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FORWARD 22에 다녀오다

hun_dev·2022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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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저에게 걸맞지 않은 우연한 기회가 생겨 NHN FORWARD 22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NHN FORWARD 22Small Steps make a Big Difference이라는 슬로건 아래 AI, 클라우드, 프론트엔드, 백엔드 등 기술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세션 및 라운지 토크 뿐만 아니라 협업 툴, 메이크 오버, 헬스 포워드 등 기술 외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세션 및 라운지 토크, 게임존, 스낵존, 브랜드 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참가자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양질로 제공한 NHN FORWARD 22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행사 장소에 도착하다

처음 행사 장소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았을 때 의아한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술 컨퍼런스를 호텔에서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참여해 본 경험이 전무한 탓에 어떻게 호텔에서 진행하는 것인지에 의문을 품고 있었으나, 행사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의문이 깔끔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호텔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탓인지, 원래 사람이 북적북적한 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많은 사람이 건물 안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따라 흘러가듯이 등록 장소로 향했고 키노트 시간인 10시까지 시간이 남아 행사 장소를 둘러보며, 새로운 장소에 대한 어색함과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키노트 시간이 다가와 첫번째 세션 중 가장 듣고 싶었던 세션의 장소인 TRACK 7로 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확실히 5층보다는 2층이 다소 한산했고 일찍 자리 잡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노트 및 세션

키노트

NHN FORWARD 22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NHN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분야는 게임 분야였습니다. NHN의 한게임은 캐쥬얼 게임 부문에서 자타공인 국내 최대 게임 포털이었기에 잘 알고 있었는데 라인팝, 포코팡, 프렌즈팝과 같은 게임 또한 NHN의 게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NHN은 캐쥬얼 게임 개발 엔진 MBrick을 자체 개발해 게임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었고 게임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통합 SDK로 제공하고 있는 Gamebase와 추후 공개될 GameAnvil, GameTalk로 하여금 개발자에게 보다 합리적이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된 분야는 데이터 분야였습니다. 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서비스 이용자의 DBTI를 분석하여 비즈니스 유형에 따른 전략을 도출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를 뽑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성격유형검사, 즉 MBTI입니다. DBTI는 고객 비즈니스 특성을 3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NHN는 경쟁사들 대비 NHN이 가지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2026년까지 데이터 테크 분야에서 글로벌 탑기어 데이터 테크 컴퍼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으로 소개된 분야는 클라우드 분야였습니다. NHN Cloud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이전에 Toast Cloud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판교, 평촌에, 국외에는 도쿄, LA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으며 김해와 광주에도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계획에 있다고 합니다. NHN Cloud는 국내 유일 OpenStack 클라우드 서비스Face Recognition, AI Fashion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분야는 AI 분야였습니다. AI 분야를 소개하면서 사진을 카툰처럼 변경하는 기술, 동화책을 읽어주는 TTS 기술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행사 장내에 방송되는 음성 또한 TTS 기술로 개발된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사람이 방송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방송에 전혀 위화감이 없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렇게 NHN FORWARD 22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NHN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설명과 함께 NHN FORWARD 22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세션 1. 데이터로 바라보는 리그 오브 레전드 - 지표 + E 스포츠

가장 처음으로 참여한 세션은 YOUR.G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지틱스 차민창님의 데이터로 바라보는 리그 오브 레전드 - 지표 + E 스포츠입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 관심이 많고, 기존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할 뿐더러 종종 사용하는 YOUR.GG 서비스의 제공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생각했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세션 발표를 들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YOUR.GG가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YOUR.GG는 인분, 등수, 팀운, 예상 승률 등의 지표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데, 사용자의 게임 정보가 담긴 데이터나 커뮤니티의 게시글 등을 분석하여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이 자명합니다. 그러나 YOUR.GG는 많은 시행착오와 타당성 조사, 정량적 분석, 탐색적 테스트의 과정을 거친 연구와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끔 하는 UX와 테스트 단계를 거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YOUR.GG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꾸준히 사용되어지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표에 대한 발표 이후에는 E 스포츠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차민창님은 프레드 브룩스가 1986년 발표한 '은총알은 없다' 라는 논문을 소개하며 과연 E 스포츠에 은총알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논문에서 은총알은 소프트웨어 제작비용을 급격히 떨어뜨려줄 수 있는 마법의 아이템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다시 말해 만병통치약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에 무조건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상대로 무조건 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다수였지만 2:0으로 승리한 것처럼 말입니다. E 스포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경우는 다섯 명이 한 팀을 이루어하는 게임인만큼 아주 뛰어난 선수를 보유한 팀일지라도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준비해 온 전략에 따라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차민창님은 E 스포츠에 은총알은 존재하지 않지만 납총알 정도는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 납총알은 데이터 분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설명하면서 Data DrivenData Informed를 비교하며 예로 들었는데 Data Informed한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Data Driven : 데이터애 기반하여 구체적인 수치로 의사결정
Data Informed : 구체적인 수치, 행동 패턴 등과 같은 다양한 근거를 통해 의사결정

차민창님은 E 스포츠에 Data Driven이 적용되기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데이터가 적어 bias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업계의 성숙도가 부족하다는 것, 전문가의 직관이 데이터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기계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특성, 전략 등을 포함하는 Data Informed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데이터는 게임의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합니다.

