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yDefault] CTRL+SHIFT: 다음 단계를 고민할 시간 - 행사 참여 후기

안개자·2025년 9월 7일
1


오랜만에 방문한 Microsoft Korea. Microsoft Korea에서 바라보는 경복궁 뷰는 언제봐도 기분이 좋다. 이런 멋진 장소에서 행사를 주최해주신 Defy Default 운영진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나의 개발 경력은 이제 만 3년이 되어가는 주니어다. 아직 5년, 1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의도적으로 미래의 나를 그려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단순히 주어진 상황에 끌려가듯 5년, 10년 후를 맞이하는 것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늘 같은 질문에 다다른다.
“나는 계속 개발자로 성장하고 있을까, 아니면 팀을 이끄는 관리자의 길을 걷고 있을까?”

이번 Defy Default에서는 CTRL+SHIFT: 다음 단계를 고민할 시간 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 김민혜 님 (Engineering Manager, 한빛앤 | ex-Meta)
“매니저가 되기 전에 내가 묻고, 배우고, 준비한 것들”

🎙️ 고미솔 님 (컬리 커머스웹팀 팀장)
“속도보단 방향,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

🎙️ 김나헌 님 (ex-Spotify)
“12년 IC 커리어: 내가 결정한 것과 결정되어진 순간들”

🎙️ 정보람 님 (Solution Engineer, Microsoft)
“IC로의 지속적 성장과 영향력 확장”


🎙️ 김민혜 연사님

연사님께선 Meta에서 좋은 매니저들을 만나신 게 직무 전환의 계기가 되셨다고 했다.
이 부분을 들으며 좋은 롤모델을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동시에 나를 좋은 환경에 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함)

또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신뢰'.
원온원을 통해 개인을 파악하면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고, 이런 두터운 신뢰가 업무에도 크게 작용한다고 하셨다.

✔️ 기억에 남는 Q&A

  • Q. "IC 시절부터 미리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게 무엇이 있을까요?" (TMI : 나의 사전질문이 채택됨!)
    →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정말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모든 게 가능한 것 같다.

  • Q. Meta에서 좋은 매니저분들께 받은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이 있으셨나요?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서포트해주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했다.

나는 아직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지만, 정말 이런 환경이라면 나도 매니저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다.


🎙️ 고민솔 연사님

기억에 남는 말:

"단지 일정, 사람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팀을 넘어서 회사 차원에서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

"방향이 같다면 경로의 변화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된다. 경로의 변화란 건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매니징을 고민한다면 작은 단위의 리드부터 시작해보라는 조언도 있었는데, 나도 이전 회사에서 작은 프론트엔드 팀 리드를 맡았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동안은 단순히 좋은 경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말씀을 듣고 다시 한 번 내 리드 스타일은 어땠는지, 거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 기억에 남는 Q&A

  • Q.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중요하지만 흔히 놓치기 쉬운 것이 무엇일까요? (내 사전질문도 또 채택! 👀)
    Team Alignment의 중요성. 팀원들이 이해해야 방향성이 맞게 흘러간다고 하셨다.
    이에 대해 최근 경험담도 함께 공유해주셔서 뭔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 Q. 속도보단 방향이지만, 속도가 중요한 IT 업계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IT 업계의 속도가 빠른 건 맞지만, 나의 커리어 속도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답해주셨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괜히 조급해졌던 적이 있는데, 내 커리어는 내 속도로 가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Management 세션에서 느낀 점 ✍️

두 분의 Management 발표를 들으며 든 생각은, 양질의 깊은 IC 경험이 결국 좋은 매니저로 성장하는 데 큰 밑바탕이 된다는 점이었다. 고민솔 연사님의 말씀도 결국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방향이 같다면 경로의 변화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된다."

사실 이전까지는 Management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들으며, 나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생긴 것 같아 기쁘다.


Management 세션이 끝난 뒤에는 중간 쉬는 시간으로 후원사 소개와 경품 추첨이 진행됐다. 그런데 무려 한빛앤의 핸즈온 바이브 코딩 강의에 당첨..! 🎉 이번 주 운세는 여기 다 쓴 것 같다. 감사합니다 🙇

(인증샷)

와중에 경복궁 뷰 너무 멋있다.


