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 Good Bye 2022

햄햄·202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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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은 영화는 인터스텔라였다.(이제야 봤다) 거기서 자신의 이름이 왜 머피의 법칙의 머피냐며 툴툴대는 딸에게 아빠 쿠퍼는 "머피의 법칙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한다. 왜인지 올 한해를 회고해보니 이 장면이 떠올랐다. 많은 변화가 있는 것 치고는 무탈했던 2022년이었다.

잠시 30대였습니다

나이 먹는 것에 어느새 무감해졌지만 앞자리가 바뀐 것은 기념할 만한 일인 것 같다. 학교에 갇혀지내던 암울했던 고딩 시절, 선생님들은 자꾸만 "그래도 너네 때가 좋은거야. 앞으로는 계속 더 힘들어질거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 생각보다 훨씬 행복하고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도 한해 한해 계속 성장하며 점점 더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 싶다. 그나저나 곧 만나이로 바뀐다지.. 나도 이제 30대라며 꼰대짓할 수 있는 시간을 잠시 뺏기게 될지도..?

꿈★을 이뤘나...?

오랜 시간 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발이 하고 싶다는 꿈이 벼락처럼 생겼다. 개노잼이었던 공무원을 때려치고 부트캠프에 들어갔다. 정말 정말 잘하고 싶었고 정말 정말 인정받고 싶었다. 개발자 초봉 6000만원, 네카라쿠배당토야 같은 팝핑캔디 같은 키워드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다.

하지만 네카라쿠배는커녕, 내가 입사한 회사는 잡플래닛 평점 2점대, IT 업계에서는 전혀 명망이 없는 회사였다. 취준을 마친 후에는 종종 내가 실패한건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암 어 럭키걸

인생사 새옹지마. 그렇게 들어오게 된 회사에서 매일 매일 "나는 운이 좋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한해를 보내게 됐다. 내가 입사한 시기와 거의 동시에 백명석 CTO님이 개발본부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후에 여러 좋은 개발자 분들이 많이 합류하셨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기에 CTO님을 포함하여 좋은 개발자 분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몇십 만원을 지불해야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을 매일 점심시간마다 듣는 기분이 들었다. 책과 영상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깨달음들을 유니콘 개발자와 함께 일하며 얻게 되었다. 개발자 첫 커리어를 이렇게 시작하게 되다니, 암어럭키럭키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2023년에는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똑같은 짓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인간은 미친놈이다.

그래서 2023년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은 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차피 못 지킬거라는 걸 수십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함양하고 싶은 태도는 있다.

  • 핑계를 대지 않는다.
  • 여유를 가진다.
  •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저녁을 먹지 않기, 주 3회 운동하기 등등의 계획은 매일 매주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지키지 않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핑계 횟수를 줄이려고 한다.

또한 행동은 게으른 편인데도 이상하게 높은 긴장과 불안을 가지는 시간이 많았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하였다. 실제로 마음이 급할수록 오히려 걱정하느라 시간 낭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좀 더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2023년을 보내고 싶다.

생각은 나의 힘이라고 믿기도 하지만 뭐든 과유불급이다. 2023년에는 복잡한 생각을 줄이고 좀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

이런 방향성을 잘 유지 한다면 나는 분명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2023년에도 무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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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own4u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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