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ML Bootcamp 회고

양현준·2022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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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모든 정규 과정이 막을 내렸다.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마지막 수료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는 게더타운이 닫히고, 정말 끝났다고 생각하니 집에 돌아왔을 때 허전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전역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이번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는데, 당장 나가서 합류할 생각에 가슴이 너무 뛰었고 이에 합격하기 위해서, 군대 사지방에서 몇일 동안 새벽에 자소서를 고치고 퀴즈를 풀면서 생쇼를 했던 기억과 합격자 발표가 몇일 지난 뒤 낙담해있던 순간에 합격 메일을 받고 혼자 기뻐했던 순간은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부족한 점이 정말 많이 보였을텐데, 자소서에 열정이 많이 보여서 합격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전역 후 처음으로 내딛는 발이었기에, 이번 프로그램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진로에 대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테크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다른 참가자 분들이 잘 올려주셨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 학습했던 이론적인 내용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개인적으로 성장한 면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다.

사실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없었다. 당장 이루고 싶은 목적도 없었고, 과학기술원 특성상 그저 주변 사람들처럼 학점을 잘 받아서 좋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괜찮은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일하는 모습이 그 당시에 내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던 미래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내게는 한낱 방황에 불구했고, 결국 남들과 같은 코스를 따라가거나 조금 더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부트캠프에 합격했던 순간에도 비슷한 생각이였다. 내가 갈 길은 이미 정해져있지만, 그저 그 길을 가는 과정중에서 다른 선택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여러 분야를 경험하기 위한 선택이였다.

그러다 3개월 동안 부트캠프에 참여하면서,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동료들, 테크톡 시간에 만난 유명 기업들의 리드, Linkedin 을 통해 본 특정 분야에서 빛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적지만,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쌓은 사람도 있었고, 창업에 경험이 있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머신러닝에 관심이 생겨서 부트캠프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그들 사이에 심심한 인생을 살아온 내가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들을 보면서, 정해진 길을 남들보다 빠르게 가는 사람이 빛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겁 없이 뛰어들어 가슴을 뛰게 하는 경험을 하고, 후에 그 경험을 회고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의 눈처럼 빛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영향 때문 인지 (아니면 전역하고 조금 더 놀고 싶은 생각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잠시 원래 학교로의 복학을 미뤄두고, 학점 교류를 진행하면서 서울에 조금 더 머물기로 했다.

현재는 학교를 다니면서, 부트캠프에서 만난 인연들과 한국어 감정 처리에 대한 KERC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어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 텍스트에 담긴 감정을 분류하는 모델인데, 자연어 처리를 접목시켜서 기본 모델 구조는 구축한 상태고, 여러 변수들을 튜닝하고, 다른 모델을 접목해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고는 있는데, 시행착오가 많아 기업에 들어가서 또 다른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소식? 변화? 로는 어릴 때부터 생각만 해왔었던 창업 아이템이 있었는데, 현재 고려대학교 창업 관련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이 이 아이템을 좋게 평가해줘서 팀을 꾸리게 되었고, 팀의 리드를 맡아 아이템을 발전시키고 있다. 만약,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수익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다음 학기에도 휴학하고, 조금 더 몰두하지 않을까 싶다. 무슨 서비스인지는 나중에 성공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구글 부트캠프 과정 중에서는 매주 다른 기업의 테크 리드분이 강여하시는 Tech-talk 시간이 있고, 부트캠프를 수료하자마자 여러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쏟아져 내려온다.

              <구글 부트에서 진행하는 Tech-talk time table>

IT 쪽으로 취업을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다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기업의 기술 팀장급 분들이 찾아 온다. 현재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과 이러한 인재를 뽑고 싶다는 홍보를 해주시는데,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어떤 분야로 공부를 더 해나가야할지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현재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구글 부트캠프에 지원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면 나는 아직 졸업까지 4학기 정도가 남았고, 아직 창업에 대한 생각도 있어서, 잠시 개인 머신러닝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몸집을 키워 종강을 한 후에 기회가 있다면 지원서를 넣어보려고 한다.

부트캠프는 한 번 참여한 사람은 다시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머신러닝에 대해 공부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지원하려고 하는 사람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졸업을 앞둔 상태에서 지원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서 새롭게 Linkedin 에 업데이트 할 수 있었던 내용을 보여주면서 마치겠습니다 :) 함께 동행한 수료자 분들 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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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3~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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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1일

멋지다 양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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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1일

짜세 지리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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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1일

개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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