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블로그에 쓴 글이 많다.
프론트엔드 부트캠프를 진행하면서 WIL을 쓰거나, 컨퍼런스 스태프 참여 글, 오픈소스 기여 글 등등 여러 종류의 글을 썼다.
그리고 지금 쓰고있는 서평도 이전과는 다른 종류이다.
많은 글을 썼지만 오히려 글 쓰기에 자신감이 없어졌다.
하나의 문장을 마무리하기 어려워서 지웠다 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블로그 글 하나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됐다. 하루동안 완성하지 못해서 며칠씩 가지고 있는 글들도 있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던데 오히려 더 답답하고 속상했다.
부트캠프 코치님께 글 잘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추천받았고, 덜 답답하기 위해 열심히 읽었다.
책에선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문장 다듬는 법을 번갈아가면서 이야기한다. 방법론 한 두장, 이야기 한 두장, 방법론 한 두장 ...
방법론만 늘어놓으면 다들 지루해할테니 재밋는 얘기도 들려주고 싶었나보다.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넣을 필요가 있었나? 얘기하고 싶었던 내용이 뭘까?
하지만 역효과였는지도 모른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작가는 책 출판 전 문장을 교정하는 교정자로 일하며 만났던 '이상한' 문장을 보여주고 어떻게 다듬어야할지 알려준다.
다음은 우리가 글을 쓰면서, 혹은 말을 하면서 자연스럽지만 불필요하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다.
등등...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론을 모두 적용하면 짧고 고급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바로 윗 문장도 이상하다.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이라는 문장을 한 번 고쳐보자!
'~할 수 있도록'은 불필요하다. 빼버리면 이렇게 다듬어진다.
방법론을 적용하면 짧고 고급스러운 문장이 완성된다.
방법론을 적용하면 짧고 고급스러운 문장이 만들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불필요한 단어로 이상한 문장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었네' 였다.
'~에게는, ~에게서, ~의, ~에 대한, ~로 부터, ~할 수 있다'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다.
지난 글을 한 번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고칠 곳은 많다..
불필요한 '말'을 제거하고 확실한 의미가 담기게 수정하면 문장이 깔끔해진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상한 문장이었던 부분도 있었다.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는 아래의 단어들을 조심하라고 한다.
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그 어느, 그 무엇, 그 누구
지시어를 남발하지 말아라. 자칫 글쓴이가 여기 저기 독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느낌을 준다.
흘러가듯 글을 써내려가기는 쉽다.
하지만 흘러간 글을 다시 주워담아 다듬기는 어렵다.
아래는 내가 글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영화의 장면처럼 한눈에 들어오도록 단 한 문장으로 묘사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것들을 하나씩 묘사해야 하니까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이동해가면서 어떤 것을 부각하고 어떤 것을 배경으로 미뤄 둘지를 판단해 가면서 문장을 하나씩 쌓아가야 합니다.
(중략)
문장에서도 당연히 가장 중요한 두 축, 즉 시간과 공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라는 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죠.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표현하는 것이다.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고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물 흐르듯 읽혀야 좋은 문장이다.
이제 모든 글을 쓸 때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옆구리에 끼워 놓으려고 한다.
방법론을 생각하면서 신경쓰며 썼는데 잘 쓰여졌는지 모르겠다.
이전 글 보다는 잘 정돈 되어있고 술술 읽혀졌다고 느끼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저도 글쓰기가 제일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