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직 기간 2년을 꽉 채워 3년차 개발자가 되었다. 요즘 들어 어떻게 성장해야할까? 라는 고민이 많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2년간의 성장은 거저였다. 아는게 거의 없는 비전공자 신입으로 시작하여, 좋은 팀을 만나 회사 일을 충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며 이루는 성장의 한계가 점점 가까워지는게 느껴진다. 플러스 알파 없이는 성장곡선이 완만해지다가 기울어질게 분명하다. 익혀야할 것이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회사는 매일 아침, 점심 모여서 커피를 마시는데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가 나왔다. CTO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앞으로 햄님이 선택할 수 있는 커리어는 두 가지로 나뉜다. Individual Contributor 혹은 리더이다. IC는 매우 희귀한 케이스고 대부분은 리더가 된다.
실제로 나는 Individual Contributor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그보다는 리더가 조금 더 재밌을 것 같다. (아직은 무섭지만..)
그리고 CTO님은 이와 비슷한 말을 덧붙이셨다.
리더가 되면 다루는 것은 결국 (팀의) 스케일이다.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런 대화를 한 날 집에 가서 생각해보았다.
사람의 능력을 게임 스탯처럼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가정을 해보았다.
리더를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면, 어떤 리더가 더 좋은 리더일까?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만약 내가 리더가 된다면 후자와 같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리더가 되기까진 멀었고 근미래에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다 함께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은 매우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 역량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지식을 잘 나누어서 모두가 함께 잘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은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 급급해 내가 한 일과 결정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했던 것 같다.
특히 나는 설명을 정말 잘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와 관련된 성장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다면 이런 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침대에 중독된 집순이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해야할지 혼란한 요즘, 그냥 성장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