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이한나
- 제목 : 할짝 심리학 : 현대심리학의 초석을 다진 3인의 천재들
- 출판사 : 한빛비즈
- 초판 발행일 : 2020년 4월 30일
- 최종쇄 발행일 : 2020년 4월 30일
- 출간 연도 : 2020년
- 원문 출간 연도 : 2020년
- 페이지 : 328쪽
- 가격 : 15,800원
인터넷 유머 사이트 이용경력 대충 20년 차. 어릴 적부터 유머 사이트를 보며 기글링(giggling)하던 특기를 살려 팍팍한 세상을 조금은 유연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소시민이다.
게임회사에서 배경 콘셉트아트 업무를 담당하다 정신건강이 위험해질 것만 같아 빠른 퇴사를 결심하고 심리학 대학원을 준비했다. 하지만 심리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잠시. 많은 이론가의 학설과 뇌과학을 공부하다 멘탈 붕괴의 징조를 느끼게 되는데…. 그리하여 심리학과 웹툰을 접목한 ‘할짝 심리학’을 그렸고, 네이버 도전 웹툰에 1화를 올리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버프툰에서 정식으로 연재하기에 이르렀다.
음흉한 것을 좋아해 무엇이든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버릇이 있는데, 프로이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진단명 다섯 개쯤은 가지고도 남았을 것 같다. 《할짝 심리학》도 이런 버릇에서 탄생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가장 좋아하는 심리학자는 고난과 경험 만렙 인 빅터 프랑클.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며 정서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12살에 햄릿 원서를 읽고 9살에 김나지움 입학하여 8년 재학 중 6년 수석 의대 입학할 정도로 천재였던 인재이자, 세계 1차대전을 겪은 유대인이다. 프로이트는 심리 성적 발달 단계(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등)와 유아 성욕설 등을 통해 심리학, 교육학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그는 히스테리가 충격적 성적 경험,어릴적 성적 내뇌 망상으로부터 온다는 것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주장한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이론들은 실제로 어릴적 어머니를 이성적으로 사랑하고, 아버지를 미워했던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코카인, 최면에서부터 히틀러로부터의 유대인 억압까지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낸 프로이트. 그는 구강암으로 고통받다가 1939년 안락사로 세상을 뜬다. 학계 뿐 아니라 무의식 빙산 이론, 꿈의 해석, 원초아/자아/초자아, 방어기제 등 일반인들도 한번 쯤 들어봤을법한 개념들도 모두 프로이트로부터 나온 것이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빈에서 출생 하였는데, 어린 시절 구루병, 교통사고, 폐렴을 겪으며 매우 병약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런 그에게는 뭐든 더 잘난 형이 있었는데, 그러한 형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성장하여 의사가 된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러는 '열등감은 숨겨야하는 것이 아니며, 이를 극복함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열등 콤플렉스'를 주장한다. 출생 순서 이론과 열등감 이론도 아들러의 형에 대한 열등감을 바탕으로 한 이론이다. 1902년 아들러는 프로이트로부터 수요모임에 초대받게 된다. 처음에 프로이트는 아들러의 '기관열등에 관한 연구'를 지지하였으나, 둘은 인간을 보는 관점이 극명하게 달라 끝내 대립의 국면을 맞는다. 아들러는 정신분석학회 탈퇴 후 자유정신분석학회에서 활동하였는데, 건전한 이론덕에 종교인, 교육인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아들러는 군의관으로서 제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간은 공동체적 존재라고 믿게 된다. (프로이트와 같은 경험, 다른 생각) 1918년 전쟁 끝난 후에, 빈에는 고아들이 넘쳐남, 이를 보고 아들러는 공동체를 위한 사회활동을 다짐하였다.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은 성직자인 아버지와 정신질환을 가진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는데, 어릴적 엄마의 방앞에서 귀신을 보고 영적 존재를 믿게 된다. 엄마의 양가감정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두 개의 인격을 보였으며, 어린시절부터 또래와 어울리기보다 토템을 조각하며 노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융의 이론에 자주 등장하는 무의식, 토템 등의 개념에 바탕이 된다. 융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의 각별한 관계로 유명하다. 1895년 바젤 의대에 입학하여 정신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게된 융은, 증상만을 연구하는 방식에 회의를 품고 무의식과 마음을 통한 정신질환 치료 주장한다. 이러한 시기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편지를 쓴 것으로 둘의 인연 시작되었다. 첫 만남에서 융과 프로이트는 13시간을 내리 대화한 일화가 있다. 융은 가난에 빠질 뻔 했으나, IWC 회장 딸인 앰마를 만나 인생역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융의 행보는 프로이트의 가난했던 상황과 대비되며, 둘의 결별의 상황적 계기를 제공했다고도 전해진다. 같은 시기에 친구들도 융을 떠나고 근무하던 대학에서도 짤리며 인생의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때 융은 "인생은 자기(self)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통찰을 얻게 된다. 자기를 찾기 위해, 융은 자신만의 집을 짓기도 했는데, 그 결과 말년에 명문대 그랜드 슬램, 취리히 문학상 등 훌륭한 업적들을 남긴다.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게 된다.
