이해해야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 항상 왜? 이건왜?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잘 맞을 것 같은 커리큘럼)
5월 초에 개강해서 6월 말까지 2달의 기간 동안 2번의 시험을 거치게 되는데(아침부터 저녁까지 시험만 봄) 첫 시험을 볼 때는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1차 제출 기한 안에 통과하지 못했고, 나도 저녁 8시 이후에 겨우 제출하고 통과되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건 다 잘되는데 기능 딱 한 개가 말썽을 일으켜서 집가면서 이건 꼭 내가 마스터 한다고 이를 갈았고 실제로 열심히 공부했다)
부트캠프이 비용이 한두푼 드는게 아니고, 커리어 전환과 몇 달의 시간을 투자한 만큼 나는 굉장히 간절했고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기초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들어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그 결과 2차 시험을 볼 때(2차 시험은 3일동안 치뤄졌다 금토일...) 첫째날 저녁에 제출하고 1차에 100점이라는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첫 주에 아무것도 모르던 멍청이가 몇시간만에 작은 페이지를 뚝딱 만들어 낸 다는 것은 정말루... 두 달 동안 수업을 진행해주신 원두 멘토님에게 내가 쓴 비용을 모두 드리고 싶다(동기들도 다 이렇게 말했다 노원두 노게인)

5. 프로젝트

2달간의 수업이 끝나게 되면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3~4주의 기간동안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된다. 코드캠프를 수강하고 있는 백엔드 수강생들과 함께 5~6명 팀을 이뤄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의 첫 진행 과정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1.디자이너가 없다
우리는 전기수, 전전기수들에게는 디자이너가 붙었었고, 우리도 그럴거라고 알고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코드캠프에서 이번엔 디자이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 피그마라고는 보기만 했지 전혀 만져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디자인은 하나도 배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음 기수부터는 다시 어떻게 진행할지 모르겠지만 이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ㅠㅠ
그래서 다들 개별적으로 디자이너, 기획자 등을 구했지만 우리는 학연 혈연 지연 중 그 누구도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것을 우리가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본 캠프를 진행할 때는 수업시간 내내 여러명의 멘토가 붙어서 어려운 부분들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프로젝트 기간동안에는 2.멘토들의 도움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물론 그동안 배운것들로 우리가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오류들과 난생 처음 보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을 때 멘토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그부분에 대해서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이 부분은 코드캠프 측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자세한 프로젝트 진행과정은 제 벨로그의 매 주차별 회고를 통해서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게 되면 2~3일간 취업 관련 강의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개발자는 처음이어서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할 지도 몰랐던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6. 수료 했어요!

3달간의 코드캠프가 끝나고 수료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3달동안 정말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어 출퇴근 시간조차도 아끼기 위해서 단기로 원룸을 구해서 자취를 했었다. 아무리 부트캠프가 짧은 기간동안 많은 지식을 알려준다고 해도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본인의 일이기 때문에..
처음 부트캠프를 시작할 때 이미 다른곳에서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온 분들이나 전공자 분들, 컴퓨터 관련 지식이 많은 분들도 있어서 많이 주눅들고 내가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나처럼 난생 처음 개발에 도전해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그런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 하루하루 나의 발전만 생각하며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물론 그렇게 했고! 첫날 리액트가 뭐냐고 자바스크립트 변수 선언도 제대로 못하던 나를 생각하면 정말 짧은 기간동안 많은 발전을 했던 것 같다. 모든 과정이 마음에 들 수는 없고 모든 점들이 다 좋을수는 없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코드캠프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또 소중한 동기들도 많이 많이 생겼다! 이 동기들의 앞으로 나의 개발자 인맥이 되어 주고.. 또 내가 동기들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주었으면 하는 바람..

7. 그리고...

나는 1달정도 되었을 때 열심히 작업하던 개인 포트폴리오 2주치의 코드들을 다 날려먹었다. 내가 로컬에서 사용하고 있던 gif의 용량이 너무 커서 깃허브에 올라가지 않았던 게 문제였는데, 로컬에 저장되어 있으니까 깃에는 천천히 올려도 되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었다.
gitignore를 설정하고 gif를 빼고 올리려고 시도했었는데 잘 올라가지 않고 오류가 나서 커밋을 삭제하고 많은 시도를 하던 중 로컬에서 2주간 작업한 내용이 통으로 날아가버렸다.
내가 28살 먹고 학원에서 우는 사람이 될 거라고는 절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피가 차게 식는다는게 이런걸까 하는 느낌이 들면서... 뒤에 있는 동기에게 어떡해 라고 하면서 거의 오열을 했고... 다른 분들이 달려가서 멘토님들을 호출했다(사실 정확하게 모르겠고 오열하고 있었는데 멘토님들이 달려오심)
2주치의 작업 내용이어서 별 거 아니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 2주가 나는 아침일찍 와서 밤늦게, 새벽까지 정말 열심히 작업한 것들이라 날아간것이 그것도 내 손으로 내가 작업한 것들을 날렸다는 것이 너무 속상했고... 혜원멘토님이 열심히 안했으면 울지도 않았을거라며 내 마음을 이해해주셨다... 원두멘토님이 거의 1시간을 봐주시면서 결국 내 코드를 살려주셨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 무섭고요... 그 때부터 무조건 코드를 백업해두고 깃허브에 꼬박 꼬박 올려두고... 깃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되었다. 어디 가지도 못하시고 내 코드만 계속 봐주셨는데 하필 저녁시간이라... 진짜 진짜 진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다... 원두 멘토님은 정말 체고입니다 여러분

8. 수료 후의 나

3달의 짧지만 짧지 않은...기간동안 부트캠프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협업과 소통, 깃, 구글링 능력, 개발 지식, 배포 과정의 전반적인 이해 등의 많은 부분에 대해 배우고 성장 할 수 있었다. 코드캠프의 3개월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 지금은 개인 포트폴리오를 리팩토링 하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곧 신입개발자가 될 나를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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