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ship]brandi

박현희·2020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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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인턴십 후기

4주간의 브랜디 인턴십이 끝이났다.
하루는 참 느리고 한 달은 참 빨리 지나갔다.
이번 인턴십을 진행하며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배운 바가 크다.

음, 차분히 다시 생각해보자면
첫 일주일은 팀을 짜고 팀끼리 모델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델링이 대충 가닥이 잡히고 마무리 될 즈음엔(물론 모델링은 마무리가 없다는걸 나중에 다시 느꼈지만😂) 위코드에서 배워온 Django가 아닌 flask로 기능 구현을 해야했기에 flask 공부에 들어갔다.

근데 장고의 늪에 빠져도 제대로 빠진건지 flask가 도저히 감이 오질 않았다. 공부할게 산더미인데 감기몸살까지 와서 주말내내 앓아 누워있다가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 설상가상 노트북까지 말썽이어서 정말...기계도 사람도 고장난 닷새였다...

거의 일주일을 통으로 날린 나는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번아웃이 동시에 찾아왔고 마음이 안잡혀서 효율없는 시간만 보냈다. 그 알 수 없는 무기력함은 다신 겪고 싶지 않을만큼 힘들었다😭 머리로는 로직이 다 이해가 되고 내가 어떻게 기능구현을 하면 되겠구나 감이 오는데 코드 한 줄 쓰지 못하는 내가 너무 못났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나의 마인트셋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위코드에 들어간 이유, 내가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했다.
나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는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개발자였다.

근데 그 때의 나는 브랜디의 인턴 과제에 빠져 내가 개발을 시작했는지, 내가 그 자리에 있는지는 잊고 그 상황에만 연연하고 있었다. 나의 목적은 브랜디에 취업!이 아닌데도 그 알 수 없는 부담감에 방향성을 잃고 무기력함에 빠져 스스로 자신감을 떨어뜨리며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걸 깨달으니 나만의 기준과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세운 내 첫 번째 기준은 새로 배우는 프레임워크로 내가 원하는 기능구현을 하는 것이었다. 피드백을 받고 반영을 해야하는건데 첫 술에 배부르려고 욕심 부린 탓에 코드를 제대로 못짜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가를 받는게 먼저가 아니라 내 코드를 생각하는게 우선이라고 기준을 정했다.

두 번째 기준은 팀원들에게 항상 나이스하게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부정적인 마음은 녹 같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나의 무기력한 모습에 팀원들도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거라 생각했다.
그걸 생각하니 어우...내가 그러고 있으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정신이 확 차려졌다. 팀원들에게 항상 나이스 할 것, 그리고 내가 맡은 바를 다 할 것. 마음 먹었다.

세 번째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 나를 칭찬하자는 것이었다. 사람 마음이 참 무서운게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여서 스스로를 질책할때는 정말 내가 못하는 사람 같았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 때문에 내 코드를 짜지 못했다. 근데 세번째 기준을 세우는 순간 코드가 써졌다. 물론 엄청 효율적이고 멋진 코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뭐! 그걸 해낸, 노력한 나를 칭찬했다.

이번 기업협업에서는 기능구현이나 코딩에 관한 배움도 컸지만
스스로의 방향성과 마인드셋의 중요성에 대한 배움이 컸다.

개발자로 살아가면 내가 인턴십에서 느낀 이런 감정은 늘 따라올거 같다.

그 때마다 이번 4주간의 경험을 생각하며 길 잃지 말고 이겨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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