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키워드는 기름입니다. 2024년은 기름이 발린 것처럼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고, 일들도 하나씩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름 때문에 속도가 너무 빨랐던지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2학년 1학기(3월 ~ 7월) 저에게도 말로만 들었던 번아웃이 왔습니다. 번아웃이라는게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한 게 하나도 없는데도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침대에만 붙어 있고 싶었습니다. 이 상황에는 번아웃이라고 느끼지 못했고, 잠깐 피곤한가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달 2달도 아니고, 5달이나 이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주변인들 덕분에 번아웃을 깰 수 있었습니다.
태영이의 스마틴 앱 챌린지 참여 제안 + 바운더리 본선 진출과 동욱이의 임베디드과인데 언제까지 프론트만 할거냐라는 말이였습니다.
스마틴 앱 챌린지는 4월에 태영이가 저에게 같이하자고 제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을 가지고 수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1차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우선이였고,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할 때 까지만해도 프로젝트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될 것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느낌대로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될거 같았지만 시도한게 되어서인지 엄청난 도파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볼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욱이는 1학년 때 부터 저와 친한 친구였습니다. 제가 임베디드과를 선택할 때도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입니다. 저는 임베디드과를 선택하기 전 네트워크 경진대회에서 원멘쇼를 하고, 하드웨어와 웹이여도 단순 웹이 아닌 하드웨어와 통신하는 웹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흥미를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임베디드과에 오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전기 회로 분야는 완전히 못했습니다. 전기 회로가 저에게 준 영향이 엄청났습니다. 전기 회로 시간에는 2주를 단위로 실습 수행평가가 있었지만 1학기 동안 딱 1번만 성공했습니다. 1번을 성공하기 전 무수히 많은 실패를 하고, 멘탈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전자 회로 선생님인 이세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이거 하나 못해도 나중에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 없다고 니는 다른 거 잘하니깐 괜찮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별거 아닌 것 처럼 느껴져도 제 마음에 있던 짐을 모두 덜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욱이도 저에게 임베디드과 와서 웹 그만하고, 다른 것 좀 해봐라고 했습니다. 꽤 뼈저리게 느꼈고, C#이나 ROS2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름 방학 전 특강에서 ROS 자율 주행 강의를 수강하고, 방학을 활용해 C# 교과서와 함께 C#을 공부하고, 어느정도의 윈폼과 DB와의 통신은 구현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학기가 다 끝나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신 붙잡고, 번아웃에서 깨어나올려고 발버둥을 계속 쳤습니다. 그리고 방학 시작 무렵 저는 완전히 번아웃에서 깨어나올 수 있었습니다. 깨어나오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023년 저는 전공과 관련된 상을 3개 수상해보았습니다. 인기상, 장려상, 장려상.
물론 상을 수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2024년에는 더 높은 상을 타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로 여름 방학 무렵 기회가 왔습니다.
임베디드과에서만 진행하는 헤커톤이 있었는데 자유롭게 팀 선정이였습니다. 그말은 최고의 팀원과 한 배를 탈 수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한 배를 탄 팀원은 엄청났습니다. 임베디드과에서 잘한다는 성욱, 수연, 성현이와 한 팀이 되었습니다. 각자 하드웨어, 3D, AI 분야를 엄청나게 잘하는 팀원이였습니다. 저는 이 무렵 임베디드 분야 보다는 웹에 더 관심이 있었고, 잘할 수 있었기에 프론트와, 백엔드를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이 날은 임베디드과 헤커톤도 있었지만 헌혈차가 학교에 와 헌혈도 하는 날이였습니다. 피를 쭉 빼고 3시간 정도 지나니 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지만 더 이상 개발은 힘들다는 저의 판단하에 조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웹을 빠르게 다 만들고, Flask를 사용해 백엔드를 구현하였습니다.
다음 날, 발표를 마치고 수상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팀원과 객관적으로 우리가 1등했겠다. 생각했는데 결과는 2등이였습니다. 
진짜너무아쉬워미칠뻔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여쭤보니 실생활 사용이 가능한가라는 항목에서 점수가 낮아 1등팀과 근소하게 점수 차이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ㅠㅠㅠ
2023년 1회 대회에서 우산 대여 서비스를 개발해 6등 (꼴지. 장려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저희 팀은 4월부터 진행하고 있던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학습 서비스를 내세웠습니다.
사실 4월부터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개발을 하면서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다. 사업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기에 1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뿜뿜했습니다. 발표는 중간 발표회 + 결선 발표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간 발표회 때 부터 다른 팀들을 압도했습니다. 다른 팀은 보여주지 않았던 시연을 보여주었고, 엄청난 계획을 말했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록 + 경계선 지능인과의 소통으로 실제 서비스 운영 등) 결과는 1등이였습니다. 완벽한 1등. 그동안의 대회에서 1등을 해본적이 없기에 더 값진 상이였습니다. 더불어 2024 AI Korea In Busan에서 바운더리 서비스로 부스 운영이라는 경험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등을 하기까지 4등 3등 3등 2등 1등으로 단계를 다 밟으며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 바운더리로 스마틴 앱 챌린지 생활정보부문에서 SK 플래닛 대표상까지 받으며 완벽한 피날레를 날렸습니다.
부소마고 2학년, 학교 주최 가장 큰 컨텐츠인 전공동아리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우선 저는, 3월 팀원을 모았습니다. 2023년 2학기 때부터 선배들이 운영하고 있는 동아리에 1학년 학생들이 지원 또는 배정되었고, 저는 웅이야라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선배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분위기도 좋았기에 선배에게 웅이야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해 면접이나 다른 지원없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로 정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팀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웅이야는 제가 목요일을 목빠지게 기다리도록 하는 팀이였습니다.
