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회고는 우테코 수료 회고로 대체했다. 올 해는 무려 직장인으로서의 회고다!
어려운 시장 속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뜻 깊고 감사한 해다.
작년 12월 말에 코인원 주니어 공고에 지원했다. 코딩테스트를 보고, 두 번의 면접 후 최종 합격 결과를 받았다. 빨리 취업할 줄 모르고 여행 일정을 잡았는데 붙어버려서 입사일을 미룬 비하인드가 있다. 🥲 (여행 다녀오고 다음 날 바로 출근했다.)
한 달 동안은 초긴장 상태로 회사를 다녔던 것 같다. 그 동안 인턴 경험도 없었고 정말 첫 회사이다보니,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검색해보고, 물어보고, 나름대로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함께 일하는 팀원분들의 도움 덕분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입사한지 어느덧 9개월차가 되었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느낀다. 정신없게 보낸 것 같다. 세어보니 지금 하고있는 피쳐가 8번째 피쳐던데…🤔 실수해서 핫픽스를 내기도 하고, 기능 조직에서 목적 조직(스쿼드)으로 가기도 하고, 돌이켜보면 9개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이 배웠다.
이전에는 수정해볼만한 것이 보여도 무서워서 건들 엄두가 안났다면 요즘에는 용기(?)가 생기고 있다. 생각나면 기술 부채 백로그에 슬쩍 넣기도 하고, 개발 일정 내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시도해보곤 한다. 당장의 요구사항 외에 코드 품질을 신경써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 진짜 적응을 다 한 시점이 아닐까?
아직 기술 발표를 하기에는 뭐가 없고, 취준 썰을 열심히 풀고 다녔다. 무엇을 준비했는지, 이력서/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작성했는지, 요즘 시장이 어떤지 이야기 하고 다녔다.
super.init(version=5), 우테코 6기 대상으로 한 선배들과 수다타임, 디미고 총동문회 컨퍼런스, 인천대까지 총 4곳에서 같은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대본 보고 하다가, 나중에는 중간중간 다른 썰도 섞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발표였고, 피드백 오는 것을 보면 나름 취준생들에게 힘이 되어준 발표였던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발표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불러주시면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
선배 개발자를 만나면 늘 이야기하는 고민이 있다.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요?’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개발자는 기술에 미쳐있는 개발자였고, 당연히 회사에 가게 된다면 퇴근하고 나서는 공부를 꼭 할 줄 알았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공부할 것이 생기면 주말에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마저도 주말에는 약속 나간다고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대로 괜찮을까? 개발자가 적성에 안맞던 것은 아닐까? 고민을 많이 했고, 사실 지금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고민의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일하면서 느낀 점은, 개발자는 단순히 기술에 미쳐있다고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서비스 하나를 함께 만드는 사람 중 한 명이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꼭 기술에 매몰될 필요는 없겠다, 누구에게든 협업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이 말 자체도 너무나도 추상적이지만 앞으로 일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다고 기술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발자가 개발을 잘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개발자로서의 목표들을 짤막하게 적어봤다.
올 해는 커리어 발표를 많이 했으니까 내년에는 기술 발표를 해보고 싶다. 회사에서 스스로 해낸게 생긴다면 그 주제를 잡고 해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어떤 기술 하나를 파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입사 전까지 하려고 했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는데 각자의 현생 이슈로 중단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메인이니까 내년에는 좀 더 열심히 해서 꼭 출시 해보고 싶다.
라이브러리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이미 존재하는 오픈소스에 기여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놀랍게도 우테코 회고 이후로 블로그 포스팅을 단 한 개 했다. 위의 목표들을 이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기술 서적 읽기 이런 것도 생각해봤지만 책은 권 수를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제외했다. 1년 넘게 우테코 동기들과 책 스터디를 하고 있기도 하니 평소에 좀 잘 읽어보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그래도 돌아보면 올 해 많은 성장을 이룬 것 같다. 내년 연말에 1년을 되돌아봤을 때 많이 성장했음을 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누고 베푸는 2025년이 되기를 바란다. 🙏
올 한 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