융은 과학적이지 않고 현학적인 을 많이 하여 현대에서의 위상은 떨어진다. 융의 제시한 개념들은 심리치료보다는 인생통찰에 가까워 학계에서는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에는 * MBTI, 종교, 인간 마음 탐구로 재조명 받고 있다.
제 아무리 대단한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모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다. 특히나 심리학은 더욱이 그러하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비슷한 일을 경험하며 살지만, 누군가는 이를 바탕으로 이론을 발전시키고 누구는 그저 불평불만과 피해의식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
어머니를 이성적으로 사랑하고 아버지를 미워한 끔찍한 경험을 통해, 프로이트는 유아성욕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심리 성적 발전 단계 등의 개념을 만들었다. 잘난 형 밑에 태어나 열등감을 가지고 사는 동생들은 많겠지만, 오직 아들러만이 열등감 이론, 출생 순서 이론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객관화하였다. 정신질환을 가진 엄마를 둔 가정환경 속에서, 누군가는 평생 피해의식 속에 환경을 탓하며 살았을 것이고 융은 무의식, 페르소나와 그림자 같은 개념들을 고안해냈다. 심리학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세 명의 천재로부터 나온 학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인간은 어느 정도는 모두 자기의 경험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반응으로 외부 세계를 대할지는 모두 개인의 선택이다. 이 세 심리학 거장들의 삶을 엿보면서, 삶을 대하는 '나'라는 개인이 더 탁월해지고 깨어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저명한 지식은 왜 대부분 유대인일까? 정말 유대인은 그 유전자부터 더 탁월하게 태어난 것일까? 이번에 알게된 사실은 프로이트와 융 모두 유대인이라는 사실이다.
다음 읽을 책 후보에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야겠다. 반드시...!
현대 심리학의 거장 3인 = 프로이트, 아들러, 융이라는 사실 그 자체
심리학의 아버지 = 빌헬름 분트 (not 지그문트 프로이트!)
당대
칼 포퍼
라는 과학철학자
프로이트의 수요모임 훗날 빈 정신분석학회로 발전
심리학은 감정적으로 예민한 나에게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라는 보편성에 기반한 위로를 주기 때문에 자꾸만 찾게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심리학이 제시하는 인간 심리의 보편성이 타인에게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항상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고느꼈었고, 자연스레 프로이트나 융의 책을 읽모으게 되었다. 하지만 여러 혹독한 현실에 부딪혀 쉽사리 첫 페이지를 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홀린듯이 주문을 하게 되었다. 추후에 이 세명의 심리학 거장들의 책을 읽을 때, <할짝 심리학>을 통해 알게된 이들의 삶은 분명 이해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아쉽다고 느꼈던 것은 내용 전달을 해칠 정도의 농담과 유머이다.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건가...) 서평을 쓰려고 내용정리를 하기 전에는 전혀 내용이 머리에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시대적 상황과 배경이 조금은 더 잘 드러나도록 만화를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심리학 겉핥기]라는 각 챕터의 마지막에 책의 전개와는 조금 벗어나있지만 해당 인물과 관련된 사례나 이론을 제시하는 부분이 있는데, 책 전개를 따라가는데 묘하게 방해가 되어서 아쉬운 편집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낮은 심리적 장벽
에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두껍고 딱딱한 심리학 역사책은 시작할 엄두도 내지 않게 된다. 이 책은 내용의 몰입도나 구성은 다소 아쉬울지 몰라도, 결국에는 이 책의 구성에 끌려 구매하고 완독하여 위와 같은 사실들을 느끼게 했다는데에 이 책만의 차별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