저는 이런 팀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민성, 윤서, 동흔, 혜성이는 저와 많이 친했고, 서로가 1년동안 즐겁게 잘 보냈기에 제안을 하고,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4월 스타트는 좋았습니다. 윤서가 교내 분실물 관리 서비스라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었고, 그 아이디어로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개발 이해도와 진로 변경, 흥미도였습니다. 보관함 1개를 만드는데 처음에는 1달로 잡았지만 그 기간이 끝까지로 변경되었습니다.
- 재료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 부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습니다.
- 배우는 과정이 오래걸렸습니다.
저희는 4월달에 디바이스마트와 쿠팡 등에서 부품을 주문 시켰지만 해외배송과 재료 수급일 이슈로 인해 6월초에 모든 부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PCB를 배우는 툴의 종류가 많았으며 선생님께서 추천하는 것을 공부하니 그 툴의 한계가 명확해 바꾸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모 되었습니다. 제품을 주문 시키고, 도착해 오는 기간 공부한 내용만으로 안되는 이슈가 생겼고, 저항 1개 문제, 전력 문제 등 검색해도 알기 힘든 문제가 많이 생겨 시간이 10월, 발표 전까지 딜레이 되었습니다.
백엔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이어그램과 명세서는 미리 짰지만 API를 만드는 방법, Node.js의 간단한 이해도 마저 없어 개발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 백엔드 팀원 1명이 보안으로 진로를 바꾸며 백엔드 개발을 1명이 맡게 되었습니다.
프론트엔드를 맡은 저는 흥미도가 떨어져 동아리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낮아졌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구현 부분도 없었으며 API도 나오지 않았고, 오직 퍼블리싱만 하면 되었기에 동아리에 관심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프론트엔드 팀원도 저 하나뿐이였기에 프론트끼리의 협업도 없어 더 지루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돌아보면 팀원을 너무 못믿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할 수 있는 팀원들이였는데 동아리 시작부터 개발에 대한 압박을 주어 오히려 그 기간 팀원들은 공부를 애매하게 한 것 같습니다.
다른 팀들은 이미 어느정도 개발이 되고 있을 때 저희 팀은 진행이 안되고 있으니 답답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천천히 걷더라도 여름방학까지를 공부기간으로 잡고, 2학기부터 개발을 시작하는게 팀에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 팀장이지만 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계속 그자리에 있으니 팀을 8~9월에 거의 포기했었습니다.
이 행동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팀장이지만 팀원들의 진행도를 살피지 않았고, 오히려 제 행동 때문에 팀이 더 멈춰 있었습니다.
다행히 멘토 선생님인 코드코리아 대표 조성호 선생님 덕분에 다시 팀을 이끌며 부스 운영날 완성을 하고, 관람하시는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팀은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초반에는 다같이 수상하자라고 시작했지만 모두가 나태해지고, 특히 제가 팀을 잘 이끌지 못하면서 수상을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책임감에 대해서 배운 것 같습니다. 팀이 어떻든 사람이 어떻든 제가 할 일은 완벽하게 하고, 팀원이 못따라와 주더라도 그 팀원이 따라올 수 있게 이끄는게 리더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팀원의 실력이나 진행사항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며 팀이 높은 곳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함을 배웠습니다.
올해는 더불어 좋은 팀원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2023년인 1학년 때부터 2024년 6~7월까지 저는 같은 사람과 최대한 2번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팀을 이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시기에 다른 친구들은 학교나 외부에서 잘하는 사람들과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잘하는 사람들과 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저는 비록 개발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이상한 아이디어든 신박한 아이디어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말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팀을 이루며 1년 반동안 저는 좋은 팀원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 시키지 않더라도 알아서 일을 찾는 사람들
- 눈치보지 않고,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잘 던져주는 사람들
- 자기 파트가 아니여도 이슈가 생기면 뛰어들어갈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
이렇게 3가지가 저는 좋은 팀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을 하나 하고, 끝이 나면 "저 뭐하면 되나요?" 라고 묻는 팀원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열심히 개발을 하고 있더라도 힘이 빠집니다. 같이 기획했고, 같이 노션 작성까지 마쳤는데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몰라 물어본다는게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눈치 껏 팀원에게 이 부분 진행 안되고 있죠? 여기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어떤 프로젝트를 하거나, 대회를 나가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해야합니다. 하지만 서로서로 눈치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말하지 않는 팀원이 있었습니다. 이런 팀원을 만나고 난 후 부터 조금 더 외향적인 사람들과 팀을 이룰려고 했고, 어떤 말이라도 아이디어에 대한 질문이라도 많이 해주는 사람들과 팀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024년 좋은 팀원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고, 프로젝트 마다 다른 팀원들과 기획하고 개발해본 덕분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다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그동안 별다른 재미없이 살고 있던 저를 위해 취미를 가져볼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제가 좋아하던 축구를 새벽마다 보는걸 취미로 가지고 있었지만 더 뜻깊은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2024년에는 친구들이 놀자해도, 금요일마다 너무 피곤해 계속 거절 했지만 2025년에는 컨디션 관리 잘해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취뽀도 아래 만다라트처럼 갓생 살아 가고 싶은 회사에 꼭 입사해보겠습니다. 
이 글 읽어 주신 모두모두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생햇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