🎙️ 김나헌 연사님

"성취에 대한 재정의"가 꼭 필요하다고 하셨다.

  • 무작정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
    → 정의가 애매하면 방향성이 모호해지고, 결정에 확신이 없어지며 자질로만 상황을 평가하기 쉬워진다.

또, "적성도 중요하지만 경력에 맞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필요하다" 는 말도 인상 깊었다.
이건 나도 지난 이직 시기에 많이 고민했던 내용이라 계속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 같다.

Take-home 📝

  1. 선호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2. 커리어의 캐릭터, 스토리를 발굴하자.
  3. 장기 계획을 세우고 밀어붙여보자.
  4. 준비는 열심히, 결과는 의연하게.

특히 3번, 4번은 내겐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해보려고 한다.
연사님 책 『매일을 나아가는 법』 도 꼭 읽어보고 싶다. ㅎㅎ

✔️ 기억에 남는 Q&A

  • Q.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계획을 이어가시는 걸 닮고 싶습니다. 회고는 어떻게 하시나요?
    → 사실 성공보다는 내가 누군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재미있게 살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돌아본다고.
    1등을 해야겠다는 식으로 살면 오히려 불행해진다고 하셨다.

답변을 듣고 일을 잘하고자 하는 사람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사실 그런 마음이 번아웃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이것 또한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느낀다.

아래는 .. 모두의 마음을 울린 발표 자료 중 일부이다.


🎙️ 정보람 연사님

  • 내 업무를 스스로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하라.
  • 주니어에서 중니어로 넘어갈 땐 확장 기여를 하자. (직무 외에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영향력 확대)
  • IC는 전문 기술을 쌓아 직접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다. 프로젝트 리드나 아키텍트 등 기술 중심 리더십이 필요하다.

👉 연차를 쌓는다고 무조건 매니저를 고려해야 하는 건 아님.
IC로 성장한다는 건 해결하는 권한이나 문제의 크기가 커진다는 의미다.

인상 깊었던 부분

  • 의견 제시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 Aggressive한 태도는 곧 backbone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명이다.

사실 나는 회사에서 의견 제시할 때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이게 겸손이 아니라 오히려 전문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견에 확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기억에 남는 Q&A

  • Q. AI로 기술 허들이 낮아졌지만, 여러 분야를 하다 보면 커리어가 남지 않을 것 같아요.
    → 결국 Generalist vs Specialist 이야기다.
    Generalist는 기본이고, 그 위에 메인 전문 분야를 잡고 deep dive해야 한다.

이 답변에서 약간 뼈 맞음…
나는 평소에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에만 치중했는데, 오히려 여러 분야를 넓게 아는 게 전문성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 서버 쪽 이해도가 앱 구현 속도에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말과 연결되는 듯하다. 꼭 명심해야지.


IC 세션에서 느낀 점 ✍️

나는 원래부터 IC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이번 세션에서 특히 새겨들을 말이 많았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내 일 외에 팀에 도움이 되는 작업들(예: 빌드 및 배포 자동화)을 직접 찾아내서 작업하곤 했다. 그런데 가끔은 “내 분야가 아닌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이번 세션을 들으며, 그건 불필요한 걱정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이 나의 IC 트랙에서 좋은 ‘근육’이 되어줄 것 같았다.
자신감 있는 태도로, 한번 정한 길이라면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행사 전체적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100명 가까운 인원을 수용하면서도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어주신 Defy Default 운영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행사가 마무리 된 뒤 링크드인 프로필 사진 촬영 세션과, 피자를 먹으며 가진 네트워킹 세션도 즐거웠다. 여기에서 만나뵙게 된 분들과 저녁 식사도 하였음 ㅎㅎ

좋은 에너지를 받고 와서 이 기억을 좋은 양분으로 삼아 화이팅해야겠다.

Image1
Image2
Image3
Image4
Image5
Image6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