세션 1. 데이터로 바라보는 리그 오브 레전드 - 지표 + E 스포츠는 4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난지도 모를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세션의 마무리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세션을 시작하며 차민창님이 발표 내용과 관련된 퀴즈를 출제했는데, 세션을 마무리하며 퀴즈를 맞힌 참가자에게 플레이리포트 1회 이용권를 제공했습니다. 조만간 아주 요긴히 쓰일 것 같습니다.

세션 2. 더 나은 이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다음으로 참여한 세션은 박시영, 이용훈님의 더 나은 이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로 이전하기입니다. 물리 서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할 때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이전을 진행했던 경험을 공유한다는 소개가 인상 깊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 서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할 때 서비스의 중단, 용량 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한두개가 아닐텐데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신규 사이트 오픈, 해지, 이벤트 진행으로 인한 대규모 리소스 사용 등 커머스 서비스에서 물리적 한계점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았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NHN 커머스 서비스는 사용자가 적은 서비스도 아니었을 뿐더러, 서버 대수가 적지도 않았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는 동안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 사용자 이탈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직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이에 박시영, 이용훈님은 무중단 마이그레이션을 고안해냈지만 쉽지 않았고, DB 이중화를 통해 서비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 DB 이중화DB Replication이라고도 하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여러 개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하여 로컬 데이터베이스의 변경된 내용을 원격 데이터베이스에 복제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박시영, 이용훈님은 물리 서버의 같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Master / Slave DB를 이용해 클라우드 서버의 Master / Slave DB를 업데이트하고 이전하는 과정을 거쳐 물리 서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이전을 진행했습니다.

비록 무중단 마이그레이션을 수행할 수는 없었지만 서비스 중단 시간이 약 1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고민과 연구가 동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압박감과 막막함이 상당했을텐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시영, 이용훈님을 포함한 NHN Cloud 팀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션 3. 일하는 방식의 변화, 우리가 재택근무 하는 방법

다음으로 참여한 세션은 김형근님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 우리가 재택근무 하는 방법입니다. 재택근무라는 키워드에 끌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세션의 주된 내용은 NHN Dooray의 Dooray! 서비스 소개 및 NHN Dooray의 업무 방식, 재택근무 노하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Dooray!는 올인원 협업툴로 메신저, 메일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 기능을 하나로 합친 서비스입니다. 아직 현업에서 일해보지는 못했지만 취업을 하게 되면 협업을 하게 됨이 분명한데 Dooray!와 같은 협업 툴을 사용하여 업무를 수행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수월한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 같아보였습니다.

이어서 김형근님은 재택근무 노하우를 상당수 공유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재택근무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였습니다. 재택근무의 장점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자유로운 업무가 가능하며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 등 재택근무를 경험해보지 못한 저 조차도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는 재택근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었습니다. 김형근님이 소개한 재택근무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체중이 증가한다.
  2. 워라밸이 좋지 않다.
  3. 정서적으로 외로울 수 있다.
  4. 업무 환경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은 재택근무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특히 워라밸이 좋지 않다는 내용은 다소 새로웠습니다. 보통 재택근무라 하면 워라밸이 좋을 것 같은데, 김형근님은 집이 곧 직장이기 때문에 워라밸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업무를 경험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재택근무가 최고일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학생 신분으로 참가했지만 참가자분들의 명찰을 살펴보니 다들 재직자 신분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어 참가할 수 있다면 그때는 재직자 신분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컨퍼런스 내내 하게 되었습니다.

세션 내용은 너무 유익했고 브랜드 존의 스티커, 그립톡과 같은 사은품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깃허브 스티커 사랑해요)

관계자, 강연자, 참가자분들의 열정을 너무나도 가까이에서 잔뜩 느낄 수 있었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어 참가할 수 있다면 올해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라운지 토크, 게임 존 등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싶습니다.

개발자, 비개발자 할 것 없이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준 NHN FORWARD 22에 감사하며, NHN FORWARD 22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저에게 있어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점심식사 너무 맛있었습니다.

세션의 내용을 따로 기록해두지 않았기에 다녀온지 이틀이 지난 지금,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하느라 부정확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정확한 내용이 있다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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